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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기 3:24-31 | 부족한 이들의 연합으로 통합을 이기시는 하나님

by 조나단 브레이너드 2024.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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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기와 돌멩이로 무장하고 진군하는 이스라엘을 이끄는 에훗

작성: 2024.02.27.(화)
정리: 2024.02.27.(화)


사사기 3:24-31

에훗이 나간 후에 왕의 신하들이 들어와서 다락문들이 잠겼음을 보고 이르되 왕이 분명히 서늘한 방에서 그의 발을 가리우신다 하고 그들이 오래 기다려도 왕이 다락문들을 열지 아니하는지라 열쇠를 가지고 열어 본즉 그들의 군주가 이미 땅에 엎드러져 죽었더라 그들이 기다리는 동안에 에훗이 피하여 돌 뜨는 곳을 지나 스이라로 도망하니라 그가 이르러 에브라임 산지에서 나팔을 불매 이스라엘 자손이 산지에서 그를 따라 내려오니 에훗이 앞서 가며 그들에게 이르되 나를 따르라 여호와께서 너희의 원수들인 모압을 너희의 손에 넘겨 주셨느니라 하매 무리가 에훗을 따라 내려가 모압 맞은편 요단 강 나루를 장악하여 한 사람도 건너지 못하게 하였고 그 때에 모압 사람 약 만 명을 죽였으니 모두 장사요 모두 용사라 한 사람도 도망하지 못하였더라 그 날에 모압이 이스라엘 수하에 굴복하매 그 땅이 팔십 년 동안 평온하였더라 에훗 후에는 아낫의 아들 삼갈이 있어 소 모는 막대기로 블레셋 사람 육백 명을 죽였고 그도 이스라엘을 구원하였더라 (개역개정)

 

나의 묵상:  부족한 이들의 연합으로 통합을 이기시는 하나님

지난번 <시냇가에 심은 나무>(IVP)는 에훗의 이름 뜻이 ‘독불장군’이며 혼자 일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했지만, 나는 그가 왼손잡이였기에 차별받고 소외받아 홀로 일하게 된 게 아닐까 의문을 제기했었다. 오늘 본문의 상황을 보면 한 차원 나아간 모습을 볼 수 있다. 에훗이 단독으로 모압 왕 에글론을 암살하고 뒷일은 나 몰라라 도망친 게 아니라, 이미 이스라엘이 에훗을 그들의 지도자로 삼은 상태였던 것이다. 에훗은 간 크게(膽大)도 에글론을 찌르고 대기해있던 이스라엘에 작전 성공을 알리고 군대를 몰아 진격한다. 이미 이스라엘 본대와 소통이 되어 있었기에 실행된 작전이었다.

물론 에글론을 처단하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모두가 하기 꺼리고, 싫어하고, 두려워하는 일을 에훗이 책임을 지고 나선 것이다. 에훗이 ‘미션 임파서블’을 맡고, 공동체는 그를 지지하며 응원했다.

내가 ‘미션 임파서블’이라고 적은 이유는, 위험 요소가 굉장히 큰 작전이었기 때문이다. 암살에 실패하면 에훗이 공동체의 신망을 잃고, 공동체의 사기가 꺾이거나 모압으로부터 더 가혹한 탄압을 받아야 할 것이었다. 에훗이 암살에 성공해도 그가 탈출에 실패했다면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심한 경우 에훗이 죽었을 수도 있다. 사신단을 보내고 에훗이 홀로 에글론을 만난 것도 작전이 발각될 경우 동행했던 사신단을 살리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하지만 에훗은 조상들의 가나안 정탐꾼들과는 달리 거대한 에글론 앞에서 자신을 메뚜기같이 여기지 않았다. 칼끝이 에글론의 등 뒤로 나오기까지 확실히 억압자를 죽이고, 그 자신은 살아서 귀환하여 기쁜 소식을 전했다. 이 모든 과정에서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이름을 위해 일하셨다.

(삼국지연의의 조조는 동탁을 암살하려다 그를 찌르려던 보검을 오히려 그에게 바쳤는데, 에훗은 조조보다 결단력과 실행력이 훌륭했다. 그에게 주어진 책임이 무거웠기에 반드시 한 번에 성공해야 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모든 권력을 자신에게 집중시켜 비대한 에글론이 죽자 2인자가 없었기에 모압은 이만희가 죽은 신천지처럼 갈피를 못 잡고 허우적댔다. 그들은 왼손잡이를 지도자로 뽑은 이스라엘에 허망하게 무너졌다.

좋은 리더를 선출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리고 리더를 세우는 공동체의 책임과 의무 역시 중요하다. 당대 이스라엘은 편견 없이 에훗을 리더로 인정했고, 리더에게만 모든 짐을 떠맡기고 방관하지 않고 그들도 돌과 막대기를 들어 해방군에 합류했다. 과거 모세가 장인 이드로의 권유대로 부리더들을 세운 것처럼, 해방군 조직에도 지파와 가문별로 각 부대장들이 있었을 것이다. 탁월한 한 사람에게만 의지하던 모압과는 달랐다. 골리앗에게만 의지하던 블레셋과도 달랐다. 공동체를 바로 세우려는 사람이라면 숙고해야 할 내용이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면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적들의 마음도 물처럼 녹이신다. 우리의 마음을 강하고 담대하게 하시고, 부족하다 여겨온 우리를 들어서 이기게 하신다. 주의 이름을 위하여.

앞서 이스라엘 군대가 돌과 막대기를 들었다고 했는데, 청동검이 아닌 이상 철검은 이스라엘에 허용되지 않거나 없었을 것이다. 3-400년 뒤의 이스라엘마저 제대로 된 철검을 가진 사람은 사울 왕과 요나단 왕자뿐이었다(에훗 다음 사사인 삼갈도 제대로 된 무기가 아니라 소 모는 막대기로 싸웠다). 이 때문에, 왼손잡이인 이유와 아울러 에훗이 에글론을 알현할 때 몸수색에서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었을 것이다. 당연히 칼 같은 무기를 왼손잡이용으로 패용하고 있을 거란 생각을 못했을 테니까. 에훗이 소지한 칼이 이스라엘이 모압 무기고에서 탈취한 철검이었든 청동검이었든. 그 칼에는 이스라엘의 염원이 담긴 어마어마한 무게가 실려 있었다. 유일하다시피 한 검을 공동체는 에훗에게 쥐여주었다(에훗은 그 칼을 에글론에게 끝까지 찔러넣는데,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으로 죄된 본성의 자신을 날마다 죽이고 있는지 돌아볼 일이다). 그리고 하나님은 무명의 군사들이 든 돌멩이와 막대기로도 권세자들과 지배자들을 이기게 하신다. 다윗의 물매에 넣은 돌멩이로도 빈틈없이 갑주를 찬 골리앗을 이기게 하신다. 주의 이름을 위하여.

주의 이름을 위하여, 부족한 저와 제 손에 들린 것을 사용하시고, 또한 우리 공동체가 편견 없이 서로를 사랑하여 주께서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게 하소서. 저와 우리를 겸손케 하시고, 오직 주의 이름을 만방에 높이게 하소서. 찬양 받으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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