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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묵상 since 2019.07(2023.01-04 제외)

사사기 6:33-40 | 다시 하나 되어

by 조나단 브레이너드 2024.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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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4.03.15.(금)
정리: 2024.03.15.(금)


사사기 6:33-40

그 때에 미디안과 아말렉과 동방 사람들이 다 함께 모여 요단 강을 건너와서 이스르엘 골짜기에 진을 친지라 여호와의 영이 기드온에게 임하시니 기드온이 나팔을 불매 아비에셀이 그의 뒤를 따라 부름을 받으니라 기드온이 또 사자들을 온 므낫세에 두루 보내매 그들도 모여서 그를 따르고 또 사자들을 아셀과 스불론과 납달리에 보내매 그 무리도 올라와 그를 영접하더라 기드온이 하나님께 여쭈되 주께서 이미 말씀하심 같이 내 손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하시려거든 보소서 내가 양털 한 뭉치를 타작 마당에 두리니 만일 이슬이 양털에만 있고 주변 땅은 마르면 주께서 이미 말씀하심 같이 내 손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하실 줄을 내가 알겠나이다 하였더니 그대로 된지라 이튿날 기드온이 일찍이 일어나서 양털을 가져다가 그 양털에서 이슬을 짜니 물이 그릇에 가득하더라 기드온이 또 하나님께 여쭈되 주여 내게 노하지 마옵소서 내가 이번만 말하리이다 구하옵나니 내게 이번만 양털로 시험하게 하소서 원하건대 양털만 마르고 그 주변 땅에는 다 이슬이 있게 하옵소서 하였더니 그 밤에 하나님이 그대로 행하시니 곧 양털만 마르고 그 주변 땅에는 다 이슬이 있었더라 (개역개정)

 

나의 묵상: 다시 하나 되어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고전 1:28)

 

가문에서 발언권도 적었고 마을의 천덕꾸러기였던 기드온은 여룹바알이란 별칭을 얻은 사건 이후 이스라엘 여러 지파의 영도자가 된다. 마을에서 처형하려던 그는 마을은 물론 여러 지파들을 불러낼 수 있는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마을 사람들이 죽이려던 그는 이제 그와 함께 죽기를 각오한 여러 지파의 용사들과 함께였다. 미디안과 마을 사람들이 두려워 숨던 그는 군대를 지휘하여 외세의 침략군과 맞선다.

하나님께서 내게 열의와 담대함, 그리고 실행력을 주시기를. 그리고 마을의 골치덩이가 민족을 규합하고 구해내듯, 미움과 외면의 관계들을 풀고 화합으로 나아가기를.

 며칠 전 예전 묵상을 정리하는데, 군 시절 은사님인 하OO 군의관님과 처음 만난 일화를 적는 차례였다. 전역하고도 나는 그분과 몇 차례 만났고 후배에게도 소개하는 등 몇 년간 좋은 관계로 지냈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그분이 한쪽 끝자락의 정치색을 띠더니, 지지난 대선 전에는 내게 연락해서 어떻게 기독교인이 모 후보를 지지할 수 있냐고 다그치셨다. 나는 그분의 이해할 수 없는 분노에, 이전의 온화한 모습을 느낄 수 없어서 적잖이 놀랐다. 나는 어떻게든 그분과 틀어지고 싶지 않아서 겨우 만날 약속을 잡았다. 하지만 며칠 후 그분은 만나봤자 좋은 이야기가 안 나올 것 같다며 약속을 취소하셨다. 나는 매우 가슴이 아프고 아쉬웠다. 그래도 이후 매해 메신저에 그분 생일 알림이 뜨는 날이면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그분은 딱 다섯 글자로 감사하다고만 답을 했었다.

그러다 며칠 전 그분과의 첫 남을 컴퓨터에 기록한 날, 용기 내어 그 기록을 그분께 보냈다. 감사하게도 한 문장이잔 긴 축복의 메시지와 이모티콘이 답장으로 왔다. 더 이상 나는 그분의 원수가 아니라 다시 하나님 안에서 형제임을 확인했다.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어제 만난 이OO 형은 인도 선교사로 섬기고 있는데, 이 형도 한때 한쪽 끝의 정치 성향을 보였었다. 이 때문에 이 형과, 나와 이 형이 둘 다 아는 다른 형과의 사이가 멀어졌었다. 이 형은 인도로 떠났고 다양한 경험을 하며 시야가 넓어져 특정 정치 성향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한다. 어제의 만남을 계기로 내가 두 형들 사이를 회복하는 첫 계단이 되기를 바란다.

 한편 OO 형은 과거에 같은 교회에서 파송된 동료 선교사에게 갑질을 당했었고 당시 아주 분노했었는데, 지금은 다행히 다시 친구로 지낸다고 한다.

 그리고 어제 OO 형과 함께 온 인도인 목사님과의 만남도 내겐 세렌디피티 같은 예상치 못한 귀한 만남이었다. 이분은 내 온라인 활동의 인도 진출이라는 새로운 방향과 여러 아이디어를 제시했고, 확산하는 데에 도와주겠다고 말했다.

기드온이 마을 사람들과 새로 온 여러 지파의 용사들을 보며 이런 마음이었을까. 아직 무슨 일이 일어난 건 아니지만 조금은 마음이 든든해진다.

앞으로 하나님께서 관계 회복을 더 이루실 것을 기대한다. 나는 요즘 교회를 떠난 청년들과 만날 약속을 잡고 있는데, 이들이 나를 통하든 다른 경로를 통하든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내가 사랑하고 기도하는 사람도 하나님과의, 그리고 하나님 안에서 나와의 관계가 회복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오늘 금요 예배에서 기도하는데, 마음을 죄며 하나님께서 그분의 아빠가 되어주시기를 부르짖었다. 하나님께서 열심으로 이루실 것을 기대하며, 내게 표징을 주시기를. 아니, 표징은 인생에 숱하게 많으니, 내게 믿음 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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