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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기 8:22-28 |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vs. 성경에 기록된 대로

by 조나단 브레이너드 2024.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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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4.03.27.(수)
정리: 2024.03.28.(목)


사사기 8:22-28

그 때에 이스라엘 사람들이 기드온에게 이르되 당신이 우리를 미디안의 손에서 구원하셨으니 당신과 당신의 아들과 당신의 손자가 우리를 다스리소서 하는지라 기드온이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너희를 다스리지 아니하겠고 나의 아들도 너희를 다스리지 아니할 것이요 여호와께서 너희를 다스리시리라 하니라 기드온이 또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너희에게 요청할 일이 있으니 너희는 각기 탈취한 귀고리를 내게 줄지니라 하였으니 이는 그들이 이스마엘 사람들이므로 금 귀고리가 있었음이라 무리가 대답하되 우리가 즐거이 드리리이다 하고 겉옷을 펴고 각기 탈취한 귀고리를 그 가운데에 던지니 기드온이 요청한 금 귀고리의 무게가 금 천칠백 세겔이요 그 외에 또 초승달 장식들과 패물과 미디안 왕들이 입었던 자색 의복과 또 그 외에 그들의 낙타 목에 둘렀던 사슬이 있었더라 기드온이 그 금으로 에봇 하나를 만들어 자기의 성읍 오브라에 두었더니 온 이스라엘이 그것을 음란하게 위하므로 그것이 기드온과 그의 집에 올무가 되니라 미디안이 이스라엘 자손 앞에 복종하여 다시는 그 머리를 들지 못하였으므로 기드온이 사는 사십 년 동안 그 땅이 평온하였더라 (개역개정)

 

나의 묵상: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vs. 성경에 기록된 대로

미디안의 왕들인 세바와 살문나까지 잡자 에브라임도 기드온에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던 듯하다. 오히려 이스라엘 사람들이 기드온을 인정하며 왕으로 삼으려고 했다. 이때까지 이스라엘에 왕이 없었던지라. 기드온은 어마어마한 역사적 전환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손사레를 쳤다.

하지만 기드온은 세바와 살문나의 낙타 목에 걸린 초승달 장식(후에 이슬람 상징이 되는)을 손에 쥔 뒤(삿 8:21)로 물욕에 눈을 떴다. 포도주 틀에서 몰래 밀을 타작하며 끼니를 걱정하던 기드온은, 의식주를 넘어선 외제 사치품을 접하고 새로운 세계를 발견한 듯했다. 마치 광야에서 40년 동안 옷 한 벌로 유랑하다가 가나안의 풍요에 하나님을 잊고 타락한 그의 조상들처럼 말이다.

앞서 자신의 분노를 정당화하여 스스로를 공의롭다 여긴 기드온은 이스라엘 백성의 선의를 이용하여 금은패물을 모으고, 명분상 하나님을 위한 에봇을 금으로 만들었다. 말로는 하나님을 위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위대함을 자랑하고 싶었던 것일까.

어쩌면 기드온은 자신이 하는 일들이 정말로 하나님을 위한 것, 정당한 것, 옳은 것이라고 믿었을지도 모른다. 스스로를 속일 정도로 자아도취하고 착각한 듯한데, 이는 겁쟁이던 자신을 담대하게 하여 승리케 하신 하나님을 잊고 자신이 결과를 이루었다고 믿어서일 것일까. 그게 아니라면―이 경우가 더 나쁘면서도 더 타당해 보이는데―, 전쟁에 승리하고, 세바와 살문나를 잡아 원수를 갚고, ‘하나님의 전쟁’에 도움을 주지 않고 모욕한 숙곳과 브누엘을 징계하고, 통쾌하게 에브라임을 꿀 먹은 벙어리로 만들고, 이스라엘의 칭송을 받게 되는 등 모든 결과가 좋았기에, 자신이 하는 모든 일을 하나님께서 하신 것이라고 믿어버린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하셨다고 하는 기준은 기드온 자신이었다. 자신의 기준에 맞고 정당하면 하나님께도 옳을 거라고 믿고 행한 것이, 되려 자신의 이스라엘을 타락시켰다.

사사기는 이 시대를 왕이 없어서 사람들이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했다고 평한다(삿 17:6, 21:25). 하나님을 왕으로 삼지 않고, 입으로는 하나님을 왕이라 하지만 실생활은 왕의 명령과 기준이 아니라 자기 소견을 따른다. 기드온이 그 대표적 예일 것이다. 그는 처음에 천사를 만났을 때도 하나님께 국을 끓여 제사했다. 그리고 후에는 금으로 에봇을 만들었다. 레위기 율법 어디에도 제물로 국을 끓이라는 제사 규례가 없고, 에봇을 금으로 만들라는 제사장의 복식 규정도 없다. 율법에서 제물은 각을 뜨고 태우는 게 보통이고, 에봇은 오색실로 짜는 게 일반이다. 기드온은 자기 생각에 좋은 대로 옳은 대로 한 것이다. 율법에 뭐라고 나와 있든, ‘귀한 금이니까 하나님께서 더 좋아하시겠지’라는 식의.

사사 시대에는 하나님의 율법이 사라지거나 무시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사사 입다는 인신 제사를 하겠다고 서원하기까지 했다(삿 11:30-31). 인신 제사는 하나님께서 가증스럽게 여기신 이방의 제사 방식(레 18:10-12, 신 12:31)이었다. 기드온은 물론이거니와, 그가 금으로 에봇을 만들자 온 이스라엘은 그걸 말리기는커녕 금 에봇을 음란하게 섬겼다. 율법이 없으니 뭐가 하나님께 맞는지 모르고 자기 소견에 이게 하나님께 맞겠지 하며 행한 것이다.

내가 사는 시대에는 다행히 성경이 기준으로 정립되었다. 하지만 하나님을 사랑한다 하면서 성경을 가까이하지 않거나, 심지어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성경을 왜곡하는 사람들이 많은 시대이기도 하다. 특히 청년 세대를 보며 안타까움이 크다. 우선 나부터 내 기준, 내 분노나 욕심이나 다른 마음이 유도한 내 정당성, 내 합리성을 넘어 무엇보다 공정하고 아름답기까지 한 하나님의 기준이 내 삶의 기준이 되기를.

“그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하옵소서. 아버지의 말씀은 진리니이다. 아버지께서 나를 세상에 보내신 것 같이 나도 그들을 세상에 보내었고 또 그들을 위하여 내가 나를 거룩하게 하오니 이는 그들도 진리로 거룩함을 얻게 하려 함이니이다.”(요 17:17-19)

“너는 진리의 말씀을 옳게 분별하며 부끄러울 것이 없는 일꾼으로 인정된 자로 자신을 하나님 앞에 드리기를 힘쓰라”(딤후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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