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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묵상 since 2019.07(2023.01-04 제외)

누가복음 24:1-12 | 읽고, 기억하고, 생각하고, 믿기

by 조나단 브레이너드 2024.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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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4.02.20.(화)
정리: 2024.02.20.(화)


누가복음 24:1-12

안식 후 첫날 새벽에 이 여자들이 그 준비한 향품을 가지고 무덤에 가서 돌이 무덤에서 굴려 옮겨진 것을 보고 들어가니 주 예수의 시체가 보이지 아니하더라 이로 인하여 근심할 때에 문득 찬란한 옷을 입은 두 사람이 곁에 섰는지라 여자들이 두려워 얼굴을 땅에 대니 두 사람이 이르되 어찌하여 살아 있는 자를 죽은 자 가운데서 찾느냐 여기 계시지 않고 살아나셨느니라 갈릴리에 계실 때에 너희에게 어떻게 말씀하셨는지를 기억하라 이르시기를 인자가 죄인의 손에 넘겨져 십자가에 못 박히고 제삼일에 다시 살아나야 하리라 하셨느니라 한대 그들이 예수의 말씀을 기억하고 무덤에서 돌아가 이 모든 것을 열한 사도와 다른 모든 이에게 알리니 (이 여자들은 막달라 마리아와 요안나와 야고보의 모친 마리아라 또 그들과 함께 한 다른 여자들도 이것을 사도들에게 알리니라) 사도들은 그들의 말이 허탄한 듯이 들려 믿지 아니하나 베드로는 일어나 무덤에 달려가서 구부려 들여다 보니 세마포만 보이는지라 그 된 일을 놀랍게 여기며 집으로 돌아가니라 (개역개정)

 

나의 묵상: 읽고, 기억하고, 생각하고, 믿기

하루와 평생을 살아갈 때, 역시나 가장 중요한 것은 기억하는 것이다. 무엇을? 주의 말씀을. 주께서 행하신 일들을. 시편의 시인들은 이를 노래하고 읊조려 묵상하여 기억했고, 유대인들은 문 위에 성경 구절을 붙여놓고 문을 드나들며 보고 기억했다. 본문의 천사들은 예수의 무덤에 찾아온 여자들에게 예수의 말씀을 기억하라고 한다. 기억해낸 그들은 부활의 소식을 사도들에게 알렸다. 사도들은 예수께서 따로 세우신 제자들이었는데, 결정적인 순간에 배신자와 패배자가 된 이들이었다. 이들은 예수께서 잡히시기 전에 하신 말씀을 기억하지 못하고 믿지 않았다. 소식을 전한 여자들 중에는 야고보의 모친 마리아도 있었는데, 야고보는 사도들 중 한 명이었다. 야고보는 엄마 말도 안 믿은 것이다.

여기서 기억하는 것에 더해 하나의 태도가 더 필요하다는 걸 알 수 있다. 그것은 믿음이다. 주의 말씀과 약속을 기억하더라도 믿지 않으면, 삶에 열매가 있을 수 있을까?

본문의 베드로는 동료 사도들과는 달리 일어나 무덤에 달려갔다. 베드로가 부활의 소식을 듣고 곧바로 믿었는지는 확실치 않다. 다만 그는 확인해보고자 했다. 나중에 핍박자에서 사도가 된 바울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자 베뢰아 지방 사람들은 과연 그러한가 하며 생각하고 고찰했다(행 17:11-12). 바로 믿지 않더라도 이러한 탐구 정신이 필요하다. 오히려 덮어놓고 믿는 맹종이 위험할 수 있다. 베드로처럼 직접 확인해보고, 도마처럼 예수님의 구멍 난 옆구리에 손가락을 찔러보려 하고, 베뢰아 사람들처럼 상고한 뒤 얻은 믿음은 단단한 근거를 얻었기에 견고하다.

물론 반대 방향으로, 주의 말씀을 기억하여 믿음으로 현실을 초극해야 할 때가 있다. 세상에서 버려진 것 같을 때 하나님이 함께하시며 사랑하신다는 말씀을 믿음으로 붙들기, 선으로 악을 갚으며 희생해도 복이 있으며 장차의 상급이 클 거라는 약속을 신뢰하기, 선택의 때에 먼저 하나님 나라와 의를 구하기(마 6:33), 유혹의 순간에 힘써 마음을 지키기(잠 4:23), 예수의 부활과 다시 오실 것을 믿고 소망의 인내로 기다리기(살전 1:3, 롬 15:4) 등.

복습해보자. 기억하기, 확인하기, 믿기. 믿으면 베드로와 도마와 베뢰아 사람들처럼 기억하고 믿음 말씀의 성취를 보고 열매를 얻을 것이다(요 11:40, 롬 10:9). 그리고 기억하려면, 먼저 무엇을 기억해야 할지 알아야 하니 성경을 펴야 한다. 베뢰아 사람들처럼 성경을 상고하고 연구할 때 성경의 저자이신 성령께서 성경을 깨달아 알게 하시고 믿음 주시기를.


위와 같이 쓰고 온라인으로 오스 기니스의 『회의하는 용기』(복있는사람 역간) 독서 모임을 진행했다. 오늘 읽은 5장 <회의하지 않을 이유가 없음 – 빈약한 기초에서 오는 회의>는 앞서 묵상한 내용과 놀랍도록 일치하면서도(심지어 예수님의 부활을 전한 여인들과 베드로, 도마, 베뢰아 사람들의 예까지 똑같이 들었다) 깊이가 더 있었다. 내가 최근 고민하던 내용이었던지라 꼭 이 장을 복사해서, 특히 교회 청년부 신입생들에게 읽히고 싶다. 믿음의 기초가 진리가 아닌 채로 아예 없거나 감정인 이들, 회의하지 않고 믿기만 하면 된다는 이들, 진리가 아닌 기독교를 사랑하는 이들이 반드시 마음에 새겨야 할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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