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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하 2:18-32 | 전쟁이 남긴 것과 총선

by 조나단 브레이너드 2024.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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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넬을 추격하는 아사헬

작성: 2024.04.10.(수)
정리: 2024.04.10.(수)


사무엘하 2:18-32

그 곳에 스루야의 세 아들 요압과 아비새와 아사헬이 있었는데 아사헬의 발은 들노루 같이 빠르더라 아사헬이 아브넬을 쫓아 달려가되 좌우로 치우치지 않고 아브넬의 뒤를 쫓으니 아브넬이 뒤를 돌아보며 이르되 아사헬아 너냐 대답하되 나로라 아브넬이 그에게 이르되 너는 왼쪽으로나 오른쪽으로나 가서 청년 하나를 붙잡아 그의 군복을 빼앗으라 하되 아사헬이 그렇게 하기를 원하지 아니하고 그의 뒤를 쫓으매 아브넬이 다시 아사헬에게 이르되 너는 나 쫓기를 그치라 내가 너를 쳐서 땅에 엎드러지게 할 까닭이 무엇이냐 그렇게 하면 내가 어떻게 네 형 요압을 대면하겠느냐 하되 그가 물러가기를 거절하매 아브넬이 창 뒤 끝으로 그의 배를 찌르니 창이 그의 등을 꿰뚫고 나간지라 곧 그 곳에 엎드러져 죽으매 아사헬이 엎드러져 죽은 곳에 이르는 자마다 머물러 섰더라 요압과 아비새가 아브넬의 뒤를 쫓아 기브온 거친 땅의 길 가 기아 맞은쪽 암마 산에 이를 때에 해가 졌고 베냐민 족속은 함께 모여 아브넬을 따라 한 무리를 이루고 작은 산 꼭대기에 섰더라 아브넬이 요압에게 외쳐 이르되 칼이 영원히 사람을 상하겠느냐 마침내 참혹한 일이 생길 줄을 알지 못하느냐 네가 언제 무리에게 그의 형제 쫓기를 그치라 명령하겠느냐 요압이 이르되 하나님이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네가 말하지 아니하였더면 무리가 아침에 각각 다 돌아갔을 것이요 그의 형제를 쫓지 아니하였으리라 하고 요압이 나팔을 불매 온 무리가 머물러 서고 다시는 이스라엘을 쫓아가지 아니하고 다시는 싸우지도 아니하니라 아브넬과 그의 부하들이 밤새도록 걸어서 아라바를 지나 요단을 건너 비드론 온 땅을 지나 마하나임에 이르니라 요압이 아브넬 쫓기를 그치고 돌아와 무리를 다 모으니 다윗의 신복 중에 열아홉 명과 아사헬이 없어졌으나 다윗의 신복들이 베냐민과 아브넬에게 속한 자들을 쳐서 삼백육십 명을 죽였더라 무리가 아사헬을 들어올려 베들레헴에 있는 그의 조상 묘에 장사하고 요압과 그의 부하들이 밤새도록 걸어서 헤브론에 이른 때에 날이 밝았더라 (개역개정)

 

나의 묵상: 전쟁이 남긴 것과 총선

나는 원래 한 번 들은 설교를 다시 듣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이번엔 그래야 할 것 같아서, 3월 27일에 있던 최욥 선교사님의 설교 녹화본을 재생했다. 들으며 어제 묵상에서 더해야 할 내용을 발견했다. 아브넬이 사울의 출신 지파인 베냐민 지파를 모아 다윗의 나라와 싸웠는데, 아브넬이 지파 간 분열과 갈등을 일으키는 것처럼 지역 갈등, 성별 갈등, 세대 갈등을 조장하고 이를 정치에 이용하고 정치 세력화하는 시도가 이번 총선에서 사라지길 기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 본문에서는 어제 마지막 구절에서 한 문장으로 요약한 전쟁 상황을 자세하게 묘사한다. 다윗 진영의 세 형제는 모두 대단한 장수들이었고, 아사헬은 추격에 능한 빠른 발을 갖고 있었다. 아브넬은 아사헬의 형 요압의 낯을 어떻게 보냐며, 차라리 다른 병사와 싸우라며 아사헬을 말렸다. 자신이 아사헬을 죽이면 어떡하냐는 것이다. 그러나 싸움꾼에게 이러한 말은 오히려 도발이었다. 아사헬이 추격을 멈춰도 좋았고, 도발에 걸려도 좋았다. 아사헬은 후자의 반응을 택했다. 아브넬이 ‘너는 내 상대가 안 된다’는 말을 돌려 말한 것이니, 이 말에 자존심이 상한 아사헬은 더 속력을 냈을 것이다. 나아가 명장인 적장을 처치한다면 자신의 위용도 드높이고, 이스라엘 통일을 속히 앞당길 수 있었을 거란 기대도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쫓기면서도 상대를 무시하고 도발하여 힘을 내게 한 여우 아브넬에겐 다 계략이 있엇다. 아사헬이 자신을 거의 따라잡을 때쯤 일순간에 몸을 틀어 창 뒤쪽을 내질렀다. 아사헬은 들노루가 자신을 기다리는 덫에 맹렬히 뛰어든 꼴이 되어, 자신의 가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멈추지도 못한 채 창 뒤 끝에 몸을 꿰뚫려 죽었다. 자신의 빠른 속력 때문에 더 크게 당한 것이다.

 

장수를 잃은 참혹한 광경에 다윗의 군사들은 아사헬의 주검 앞에 멈춰섰고, 아브넬은 아사헬을 처치했지만 부대 전체가 패퇴하고 있던지라 역습할 생각을 못하고 계속 달아났다.

 

아브넬은 요압에게도 ‘형제’를 운운하며 추격을 그쳐 달라고 요청한다. 하지만 요압은 아브넬이 먼저 싸움을 걸지 않았다면 이런 일도 없었을 거라고 반박했다. 전쟁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가. 왜 같은 민족끼리 싸우고, 중상모략해야 하는가.

 

이 전투 이후 각 군은 각자의 진영으로 돌아갔다. 서로 본전도 못 찾고 손해만 본 싸움이었다. 유능한 장수들과 소중한 사람들이 죽었다. 어느 쪽이 덜 죽고 더 죽고의 차이가 있을 뿐이었다. 서로에게 적의와 앙금만 남겼다. 아브넬은 아사헬을 죽여 그 형 요압과 철천지 원수가 되었다.

 

한국전쟁도 비슷한 측면이 있다. 한반도의 남북은 1950-1953년까지의 전쟁 이후 지금까지 휴전을 하고 있다. 서로가 서로를 죽인 역사 때문에 적개심과 증오가 피어났고, 그 적개심과 증오를 대대로 전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분노를 이용해 대한민국 내에서도 상대 진영을 ‘원수’ 북한과 연결 지어 비난하여 부패한 자신들을 감추는 정치 세력도 있다. 이번 총선에서는 이 증오의 연쇄를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끊기를. 그보다 다윗처럼 온 민족을 끌어안는 국회의원들이 세워지기를 기도한다. 하나님께서 십자가 안에서 원수와 화목케 하시고, 주고받아온 상처를 치유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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