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 2023.10.17.(화)
정리: 2023.10.17.(화)
시편 54:1-7
하나님이여 주의 이름으로 나를 구원하시고 주의 힘으로 나를 변호하소서 하나님이여 내 기도를 들으시며 내 입의 말에 귀를 기울이소서 낯선 자들이 일어나 나를 치고 포악한 자들이 나의 생명을 수색하며 하나님을 자기 앞에 두지 아니하였음이니이다 (셀라) 하나님은 나를 돕는 이시며 주께서는 내 생명을 붙들어 주시는 이시니이다 주께서는 내 원수에게 악으로 갚으시리니 주의 성실하심으로 그들을 멸하소서 내가 낙헌제로 주께 제사하리이다 여호와여 주의 이름에 감사하오리니 주의 이름이 선하심이니이다 참으로 주께서는 모든 환난에서 나를 건지시고 내 원수가 보응 받는 것을 내 눈이 똑똑히 보게 하셨나이다 (개역개정)
나의 묵상: 하나님은 어떻게 악을 이기셨는가?
오늘 처음 이 시를 읽으면서는 지금의 내 상황과 관련이 있나 싶었다. 하지만 읽어갈수록 내 원수가 누구인지 알게 되었다. 본문 속 다윗의 상황과는 다르지만, 나를 하나님 앞에 서지 못하도록 발목을 잡아 넘어트리려 하는 존재가 있다. 그것은 나의 정과 욕심이다. 하나님을 향하지 않고 성령의 소욕을 따르지 않는 육체의 정과 욕심은,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사명과, 하나님이 누구신지와 내가 누구인지를 망각케 하고, 시간과 에너지를 허비하게 한다. 허비한 자원은 그만큼 버려진 게 아니라, 허비할 동안 유익한 일에 힘을 쏟을 기회도 날린 것이기에 2배, 3배의 손실이 난다. 기회비용뿐만 아니라, 허비하며 망가진 나를 회복해야 하는 복구비용도 들기 때문이다. 이를 아까워해야 하고 반대로 하나님께 마리아의 향유처럼 쏟지 않은 것을 아쉬워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어떻게 악을 이기셨는가? 최후에 만왕의 왕께서 모든 악을 영광과 위엄으로 멸하시겠지만, 2천 년 전 그분은 인간이 생각하는 방식으로 악을 이기지 않으셨다. 오히려 악에 패배한 것 같았다. 하나님의 아들은 무력하게 괴롭힘을 당하다 십자가에서 죄인처럼, 죄인들과 함께 죽으셨다.
그러나 이것이 악을 이기는 방법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 예수의 사람들은 육체와 함께 그 정과 욕심을 십자가에 못 박았다고 말한다(갈 5:24). 예수님도 당신을 따라오려거든 날마다 자신을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라고 하신다(눅 9:23). 그럴 때, 부활하여 죽음을 이기신 예수님의 새 생명이 내 안에서부터 약동한다. 내가 탐하고, 차지하고, 취하고, 갖고, 행하고 싶은 마음을 죽이면 내가 망할 것 같지만, 오히려 그리스도의 새 생명으로 활기차게 살아간다. 배에서부터 생명수의 강이 흘러나와 주변을 적시며 가는 곳마다 새로워진다.
하나님, 정과 욕심에 허덕이는 나를 불쌍히 여기사 주의 이름으로 나를 구원하시고, 주의 성실하심으로 악을 멸하시며, 나 또한 주의 성실하심으로 날마다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 내가 주께 경배와 찬양과 삶의 제사(롬 12:1)를 드리리이다. 주의 이름에 감사하오리니 주의 이름이 선하심이니이다. 내가 죽지 않고 살아서 주의 행하심을 선포하리로다(시 1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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