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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묵상 since 2019.07(2023.01-04 제외)

시편 78:1-8 | 기록에 비추어

by 조나단 브레이너드 2024.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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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4.08.05.(월)
정리: 2024.08.05.(월)

 

시편 78:1-8

[아삽의 마스길] 내 백성이여, 내 율법을 들으며 내 입의 말에 귀를 기울일지어다 내가 입을 열어 비유로 말하며 예로부터 감추어졌던 것을 드러내려 하니 이는 우리가 들어서 아는 바요 우리의 조상들이 우리에게 전한 바라 우리가 이를 그들의 자손에게 숨기지 아니하고 여호와의 영예와 그의 능력과 그가 행하신 기이한 사적을 후대에 전하리로다 여호와께서 증거를 야곱에게 세우시며 법도를 이스라엘에게 정하시고 우리 조상들에게 명령하사 그들의 자손에게 알리라 하셨으니 이는 그들로 후대 곧 태어날 자손에게 이를 알게 하고 그들은 일어나 그들의 자손에게 일러서 그들로 그들의 소망을 하나님께 두며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을 잊지 아니하고 오직 그의 계명을 지켜서 그들의 조상들 곧 완고하고 패역하여 그들의 마음이 정직하지 못하며 그 심령이 하나님께 충성하지 아니하는 세대와 같이 되지 아니하게 하려 하심이로다 (개역개정)

 

나의 묵상: 기록에 비추어

사마천의 사기, 조선왕조실록, 성경 등 인류는 기록 정신으로 당대와 후대에 역사를 남겨 왔다. 조선왕조실록에서는 이런 기록도 나온다. 태종 이방원이 사냥을 나갔다가 말에서 떨어졌다. 그는 좌우를 돌아보며 사관이 모르게 하라고 말했다. 그러자 사관은 태종이 낙마 사실을 사관에게 알리지 말라고 했다고 적었다.

아삽은 조상들이 전해온 바를 후대에 이으며, 자손에게 숨기지 않는다고 한다. 하나님께서 하신 일을 믿기지 않는 일마저 그대로 기록할 뿐 아니라, 완고하고 패역하여 마음이 정직하지 못하며 그 심령이 하나님께 충성하지 않는 조상들의 실책과 과오도 그대로 기록한다. 자신의 안위를 위해 아내를 넘긴 아브라함, 다윗 왕의 부정과 충신을 죽인 흉계 등이 성경에 낱낱이 기록되어 있다. 조선왕조실록이 기록 정신이 훌륭하다지만, 조선 왕조는 용비어천가를 지어 이성계부터 6대조 조상까지 비룡으로 칭송했다. 고조선, 고구려, 백제, 신라 등 한반도 국가들 뿐 아니라 로마의 로물루스 등 세계의 모든 국가들이 초대 왕을 비범하게 탄생하여 절대 선을 이루는 영웅으로 묘사한다. 반면 성경은 왕조의 초대 왕마저 그의 죄악을 묻어두지 않고 기록하며, 그 때문에 국가와 백성에게 중대한 손실을 끼친 것까지 기록한다.

왜 아삽은, 성경 기록자들은 조상들과 자신들의 치부를 드러내면서까지 기록을 남겼을까? 본문 7-8절은 그 이유를 이렇게 밝힌다. “그들로 그들의 소망을 하나님께 두며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을 잊지 아니하고 오직 그의 계명을 지켜서 그들의 조상들 곧 완고하고 패역하여 그들의 마음이 정직하지 못하며 그 심령이 하나님께 충성하지 아니하는 세대와 같이 되지 아니하게 하려 하심이로다.”

그런데 나는 성경 깨나 읽었다면서 왜 완고하고 패역하여 마음이 정직하지 못하며 하나님께 충성하지 않았을까? 왜 나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지 않았을까? 왜 나는 하나님께서 행하신 것을 잊었을까? 왜 나는 하나님의 계명을 어겼을까? 왜 나는 치부를 드러내지 않고 숨기려 할까? 남들에겐 주께서 분부하신 바를 가르쳐 지키게 하면서.

해 아래 새 것이 없다 하여 나 역시 과거의 인물들처럼 하나님을 거역하고 등질 필요나 이유는 없잖은가. 본문을 수록한 <시냇가에 심은 나무>(IVP) 2009년 4월호는 지면 상단에 이런 글을 남겼다. “현 세대는 옛 전통을 이해함으로 이전 세대의 죄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기억이 없는 사람은 신실한 사람이 될 수 없습니다.”(말리오트)” 그러니, 나는 신실하지 않다. 사람 간의 약속도 지키지 않아서 지금의 어려움과 소송을 겪고 있다. 눈앞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과거의 기억을 잊었다. 인터넷 유행어 말마따나,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이 굴레로부터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다시 역사를 보자. 무너졌던 다윗은 회개하여 성령이 떠나시지 않기를 구한다. 에스겔 36장에서 하나님은 성령이 임하시면 부드러운 마음이 되어 하나님의 율례를 행하리라고 말씀하신다. 결국, 성령의 충만을 구해야 한다. 그리하면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고후 5:17) 해 아래 새 것이 없다지만 늘 새로우신 하나님께서 당신의 사람을 새롭게 하신다.

그리고 현실적인 과거의 수습과 청산도 해나가야 한다. 다윗은 밧세바와 정식으로 혼인하여 그녀의 인생을 책임졌다. 미리 정한 것은 아니었지만, 다윗과 밧세바의 아이가 다음 왕위에 오르는 솔로몬이다.

나는 현실적이고 법적인 문제를 정리하려고 인생의 바벨론 포로기를 겪어나가고 있다. 오늘은 일을 하다가 강한 화학 반응에 노출되어 눈과 코에서 물이 줄줄 흐르고 두통을 겪었다. 눈물과 콧물은 정리했지만 두통이 여전하다. 짧은 시간 화학 물질에 노출됐지만 몸이 확 지쳐버렸다. 이렇게 고생해서 벌어도 바람을 거두는 것 같이 소득이 내게 머무르지 않는다. 그리고 원고 변호사에게서는 아직도 연락이 없다. 원고는 이대로를 유지하기 바라는 걸까.

한편으로 내가 마음에 항상 생각하는 분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다. 갑자기 폭염의 날씨에 때 아닌 비가 천둥과 함께 쏟아진다. 어찌하였건, 그분이 사람에게 휘둘리지 않고 주체적으로 살아가기를 바란다. 방법은 있다. 우선 우리가 성령으로 충만하여 하나님 안에서 새롭게 되는 것부터 구한다. 나는 며칠 뒤에 수련회인데, 그 ‘한적한 곳’에서 기도하려고 한다. 그분도 기도하며 성령을 구하면 좋겠다.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눅 11:13) 그리고 일요일에는 교회 공동체를 ‘한적한 곳’으로 삼기를.


"성경에 일렀으되 곡식을 밟아 떠는 소의 입에 망을 씌우지 말라 하였고 또 일군이 그 삯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 하였느니라"(디모데전서 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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