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 2024.03.14.(목)
정리: 2024.03.14.(목)
사사기 6:17-24
기드온이 그에게 대답하되 만일 내가 주께 은혜를 얻었사오면 나와 말씀하신 이가 주 되시는 표징을 내게 보이소서 내가 예물을 가지고 다시 주께로 와서 그것을 주 앞에 드리기까지 이 곳을 떠나지 마시기를 원하나이다 하니 그가 이르되 내가 너 돌아올 때까지 머무르리라 하니라 기드온이 가서 염소 새끼 하나를 준비하고 가루 한 에바로 무교병을 만들고 고기를 소쿠리에 담고 국을 양푼에 담아 상수리나무 아래 그에게로 가져다가 드리매 하나님의 사자가 그에게 이르되 고기와 무교병을 가져다가 이 바위 위에 놓고 국을 부으라 하니 기드온이 그대로 하니라 여호와의 사자가 손에 잡은 지팡이 끝을 내밀어 고기와 무교병에 대니 불이 바위에서 나와 고기와 무교병을 살랐고 여호와의 사자는 떠나서 보이지 아니한지라 기드온이 그가 여호와의 사자인 줄을 알고 이르되 슬프도소이다 주 여호와여 내가 여호와의 사자를 대면하여 보았나이다 하니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너는 안심하라 두려워하지 말라 죽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기드온이 여호와를 위하여 거기서 제단을 쌓고 그것을 여호와 살롬이라 하였더라 그것이 오늘까지 아비에셀 사람에게 속한 오브라에 있더라 (개역개정)
나의 묵상: 신뢰, 그리고 경외와 평안
하나님의 부르심에는 후회가 없다. 그 뜻이 정확하고 완전하며 확고하기 때문이다. 조건과 상황만 따지면 이스라엘에 하나님이 떠나신 것 같고, 기드온은 큰 용사는커녕 겁쟁이에 불과했고 가문 내에서 입지도 작았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신다(고전 1:27). 그리하여 불가능한 일이 일어나고, 하나님께서 하나님이심을 나타내신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께 불만과 원망이 가득하던 기드온에게 믿음과 약속을 주시고 기드온의 예배를 받으신다. 기드온의 예배는 국을 준비하는 등 율법에 맞지 않는 방식이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의 예배를 국을 포함하여 남김없이 받으신다. 하나님께서 ‘소멸하는 불’로 예물을 받으시자 기드온은 그제야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한다. 그는 엄혹한 시대에 교회를 세우고 ‘여호와 살롬’ 즉 ‘하나님의 평화(또는 평화의 하나님, cf. 빌 4: 6-9)’라고 이름 붙인다.
하나님께서 나처럼 푸석해진 사람을 택하고 부르시며 인도하기를 포기하지 않으시는 데에 후회가 없다. 다만 뜻과 계획과 이유가 있다. 그 뜻과 계획과 이유가 무엇인지 당장은 알 수 없지만, 그리고 그 뜻과 계획과 이유가 서서히 밝혀져도 요나처럼 실망할 수도 있고 만족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하나님의 선한 뜻을 신뢰하고 하나님으로 만족하며 온전히 그 뜻과 계획과 이유를 아는 날까지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길 소망한다.
우선 나에게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보는 믿음이 필요하다. 미디안을 두려워하던 기드온은 하나님을 접하고 미디안보다 하나님을 두려워하게 된다. 그 하나님은 기드온에게 두려워하지 말라며 평안을 주신다. 나도 하나님을 바로 보지 못하고 세상과 궁핍과 미래를 더 두려워하고 있지는 않은가. 삶의 모든 주권이 하나님께 있고, 이 하나님께서 자녀인 나를 신실하고 선하게 인도하신다면, 두려워할 필요도 이유도 없다. 허나 내게 하나님을 향한 신뢰가 부족하기에 이도저도 못하고 포도주 틀의 기드온처럼 숨어만 있다. 이성과 경험으로는 아는데, 지금의 마음이 좀체 안정되지 않는다. 사랑하는 이와의 소통이 막힌 지금은 더더욱.
기드온에게 나타나신 하나님께서 내게 오셔서 내 믿음 없는 것을 도와주시기를(막 9:24). 내가 내 삶을 경영하려기에 세상을 두려워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께서 삶을 주관하셔서 하나님을 경외하고 지극히 평안하기를. 그리고 이 세상이 알 수도 없고 줄 수도 없는 평안을, 모든 것을 이기는 이 놀라운 평안과 담대함을, 내 사랑하는 이에게도 주시기를. 우리가 여호와 살롬에서 만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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