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 2009.01.31.(토)
정리: 2024.08.17.(토)
열왕기하 20:12-21
그 때에 발라단의 아들 바벨론의 왕 브로닥발라단이 히스기야가 병 들었다 함을 듣고 편지와 예물을 그에게 보낸지라 히스기야가 사자들의 말을 듣고 자기 보물고의 금은과 향품과 보배로운 기름과 그의 군기고와 창고의 모든 것을 다 사자들에게 보였는데 왕궁과 그의 나라 안에 있는 모든 것 중에서 히스기야가 그에게 보이지 아니한 것이 없더라 선지자 이사야가 히스기야 왕에게 나아와 그에게 이르되 이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였으며 어디서부터 왕에게 왔나이까 히스기야가 이르되 먼 지방 바벨론에서 왔나이다 하니 이사야가 이르되 그들이 왕궁에서 무엇을 보았나이까 하니 히스기야가 대답하되 내 궁에 있는 것을 그들이 다 보았나니 나의 창고에서 하나도 보이지 아니한 것이 없나이다 하더라 이사야가 히스기야에게 이르되 여호와의 말씀을 들으소서 여호와의 말씀이 날이 이르리니 왕궁의 모든 것과 왕의 조상들이 오늘까지 쌓아 두었던 것이 바벨론으로 옮긴 바 되고 하나도 남지 아니할 것이요 또 왕의 몸에서 날 아들 중에서 사로잡혀 바벨론 왕궁의 환관이 되리라 하셨나이다 하니 히스기야가 이사야에게 이르되 당신이 전한 바 여호와의 말씀이 선하니이다 하고 또 이르되 만일 내가 사는 날에 태평과 진실이 있을진대 어찌 선하지 아니하리요 하니라 히스기야의 남은 사적과 그의 모든 업적과 저수지와 수도를 만들어 물을 성 안으로 끌어들인 일은 유다 왕 역대지략에 기록되지 아니하였느냐 히스기야가 그의 조상들과 함께 자고 그의 아들 므낫세가 대신하여 왕이 되니라 (개역개정)
나의 묵상: 위기에서 벗어나자 하나님을 잊은 히스기야
므로닥 발라단의 영문 표기를 보면 Marduk-Baladan이라고 되어 있다. Marduk, 즉 말뚝 혹은 마르둑은 바벨론 우상 중 하나이다. 우상의 이름을 가진 자의 사람들이 오자 히스기야는 그들을 여호와의 성전으로 이끌지 않고 자기의 보물고와 창고, 무기고 등을 보여주었다. 힘과 부의 과시인 동시에 약해 보이지 않으려는 인간의 꾀였다. 거듭되는 앗수르의 공격을 바벨론과 손을 잡아 막아보려는 의도도 있었다.
여기서 히스기야는 전날의 고백을 다 잊었다. 오직 하나님만이 나의 구원이라는 엎드림을 잊고 신흥 강국 바벨론을 맞아들였다. 유다는 앗수르의 서쪽에서, 바벨론은 앗수르의 동쪽에서 견제한다면 제아무리 앗수르라 하더라도 함부로 움직이지 못할 거라고 여긴 것이다.
히스기야는 왜 여호와의 성전을 보여주지 않았을까.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면 밖에서라도 구경시켜줘야 할 것이 아닌가. 솔로몬이 말하기를 성전 방향으로 기도하기만 해도 하나님께서 들으신다고 하지 않았는가. 수많은 나라들이 무너졌어도 오히려 유다가 앗수르에 승리한 이유는 바로 여호와 하나님을 인함이라고 왜 말하지 못했을까. 이스라엘이 멸망한 이유가 여호와를 떠났기 때문이라고 왜 기억하지 못했을까.
히스기야는 이제 자신이 누릴 이 땅에서의 안락과 부에 집중한다. 이사야 선지자가 여호와의 말씀이 이루어질 날이 올 거라고 하였지만, 히스기야는 자신이 사는 동안 태평하면 된다고 안일한 말을 하였다. 조상들이 쌓아둔 것이 없어져도, 히스기야의 아들이 바벨론 궁의 환관이 되어 다윗의 계보가 지워질 위기에 처한대도, 지금의 자신만 안전하다면 그것으로 됐다는 태도다. 국가의 존망을 하나님께 맡기며 기도했던 히스기야는 이제 개인의 복락과 안위에로만 시야가 좁아져 있었다. 어쩌면 개인의 질병이 그를 오그라들게 했을지도 모른다.
히스기야의 아버지 아하스는 앗수르에 갔을 때 앗수르 왕이 보여준 신전에 반해 그 모양을 본떠 예루살렘 성전을 개조했었다. 아하스는 강대국의 아름답고 화려한 것을 따라하고 싶었고 강대국의 신을 섬기고 싶어 했다. 만일 히스기야가 바벨론의 사신들에게 여호와의 성전을 보여주고 하나님께서 어떤 일을 행하셨는가를 말했다면, 그들이 돌아가 므로닥 발라단에게 말뚝보다 강한 신 여호와가 있다는 말을 전하고, 므로닥 발라단은 한 분 하나님을 받아들이고 바벨론 내에 여호와 신앙을 공표했을지도 모른다. 아람의 나아만처럼, 바벨론의 느부갓네살처럼, 페르시아의 고레스처럼. 그러면 히스기야가 전에 기도했던 대로 “천하 만국에 주 여호와가 홀로 하나님이신 줄 알”(왕하 19:19) 날이 속히 찾아왔을지도 모를 일이다.
오늘 이 말씀은 나에 대한 경고다. 그동안 하나님께서 내 삶에 개입하신 흔적을 가지고 경거망동해온 적이 셀 수도 없이 많아 왔다. 부끄러움에 하나님을 숨기려고 했던 적도 많았고, 아예 잊은 적도 많았다. 같은 죄, 같은 연약함, 같은 실수를 반복해도, 계속 치심과 고침과 위로를 받아오며 회개해왔다.
이제 하나님께서 내게 미리 말씀하신다. 그분이 내 실족을 원하시지 않기 때문이다. 내 것으로 자랑하지 말라. 내게 주어진 모든 것도 다 하나님 덕분이다. 이건 하나님께서 앗수르 왕에게도 하신 말씀이다. 오직 하나님만 자랑하라. 부끄러움도 두려움도 없이, 사람보다 하나님을 경외하며.
"성경에 일렀으되 곡식을 밟아 떠는 소의 입에 망을 씌우지 말라 하였고 또 일군이 그 삯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 하였느니라"(디모데전서 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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