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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묵상 since 2019.07(2023.01-04 제외)

사무엘하 8:1-8 |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아는 법

by 조나단 브레이너드 2024.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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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리품을 하나님께 바치는 다윗

작성: 2024.05.07.(화)
정리: 2024.05.08.(수)


사무엘하 8:1-8

그 후에 다윗이 블레셋 사람들을 쳐서 항복을 받고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서 메덱암마를 빼앗으니라 다윗이 또 모압을 쳐서 그들로 땅에 엎드리게 하고 줄로 재어 그 두 줄 길이의 사람은 죽이고 한 줄 길이의 사람은 살리니 모압 사람들이 다윗의 종들이 되어 조공을 드리니라 르홉의 아들 소바 왕 하닷에셀이 자기 권세를 회복하려고 유브라데 강으로 갈 때에 다윗이 그를 쳐서 그에게서 마병 천칠백 명과 보병 이만 명을 사로잡고 병거 일백 대의 말만 남기고 다윗이 그 외의 병거의 말은 다 발의 힘줄을 끊었더니 다메섹의 아람 사람들이 소바 왕 하닷에셀을 도우러 온지라 다윗이 아람 사람 이만 이천 명을 죽이고 다윗이 다메섹 아람에 수비대를 두매 아람 사람이 다윗의 종이 되어 조공을 바치니라 다윗이 어디로 가든지 여호와께서 이기게 하시니라 다윗이 하닷에셀의 신복들이 가진 금 방패를 빼앗아 예루살렘으로 가져오고 또 다윗 왕이 하닷에셀의 고을 베다와 베로대에서 매우 많은 놋을 빼앗으니라 (개역개정)

 

나의 묵상: 부강할 때나 빈약할 때나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기

사사 시대에 이스라엘을 침략하고 정복했던 나라들을 다윗이 역으로 정벌하고 다녔다. 열두 지파가 한 왕조로 뭉치고, 내전도 마무리한 통일 이스라엘은 거침이 없었다. 다윗은 영토를 수복‧확장하고, 포로 중 체구가 크고 강해보이는 적군은 제거하고 약한 적군은 복속시켰다. 다윗은 가나안 지역의 패자로 떠올랐고, 여러 나라에 지배권을 행사했다. 성경은 다윗이 어디로 가든지 여호와께서 이기게 하셨다고 기록한다(6절).

그런데 현대인의 관점에서 다윗이 적군에 행한 처벌이 가혹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또한 군마 백 마리만 남기고 나머지 말들을 전쟁에 쓰이지 못하도록 발의 힘줄을 끊는데, 신명기에서 왕이 병마를 많이 두지 말라고 한 명령을 지키려고 한 듯하다(신 17:16). 그렇다고 말들에게 고통을 줄 필요가 있었을까?

관점에 따라 다르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첫째,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승리를 주셨지만, 처분을 다윗이 임의로 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에 내 의지를 더하여 하나님의 뜻을 덜지 말고 온전히 순종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신명기는 하나님의 명령을 가감하지 말라고 하는데(신 4:2, 12:32), 정작 다윗이 사울처럼 일부는 순종하고 다른 일부는 불순종한 거라고 볼 수 있다.

둘째, 아니면 원수에 대한 하나님의 공의를 다윗이 행한 거라고 볼 수 있다. 다윗의 철저한 모습은 사울과는 다른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사울은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하나님의 명령을 가감하여 백성의 욕망과 타협하고 하나님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포장했지만, 다윗은 적들에 대한 처분을 칼 같이 행했다. 이런 해석에서도, 앞선 다른 관점의 해석과 마찬가지로 하나님께 철저히 순종하자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후문맥에서 다윗의 행보를 정의와 공의를 행했다고(삼하 8:15) 평가한 걸 보면, 후자의 해석이 보다 타당해 보인다. 문제는 훗날 이스라엘 민족이 로마 제국의 가혹한 지배를 받을 때 이런 다윗과 같은 메시아를 욕망한 것이다. 이들은 침략자를 이기고 오히려 다스리는 왕의 출현을 바랐다. 우리나라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일제강점기와 역사상 수많은 중국의 침략을 당해온 우리나라가, 동아시아의 패자가 되어 일본과 중국을 지배하고, 일본 제국주의의 후예들과 6‧25 전쟁 당시 중국 지도자들의 후예들이 누리는 지위를 박탈하고 재산을 몰수한다면 속이 시원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당시 유대인들은 갑갑한 현실을 벗어나 승리를 얻고 로마에 복수하는 것을 바라는 민족적 관점보다도 다윗이 추구한 본질을 잡아야 했다.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지극한 순종이며, 정의와 공의를 행하는 것이다. 이는 어느 민족 누구에게나 해당하는 적용점이다. 사울에게 쫓겨 도망다니는 것 같은 현재의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을 사랑하겠는가? 반대로, 사울이 제발로 동굴 속으로 들어온 것 같은 절호의 기회에도 하나님의 법도를 지키겠는가? 하나님께서 인생에 승리를 주셔도, 부귀를 아까워하지 않고 말들의 발목 힘줄을 끊은 다윗처럼 결단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고 행하겠는가? 바로 지금의 삶에서, 오늘이라는 시간에 하나님의 법도에 어긋나지 않고 주의 도를 충실히 따르겠는가?

또 한 가지 이야기를 더하자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마음을 지키는 것을 넘어, 이 마음과 행실을 후세대에도 전수하는 것의 중요성이다. 안타깝게도 다윗의 아들 솔로몬은 다윗과 반대의 길을 걷는다. 자신은 왕궁에 살고 하나님의 궤가 장막에 있는 것을 안타까워한 다윗과 달리, 솔로몬은 성전 건축보다 자신의 왕궁 건축에 두 배의 공을 들인다. 성전에 공을 들이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것을 챙기고 내세우는 데 더 힘을 쓴 것이다. 두 마음을 품은 거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건만(마 6:24, 눅 16:13). 또한 신명기가 병마와 아내와 은금을 많이 두지 말라고 했지만(신 17:16-17), 그리고 이 율법의 규례를 평생 가까이하고 지켜 행하라고 했지만(신 17:18-20), 솔로몬은 병마를 많이 모으고 은을 돌 같이 흔하도록 부를 쌓으며 많은 아내를 들였다. 하나님의 길에서 떠나 방황한 솔로몬에게 하나님은 실망하시고, 그의 아들 대에 나라는 둘로 쪼개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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