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 2024.02.24.(토)
정리: 2024.02.24.(토)
사사기 3:12-23
이스라엘 자손이 또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니라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므로 여호와께서 모압 왕 에글론을 강성하게 하사 그들을 대적하게 하시매 에글론이 암몬과 아말렉 자손들을 모아 가지고 와서 이스라엘을 쳐서 종려나무 성읍을 점령한지라 이에 이스라엘 자손이 모압 왕 에글론을 열여덟 해 동안 섬기니라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부르짖으매 여호와께서 그들을 위하여 한 구원자를 세우셨으니 그는 곧 베냐민 사람 게라의 아들 왼손잡이 에훗이라 이스라엘 자손이 그를 통하여 모압 왕 에글론에게 공물을 바칠 때에 에훗이 길이가 한 규빗 되는 좌우에 날선 칼을 만들어 그의 오른쪽 허벅지 옷 속에 차고 공물을 모압 왕 에글론에게 바쳤는데 에글론은 매우 비둔한 자였더라 에훗이 공물 바치기를 마친 후에 공물을 메고 온 자들을 보내고 자기는 길갈 근처 돌 뜨는 곳에서부터 돌아와서 이르되 왕이여 내가 은밀한 일을 왕에게 아뢰려 하나이다 하니 왕이 명령하여 조용히 하라 하매 모셔 선 자들이 다 물러간지라 에훗이 그에게로 들어가니 왕은 서늘한 다락방에 홀로 앉아 있는 중이라 에훗이 이르되 내가 하나님의 명령을 받들어 왕에게 아뢸 일이 있나이다 하매 왕이 그의 좌석에서 일어나니 에훗이 왼손을 뻗쳐 그의 오른쪽 허벅지 위에서 칼을 빼어 왕의 몸을 찌르매 칼자루도 날을 따라 들어가서 그 끝이 등 뒤까지 나갔고 그가 칼을 그의 몸에서 빼내지 아니하였으므로 기름이 칼날에 엉겼더라 에훗이 현관에 나와서 다락문들을 뒤에서 닫아 잠그니라 (개역개정)
나의 묵상: 네 손에 무엇이 있느냐
대적이 강하고 인생이 힘겨울 때, 내가 누구를 주님으로 섬기고 있는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하나님을 주님으로 따르며 의와 선을 행하다 받는 고난은 아름다우나, 악을 행하다 받는 고난은 벌(벧전 2:19-20)이라고 할 수 있다. 나를 괴롭히는 괴물에 먹이를 주는 것과도 같다. 그렇게 괴로움이 더해 견디지 못할 때 하나님을 찾으면, 하나님께서는 배신자의 귀환을 환영하신다. “여호와의 인자와 긍휼이 무궁하시므로 우리가 진멸되지 아니함이니이다. 이것들이 아침마다 새로우니 주의 성실하심이 크시도소이다.”(애 3:22-23)
에훗은 왼손잡이였는데, 고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동서양을 막론하고 왼손은 천대받는 손이었다. 한국어 ‘왼손’의 어간 ‘왼-’은 ‘외다’라는 말에서 왔는데, 이는 ‘그르다’, 즉 ‘틀리다’는 뜻이다. ‘다르다’가 아니라 ‘틀리다.’ 반면 오른손은 ‘옳은 손’이란 말에서 나왔고, ‘오른손’을 ‘바른 손’으로 부르기도 한다. 오른쪽을 뜻하는 영어 ‘right’는 ‘옳은’이란 뜻도 있다. 인도에서는 오른손으로 식사를 하고 왼손으로 뒤처리를 한다. 모두가 오른손잡이인 세상에서 왼손잡이는 잘못된 것처럼 여겨졌다. <시냇가에 심은 나무>(IVP) 2013년 5월호는 에훗의 이름이 ‘독불장군’이라는 뜻이 있다며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지 못하고 혼자 일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해설하는데, 내 생각에는 왼손잡이였기에 사회적으로 어울리지 못하는 외부적 요인으로 외톨이가 된 것이 아닌가 한다.
이스라엘은 이런 에훗을 모압에 공물을 바치는 사신으로 삼았다. 화장실 청소처럼 모두가 하기 싫어하는 이 일을 억지로 떠맡은 게 아닌가 한다. 마치 예수님의 십자가를 억지로 대신 진 구레네 시몬처럼. 그러나 시몬이 당시의 사건으로 성경 역사에 길이 남을 영광이 되었듯, 에훗은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과 신체적 조건을 활용하여 이스라엘 공동체를 구해낸다. 그는 모압 왕 에글론과 친분을 쌓아 신뢰를 얻었고, 왼손잡이였기에 왕을 알현하는 자리로 갈 때 몸수색에서 이점을 얻었다. 그는 왕과 단독으로 마주할 수 있었고, 왼손으로 칼을 찔러 왕을 잡았다. 18년 간 이스라엘의 고혈을 빨아 비둔해진 에글론 왕은 한순간에 명을 달리했다. 마치 열두 해를 혈루증 앓던 여인이, 나면서부터 눈이 멀고 걷지 못하던 이들이, 수많은 귀신 들려 괴로워하던 남자가 예수님을 만나 일순간에 해방되고 변화되듯이.
하나님께서는 약점과 악조건도 활용하셔서 인생에 승리를 주시고 공동체를 세우신다. 나의 상황은 사회적으로 미력하기 그지없다. 물 한 방울 얻자고 사막의 모래를 파는 것 같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때에 내 약함과 부족함과 의미 없어 보이는 작업들을 통해 일하시고, 그래서 내가 아닌 하나님께서 높임과 영광 받으실 것이다. 남들이 보기에 쓸모없어 보이는 다윗의 물멧돌과 모세의 지팡이처럼 그의 손으로 붙드실 것이다.
'성경 묵상 since 2019.07(2023.01-04 제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편 66:1-12 | 주가 사셨듯이, 최악에서 최선의 하나님을 신뢰하며 (1) | 2024.02.29 |
---|---|
사사기 3:24-31 | 부족한 이들의 연합으로 통합을 이기시는 하나님 (0) | 2024.02.28 |
사사기 3:7-11 | 어둠 속에서 퍼지는 빛 (1) | 2024.02.23 |
사사기 3:1-6 | 내가 쓰러진 그곳에서 (0) | 2024.02.21 |
누가복음 24:1-12 | 읽고, 기억하고, 생각하고, 믿기 (2) | 2024.02.2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