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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묵상 군대(2008.10.14.-2010.08.25.)

열왕기하 10:12-17 | 자기 열심을 하나님의 열심으로 착각하는 교만

by 조나단 브레이너드 2024.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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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를 이끄는 예후

작성: 2008.12.10.(수)
정리: 2024.04.11.(목)


열왕기하 10:12-17

예후가 일어나서 사마리아로 가더니 도중에 목자가 양털 깎는 집에 이르러 예후가 유다의 왕 아하시야의 형제들을 만나 묻되 너희는 누구냐 하니 대답하되 우리는 아하시야의 형제라 이제 왕자들과 태후의 아들들에게 문안하러 내려가노라 하는지라 이르되 사로잡으라 하매 곧 사로잡아 목자가 양털 깎는 집 웅덩이 곁에서 죽이니 사십이 명이 하나도 남지 아니하였더라 예후가 거기에서 떠나가다가 자기를 맞이하러 오는 레갑의 아들 여호나답을 만난지라 그의 안부를 묻고 그에게 이르되 내 마음이 네 마음을 향하여 진실함과 같이 네 마음도 진실하냐 하니 여호나답이 대답하되 그러하니이다 이르되 그러면 나와 손을 잡자 손을 잡으니 예후가 끌어 병거에 올리며 이르되 나와 함께 가서 여호와를 위한 나의 열심을 보라 하고 이에 자기 병거에 태우고 사마리아에 이르러 거기에 남아 있는 바 아합에게 속한 자들을 죽여 진멸하였으니 여호와께서 엘리야에게 이르신 말씀과 같이 되었더라 (개역개정)

 

나의 묵상: 자기 열심을 하나님의 열심으로 착각하는 교만

 예후는 이제 적의 편이었던 자를 죽이고, 자기 편인 자는 그의 힘에 보탠다. 그러나 돌아볼 때, 그동안 아합 가문이나 이세벨 등의 측에 섰다가도 회유를 통해 돌아온 자들이 분명 있었다. 이세벨의 내시 두어 명이 그랬고, 이스르엘 귀족들이 그랬다. 이들은 화를 모면하고 오히려 공을 세울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요람에 속한 자들도 아닌 아하시야의 형제들에게 별로 따져 묻지도 않고 죽인다. 아하시야가 요랍과 연합하여 함께 범죄했기에 이런 결과가 온 것일까, 아니면 예후가 인간적인 마음에 보복의 싹을 원천적으로 제거한 것일까. 그에 대한 평가는 지금의 나로서는 뒤로 미룰 수밖에 없다. 가장 정확한 판단자이신 하나님께서 먼저 하시고 내가 맞출 것이기 때문이다. (『레노바레 성경』(두란노)에서는 예후가 아하시야의 형제들을 죽은 사건이 엘리야의 예언에 포함되지 않은 일이라고 밝힌다. 예후가 도를 넘은 것이다)

물론 오늘 본문에서도 어느 정도의 잡을 만한 꼬리가 보인다. 예후가 여호나답을 그의 편으로 세울 때 “나와 함께 가서 여호와를 위한 나의 열심을 보라(Come with me and see my zeal for the LORD)”고 했다. 이 말은 원래 여호와께서 하셨던 표현이다. 일의 성취와 업적을 평가하는 것은 하나님께 속한다. 그리고 그 평가의 기준은 중심이 어떠한가이다. 더 나아가, 모든 일은 주님께서 주관하시고 이루신다. “나와 함께 가자”는 하나님께서 아가에서, 복음서에서 당신의 비전을 보여주시기 위해 하시던 표현이다. 예후가 겸손했다면 일에 대한 평가를 스스로 내리지 않았을 것이며 자신의 중심을 돌아봤을 것이다. 그리고 “나와 함께 가자”가 아니라 “주 여호와의 지팡이의 인도를 받아”와 같은 말을 했을 것이다. 예후의 표현은 근본적인 하나님의 주 되심을 부인한 것을 자기도 모르게 보여준 것이다.

게다가. “여호와를 위한 나의 열심을 보라”고 했다. 자신감을 넘어선 교만의 언어다. 하나님의 사람은 스스로를 주장하지 않는다. 지속적으로 자신을 감추려 하고 오직 하나님의 이름만을 내세우고 드러내기에 힘쓴다. 하나님의 사람은 하나님의 사람이지 하나님께서 욕망을 가진 한 사람의 하나님은 아니시다. 그리고 이 열심(zeal)이란 단어는 하나님께서 말씀을 선포하시고 예언을 반드시 이루시겠다는 의지를 보이실 때 쓰신 표현이다. “만군의 여호와의 열심이 이를 이루시리이다.”(사 37:32)

 예후가 한 교만의 언어는 자신이 하나님인 양 들리게 한다. 교만의 특성이 그렇다. 하나님은 이제 명목과 허울이 되어버리고 자신이 최정상의 자리에 솟아 있다. 하나님과 다른 사람은 안중에도 없다. 입술로는 하나님을 말하지만 영혼은 하나님과의 고나계에 목말라 죽어가고 있다. 지금까지 실컷 적은 이 모습은 예후의 상태일지도 모르지만, 지난주 이곳 P교회에서 군종병을 지원할 때의 내 상태를 말한 것이다. ‘나는 이런 사람이다’라는 것을 자랑스럽고 거침없이 말했었다. 자랑 속의 하나님과 만나던 나는 지금 없는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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