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 2008.10.28.(화) 새벽
정리: 2024.03.14.(목)
아가 3:1-11
내가 밤에 침상에서 마음으로 사랑하는 자를 찾았노라 찾아도 찾아내지 못하였노라 이에 내가 일어나서 성 안을 돌아다니며 마음에 사랑하는 자를 거리에서나 큰 길에서나 찾으리라 하고 찾으나 만나지 못하였노라 성 안을 순찰하는 자들을 만나서 묻기를 내 마음으로 사랑하는 자를 너희가 보았느냐 하고 그들을 지나치자마자 마음에 사랑하는 자를 만나서 그를 붙잡고 내 어머니 집으로, 나를 잉태한 이의 방으로 가기까지 놓지 아니하였노라 예루살렘 딸들아 내가 노루와 들사슴을 두고 너희에게 부탁한다 사랑하는 자가 원하기 전에는 흔들지 말고 깨우지 말지니라 몰약과 유향과 상인의 여러 가지 향품으로 향내 풍기며 연기 기둥처럼 거친 들에서 오는 자가 누구인가 볼지어다 솔로몬의 가마라 이스라엘 용사 중 육십 명이 둘러쌌는데 다 칼을 잡고 싸움에 익숙한 사람들이라 밤의 두려움으로 말미암아 각기 허리에 칼을 찼느니라 솔로몬 왕이 레바논 나무로 자기의 가마를 만들었는데 그 기둥은 은이요 바닥은 금이요 자리는 자색 깔개라 그 안에는 예루살렘 딸들의 사랑이 엮어져 있구나 시온의 딸들아 나와서 솔로몬 왕을 보라 혼인날 마음이 기쁠 때에 그의 어머니가 씌운 왕관이 그 머리에 있구나 (개역개정)
나의 묵상: 사랑의 마음을 지켜 분노를 이기고
방금 D의 이야기를 듣고 나 자신의 부족함을 다시금 깨닫는다. 나는 내가 분대원들을 잘 아끼고 보듬는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하는 것에 미숙하다.
예수께서는 내가 대접받고 싶은 대로 남에게 대접하라고 하셨다. 한동안 이 말씀을 새기고 살아오기도 했다. 그러나 말씀의 생명력이 다한 순간부터 나는 옛사람의 모습, 즉 스스로만 챙기는 비겁자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나는 말하거나 행동하기 전에 먼저 생각했어야 했다. ‘내가 D라면 이 말‧행동에 어떤 마음일까?’ 그러기 위해서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 한다. 여기서 또 나의 교만이 깨진다. 나는 사람을 잘 파악한다, 라는.
사람을 알아가고 파악하기 위해선 그 사람을 어떤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가령, 보험회사 직원은 고객을 자신의 실적을 올리기 위한 숫자로 보면 안 된다. 이는 전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스타벅스 세대를 위한 전도』(IVP 역간)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왔던 것 같다. 그 사람이 목적이다.
하나님의 목적은 사람을 향해 있고, 그러기 때문에 품 안에 감춰진 영광인 독생자를 기꺼이 내어주셨다. 여기에는 사랑이 수반된다. 한 사람을 알아가려는 노력에는 필연적으로 그리스도를 본받아 자신을 내어주는 사랑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나는 어떠한가. 대성이와 순호에게 나의 옛 모습이 보인다고 해서 싫어하는 마음이 조금 들지 않았는가. 내 의지로는 ‘나는 이들을 긍휼히 여겨’라고 외치지만 실로 내 밭은 강철로 된 가시덤불이 가득하다. G‧Y에게도 미워하는 마음이 있다. 군대 와서 내 분노의 가시를 처음 틔운 계기도 Y 때문인 듯하다. 이때부터 내 안의 긍휼이 훼손되고 파괴되기 시작했다. 그래선 안 되는 거였는데, 짜증 내지 말고 내 마음을 지켜야 했는데.
하나님과 반대되는 성품이 내 안에서 마음을 갉아먹을수록 생명의 근원이 메말라감을 느낀다. 내 마음이 진정한 기쁨으로 충만하고 생명력으로 넘쳐난다면 얼마나 좋을까. 술람미 여인은 이를 위하여 갈망하고 사방을 돌아다닌다. 나에게는 이런 영적 목마름이 있는가. 하나님을 경험한 사람으로서 하나님 품에 꼭 안겨야겠다는 소망이 있는가. 여기서는 부르짖어 기도할 수도 없고 예배당에도 못 가며 종교 행사 때의 설교는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주님, 회복의 길을 주소서. 주께서 나와 연합하기를 나보다 더 원하지 않습니까? 내게도 술람미 여인과 같은 갈망을 허락하시고 솔로몬의 가마에 나를 들이소서. 내게 회복의 날, 혼인날 마음이 기쁠 때를 허락하시고 나를 적대하는 자나 개념 없이 까부는 자들도 사랑하여 당신처럼 나를 내어주는 용기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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