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 2008.12.17.(수)
정리: 2024.04.17.(수)
열왕기하 12:4-16
요아스가 제사장들에게 이르되 여호와의 성전에 거룩하게 하여 드리는 모든 은 곧 사람이 통용하는 은이나 각 사람의 몸값으로 드리는 은이나 자원하여 여호와의 성전에 드리는 모든 은을 제사장들이 각각 아는 자에게서 받아들여 성전의 어느 곳이든지 파손된 것을 보거든 그것으로 수리하라 하였으나 요아스 왕 제이십삼년에 이르도록 제사장들이 성전의 파손한 데를 수리하지 아니하였는지라 요아스 왕이 대제사장 여호야다와 제사장들을 불러 이르되 너희가 어찌하여 성전의 파손한 데를 수리하지 아니하였느냐 이제부터는 너희가 아는 사람에게서 은을 받지 말고 그들이 성전의 파손한 데를 위하여 드리게 하라 제사장들이 다시는 백성에게 은을 받지도 아니하고 성전 파손한 것을 수리하지도 아니하기로 동의하니라 제사장 여호야다가 한 궤를 가져다가 그것의 뚜껑에 구멍을 뚫어 여호와의 전문 어귀 오른쪽 곧 제단 옆에 두매 여호와의 성전에 가져 오는 모든 은을 다 문을 지키는 제사장들이 그 궤에 넣더라 이에 그 궤 가운데 은이 많은 것을 보면 왕의 서기와 대제사장이 올라와서 여호와의 성전에 있는 대로 그 은을 계산하여 봉하고 그 달아본 은을 일하는 자 곧 여호와의 성전을 맡은 자의 손에 넘기면 그들은 또 여호와의 성전을 수리하는 목수와 건축하는 자들에게 주고 또 미장이와 석수에게 주고 또 여호와의 성전 파손한 데를 수리할 재목과 다듬은 돌을 사게 하며 그 성전을 수리할 모든 물건을 위하여 쓰게 하였으되 여호와의 성전에 드린 그 은으로 그 성전의 은 대접이나 불집게나 주발이나 나팔이나 아무 금 그릇이나 은 그릇도 만들지 아니하고 그 은을 일하는 자에게 주어 그것으로 여호와의 성전을 수리하게 하였으며 또 그 은을 받아 일꾼에게 주는 사람들과 회계하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그들이 성실히 일을 하였음이라 속건제의 은과 속죄제의 은은 여호와의 성전에 드리지 아니하고 제사장에게 돌렸더라 (개역개정)
나의 묵상: 열심과 전문성, 독식과 분배
제사장들은 성전을 관리 감독하고 하나님과 교제하는 일에는 능했지만 건축과 재정 지출에 관하여는 문외한이었다. 은은 쌓여갔지만 그들은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몰랐다. 재정이 모이는 것이 축복이라 여겼지만 구슬도 꿰어야 보배였다. 진정한 기쁨은 돈이 쌓이는 것이 아니라 성전이 수리되는 것이 되어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성숙한 요아스는 지혜를 발휘한다. 일하는 자에게 위임하는 것. 책임자는 곧바로 재정과 업무를 필요에 맞게 분담한다. 오랫동안 진척이 없던 공사는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비유를 하자면 이렇다. 물탱크에서 물이 수도관을 타고 흐르다가 막혔다. 그러다가 막힌 데가 뻥 뚫려 물이 콸콸콸 쏟아진다. 지지부진하던 구조적 결함은 담당관이 바뀌자 일소되었다.
믿음 있다 하고 혼자서 모든 일을 감당하려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정작 모든 일 중 하나라도 제대로 진행되는 건 없다. 내 이야기다. 특히 고등부 시절 그랬다. 내가 손을 쓰지 않고 나서지 않으면 일이 바로잡히지 않을 것 같았다. 나는 다 아는 것 같이 행했지만 부실함이 드러났다. 사실 내가 누군가를 어떠한 분야에서 가르치기까지는 나에게 몇 년의 배움이 필요했다.
자유로운 묵상이기에 적는 것이지만…… 왠지 여호야다도 그랬을 것 같다. 그는 철저하게 혁명을 준비하고 진두지휘하여 성공시켰다. 요아스를 등극시킨 후에도 어린 왕을 가르치며 섭정했다. 이번에 성전을 수리한다고 하자, 바알의 압력이 있던 나라에서 여호와의 제사장인 그로서는 이번 일에 누구보다도 열심을 냈을 것이다. 직접 돌을 옮기려고까지 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수리 과정은 좀처럼 쉽게 달아오르지 않았다. 무엇이 문제인 걸까.
이때 그가 가르쳐오기만 했던 요아스가 명을 내린다. 제사장들은 자존심과 열심을 내려놓았다. 그들이 한 일은 단지 헌금함 설치와 헌금 계수 및 담당자에게 인계하는 등의 회계 행정 업무뿐이었다.
재정을 인수한 CEO는 능수능란하게 일처리를 해낸다. CM부터 최말단 노동자에 이르기까지 업무와 재정이 고루 배분됐고 모두가 성실히 일하며 따로 회계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재정도 투명했다.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열심뿐만 아니라 효율성이 필요했다. 군대에서의 그리스도인인 나에게 더욱 요구되는 자세다. 업무의 숙지와 관계의 투명성, 그리고 해내고자 하는 의지. 여기에서의 일은 꼭 맞게 분대가 한 팀으로 움직이도록 되어 있다. 업무도, 청소도 마찬가지다. 이곳에서는 본문에서의 여호야다보다는 일 맡은 자와 일꾼처럼 되기를, 그들의 업무 처리 능력과 성실을 성전의 주님이신 하나님께 구해야겠다. 멋진 완공과 봉헌을 위하여, 그분과 그분으로부터의 기쁨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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