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 2008.12.19.(금)
정리: 2024.04.19.(금)
이사야 9:1-7
전에 고통 받던 자들에게는 흑암이 없으리로다 옛적에는 여호와께서 스불론 땅과 납달리 땅이 멸시를 당하게 하셨더니 후에는 해변 길과 요단 저쪽 이방의 갈릴리를 영화롭게 하셨느니라 흑암에 행하던 백성이 큰 빛을 보고 사망의 그늘진 땅에 거주하던 자에게 빛이 비치도다 주께서 이 나라를 창성하게 하시며 그 즐거움을 더하게 하셨으므로 추수하는 즐거움과 탈취물을 나눌 때의 즐거움 같이 그들이 주 앞에서 즐거워하오니 이는 그들이 무겁게 멘 멍에와 그들의 어깨의 채찍과 그 압제자의 막대기를 주께서 꺾으시되 미디안의 날과 같이 하셨음이니이다 어지러이 싸우는 군인들의 신과 피 묻은 겉옷이 불에 섶 같이 살라지리니 이는 한 아기가 우리에게 났고 한 아들을 우리에게 주신 바 되었는데 그의 어깨에는 정사를 메었고 그의 이름은 기묘자라, 모사라, 전능하신 하나님이라, 영존하시는 아버지라, 평강의 왕이라 할 것임이라그 정사와 평강의 더함이 무궁하며 또 다윗의 왕좌와 그의 나라에 군림하여 그 나라를 굳게 세우고 지금 이후로 영원히 정의와 공의로 그것을 보존하실 것이라 만군의 여호와의 열심이 이를 이루시리라 (개역개정)
나의 묵상: 크리스마스에 소외된 그리스도와 함께
드디어 성탄 묵상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나는 본문의 기록이 흥분과 기쁨과 기대로 출렁이는 것과는 달리 시름에 잠겨 있다.
상황은 모두 열렸다. 행보관님이 안 된다는 걸 최종 결정권을 쥐신 중대장님께서 허락해서 결혼식에 보내주시겠다고 했다. 남은 일은 당사자로부터 확답을 받는 일뿐. 그러나 오늘 이상하리만치 예감이 좋지 않았다. 오늘 인터넷을 확인해보았다. 역시나였다. 나는 축복의 기회마저 박탈당해야 하나. 이젠 마음에서 놓아주었기에 괜찮은데, 진심으로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감사하고 축복하고 싶었는데, 왜일까. 아직 나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지 못한 걸까. 날 이상한 사람처럼 여기며 혹시라도 무슨 일 날까 봐 경계하는 걸까. 경계는 군대에서만 해도 충분한데.
걱정을 하자면 더 커진다. 이제 중대장님, 행보관님, 소대장님과 중대원들을 어떻게 볼까. 한껏 나가고 싶다고 해서 휴가 잘리는 걸 감수하겠다고 했는데, 청첩장 안 보내준다고 하면 난 뭐가 되는 거지. 중대장님 성의를 무시하는 게 될 텐데. 많은 사람들의 축하 속에서 난 거절당한 채로 발암물질 떨어지는 창고에서 일하고 있다면? ‘너 간다고 했다며?’라는 사람들의 질문에 뭐라고 답할 건가. 별의별 생각이 다 들고 모두 실현 가능한 일이다. 편지 한 통이 오고 안 오고로 해서.
내 축하를 받기 싫은가 보다. 결혼식장에 나란 사람이 눈에 보이기 싫었나 보다. 전화도 안 받는다. 중대장님이 내게 다가와 다녀오라고 했을 땐 정말 하나님께서 역사하신 것 같았는데, 오늘…….
아, 통화라도 했으면. 답답한 시간.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더 답답한 일도 더 많이, 더 오래 겪으셨다. 인류도 그랬다. 이기적인 존재인 나는 그러나 지금 이 순간 내가 침륜에 빠진 것만 걱정한다.
나에겐 아무런 자격도 없다. 축하할, 축복할, 함께 기뻐할 자격도 기회도 내겐 아무것도 주어지지 않았다.
오, 나의 하나님. 사람의 마음을 감찰하시며 주장하시는 주님, 이 시간 움직이소서. 나의 소리 없는 간구에마저 귀 기울이소서. 빛을 보게 하소서. 기묘자여, 모사여, 전능하신 하나님이여. 예수님만이 나의 기쁨이라 고백했습니다. 그날 결혼식장에서 평강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기쁨으로 나와 함께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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