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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기 3:1-6 | 내가 쓰러진 그곳에서

by 조나단 브레이너드 2024.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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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4.02.21.(수)
정리: 2024.02.21.(수)


사사기 3:1-6

여호와께서 가나안의 모든 전쟁들을 알지 못한 이스라엘을 시험하려 하시며 이스라엘 자손의 세대 중에 아직 전쟁을 알지 못하는 자들에게 그것을 가르쳐 알게 하려 하사 남겨 두신 이방 민족들은 블레셋의 다섯 군주들과 모든 가나안 족속과 시돈 족속과 바알 헤르몬 산에서부터 하맛 입구까지 레바논 산에 거주하는 히위 족속이라 남겨 두신 이 이방 민족들로 이스라엘을 시험하사 여호와께서 모세를 통하여 그들의 조상들에게 이르신 명령들을 순종하는지 알고자 하셨더라 그러므로 이스라엘 자손은 가나안 족속과 헷 족속과 아모리 족속과 브리스 족속과 히위 족속과 여부스 족속 가운데에 거주하면서 그들의 딸들을 맞아 아내로 삼으며 자기 딸들을 그들의 아들들에게 주고 또 그들의 신들을 섬겼더라 (개역개정)

 

나의 묵상: 내가 쓰러진 그곳에서

삶은 시험의 연속이다. 이스라엘 주위에 적대적 민족들이 둘러싸듯, 사방팔방 우겨쌈을 당한다. 왜 그래야 하는가?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싹 틔우고 열매 맺기 위해서다. 하나님 나라는 어떻게 이 땅에서 피어나는가? 하나님 백성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이루어진다. 순종은 왕의 주권을 인정하고 왕의 통치가 나타나는 길이기 때문이다.

시험은 고난으로만 오지 않는다. 고난과 함께 대표적인 시험의 양 축 중 하나는 유혹이다. 광야의 이스라엘은 고난에 하나님을 원망하고 떠나갔지만, 가나안에 정착한 이스라엘은 유혹에 하나님을 저버렸다. 어쩌면 고난보다 유혹이 더 강해 보인다. 광야의 이스라엘은 마음으로도 하나님을 떠나겠다고 했지만, 가나안의 이스라엘은 모세를 통해 받은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고 혼합주의의 노선을 따르면서도, 자신들이 여전히 하나님을 따른다고 착각하고 속았다. 다윗은 전쟁과 위기의 때에 하나님께 엎드렸지만, 평안하다 여길 때에 받은 유혹에 한순간에 무너졌고 그 자신이 악의 연쇄를 일으켰다. 닐 앤더슨은 『내가 누구인지 이제 알았습니다』(죠이선교회 역간)에서 유혹의 첫 단계부터 과감히 마음을 돌려 끊어내라고 말한다.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미끼를 자신이 제어할 수 있다고 믿고 손을 대는 순간, 탑이 무너지듯 연쇄 반응이 일어나 어느새 바닥까지 추락하고 만다.

당시 가나안 정착 이스라엘이 받은 시험은 실은 그들이 자초한 것이었다. 애초에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가나안으로 진입하여 그 땅의 악한 백성들을 심판하라고 하셨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연합군으로서가 아닌 지파별 각개 전투를 하다 적의 군세와 지형, 철병거를 하나님보다 더 두려워하였고, 자신들을 거인 앞의 메뚜기처럼 여겨 전투를 포기했다. 그 결과가 오늘 사사기 3장으로 나타난 것이다.

그런데 사사기는 이스라엘이 남겨놓은 가나안 민족들을 하나님께서 남겨두셨다고 기록한다. 왜 그랬을까? 이스라엘은 가나안 진입 때 하나님께 불순종했지만, 하나님께서 그들의 한번 실패를 완전한 실패로 두시지 않고 다음 기회를 주신 것이기 때문이다. 삶은 시험의 연속이다. 이 시험들 속에서 나는, 우리는 수없이 넘어진다. 하지만 실패와 패배가 끝이 아니다. 내가 무너진 자리에서 긍휼의 하나님은 다시 일어날 기회를 주신다. 우리는 아마 또 넘어지겠지만, 십자가의 은혜는 내 실패보다 훨씬 크다. 누군가 같은 잘못을 일흔 번씩 일곱 번 저지르고 그때마다 사죄한다면, 받는 입장에서는 성질나서 장난하냐고 분을 터트릴 것이다. 하지만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이 아들 보내신 아버지 하나님의 품은 수다한 죄를 용서하고 패배와 실패를 일으킨다(마 18:21-22). 내가 완전히 끝장났다고 여긴 때, 그 자리에서 하나님은 새 길을 내시고, 모든 무너짐의 시간들마저 모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신다(롬 8:28). 우리가 할 일은 최선을 이루시는 최선의 하나님, 인자와 긍휼이 무궁한 하나님(시 103:8, 시 116:5, 시 119:156, 시 145:8, 애 3:22-23)을 신뢰하고(요 6:29) 다시 일어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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