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 2024.04.03.(수)
정리: 2024.04.03.(수)
사사기 9:7-15
사람들이 요담에게 그 일을 알리매 요담이 그리심 산 꼭대기로 가서 서서 그의 목소리를 높여 그들에게 외쳐 이르되 세겜 사람들아 내 말을 들으라 그리하여야 하나님이 너희의 말을 들으시리라 하루는 나무들이 나가서 기름을 부어 자신들 위에 왕으로 삼으려 하여 감람나무에게 이르되 너는 우리 위에 왕이 되라 하매 감람나무가 그들에게 이르되 내게 있는 나의 기름은 하나님과 사람을 영화롭게 하나니 내가 어찌 그것을 버리고 가서 나무들 위에 우쭐대리요 한지라 나무들이 또 무화과나무에게 이르되 너는 와서 우리 위에 왕이 되라 하매 무화과나무가 그들에게 이르되 나의 단 것과 나의 아름다운 열매를 내가 어찌 버리고 가서 나무들 위에 우쭐대리요 한지라 나무들이 또 포도나무에게 이르되 너는 와서 우리 위에 왕이 되라 하매 포도나무가 그들에게 이르되 하나님과 사람을 기쁘게 하는 내 포도주를 내가 어찌 버리고 가서 나무들 위에 우쭐대리요 한지라 이에 모든 나무가 가시나무에게 이르되 너는 와서 우리 위에 왕이 되라 하매 가시나무가 나무들에게 이르되 만일 너희가 참으로 내게 기름을 부어 너희 위에 왕으로 삼겠거든 와서 내 그늘에 피하라 그리하지 아니하면 불이 가시나무에서 나와서 레바논의 백향목을 사를 것이니라 하였느니라 (개역개정)
나의 묵상: 하나님과 나를 아는 것
나무들은 왜 다른 나무를 찾아 왕이 되어달라고 했을까. 왕조 국가들의 잦은 침입에 이스라엘은 매번 정복당하고 조공을 바치거나 약탈당하며 고통받아왔다. 이스라엘은 자신들이 약하고 짓밟히는 이유가 강력한 왕이 없어서라고 진단했다. 민족을 하나로 규합할 왕이 없으니 지파별로 각개격파 당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성경 전반이 그러하듯, 사사기는 이스라엘이 외적의 침입을 받는 이유를,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을 따로 세워 섬겼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언약에 이른 대로 이스라엘의 타락이 극심할 때 하나님께서 외세를 통해 이스라엘을 징계하신 것이다.
하나님께서 당대의 이스라엘 또는 현대의 신자나 교회만이 아니라 불신 세상을 다스리고 활용하시는가? 물론이다. 모든 열방과 세계가 다 주께 속하였으니, 이스라엘은, 그리고 오늘날의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하나님이 광대하시다는 걸 알아야 한다. 나아가 땅 끝까지 모든 민족이 하나님을 알고 주께 나아와 그분을 찬양하기를.
본문으로 돌아와서, 나무들은 자격이 있는 나무들을 찾아 왕이 되어달라고 요청한다. 감람나무, 무화과나무, 포도나무는 성경에서 유익한 나무들도 자주 등장하는 나무들이었다. 그러나 이 나무들은 왕이 되기를 거절한다. 하나님과 이웃을 위한 지금의 일과 자신에게 있는 아름다운 것을 버릴 수 없기 때문이었다. 이들은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어떤 소명을 받았는지 잘 알고 있었고, 욕심을 따라 정체성과 소명을 포기하길 거부했다. 나무들이 원해도, 부와 권력을 준다 해도, 하나님께서 원하신 자리가 아니면 가지 않고 탐내지도 않았다. 이들은 더 좋은 것을 택하였으니,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반면 가시나무는 남을 유익하게도 못하고 해롭게 하면서, 자격도 자질도 없이 필요 이상의 욕심으로 권력 얻을 기회를 냉큼 집어삼켰다. 뭇 나무들은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왕이 필요하다고 여겨 절박하고 급하게 왕을 세웠고, 가시나무도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왕의 권력으로 폭력을 가했고, 폭력으로 권력을 더욱 강화했다. 이 가시나무가 다른 나무들을 휘하에 모으고 괴롭히는 것같은 오늘날의 정치인들과 권력자들과 기업가들이 생각난다. 하나님, 이 나라를 불쌍히 여기시고, 일주일 뒤에 있을 국회의원 총선거를 주님께 맡겨드립니다.
그렇다면 오늘의 나는 어찌해야 할까.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정체성과 소명이 무엇이고, 어떻게 따르며 살아야 할까. 지금 직장도 돈도 없지만, 하나님께서 내 왕이심을 마음으로부터 인정하고 고백하는 게 우선인 것 같다. 이스라엘은 자신들이 왕을 뽑거나 누군가 자신이 왕이라고 나서서는 안 됐고, 왕도 하나님께서 세우셔야 해서 사울과 다윗이 사무엘 선지자에게 기름 부음이라는 방식으로 ‘임명’받았다. 이는 진정한 왕의 권위는 하나님께로부터 온다는 것을 나타낸다.
고백하기로, 하나님께서 나의 왕이시고 내가 그분의 백성이니, 왕께서 사랑하시는 백성을 돌보신다. 하나님께서 내 창조자시니, 내 기질과 속성을, 나를 가장 잘 아신다. 하나님께서 내 인도자시니, 내가 험한 산과 골짜기로 다녀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고 언젠가 주께서 정하신 푸른 초장에 이를 것이다. 하나님께서 내 아버지시니, 자녀인 내게 최선으로 베푸실 것이다. 하나님의 백성이요 자녀인 나는, 하나님의 통치와 인도와 가르침에 순종한다. 이것이 나의 정체성이자 일차 소명이다. 이어서, 주께서 저를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길로 인도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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