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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묵상 since 2019.07(2023.01-04 제외)

열왕기하 3:21-27 | 때와 상황을 아는 지혜

by 조나단 브레이너드 2023.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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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3.12.12.(화)
작성: 2023.12.12.(화)


열왕기하 3:21-27

모압의 모든 사람은 왕들이 올라와서 자기를 치려 한다 함을 듣고 갑옷 입을 만한 자로부터 그 이상이 다 모여 그 경계에 서 있더라 아침에 모압 사람이 일찍이 일어나서 해가 물에 비치므로 맞은편 물이 붉어 피와 같음을 보고 이르되 이는 피라 틀림없이 저 왕들이 싸워 서로 죽인 것이로다 모압 사람들아 이제 노략하러 가자 하고 이스라엘 진에 이르니 이스라엘 사람이 일어나 모압 사람을 쳐서 그들 앞에서 도망하게 하고 그 지경에 들어가며 모압 사람을 치고 그 성읍들을 쳐서 헐고 각기 돌을 던져 모든 좋은 밭에 가득하게 하고 모든 샘을 메우고 모든 좋은 나무를 베고 길하레셋의 돌들은 남기고 물매꾼이 두루 다니며 치니라 모압 왕이 전세가 극렬하여 당하기 어려움을 보고 칼찬 군사 칠백 명을 거느리고 돌파하여 지나서 에돔 왕에게로 가고자 하되 가지 못하고 이에 자기 왕위를 이어 왕이 될 맏아들을 데려와 성 위에서 번제를 드린지라 이스라엘에게 크게 격노함이 임하매 그들이 떠나 각기 고국으로 돌아갔더라 (개역개정)

 

나의 묵상: 때와 상황을 아는 지혜

아예 하나님을 모르던 모압 왕은 상황과 사세 판단을 여호람보다 더 어리석게 했다. 그나마 여호람이 여로보암의 길을 따라 금송아지를 하나님이라 부른 수준을 넘어, 아합과 이세벨이 아예 하나님을 버리고 바알과 아세라를 섬긴 것처럼 모압 왕도 자신의 지혜를 의지하고 위기에 처했을 때 자신을 파괴하는 선택을 한다.

전쟁을 앞두고 모압 왕은 원정 연합군이 있는 곳의 물이 아침 해에 비쳐 붉은 것을 보고 연합군이 분열하여 흘린 피로 착각했다. 이 물은 하나님께서 연합군에게 파라고 하신 개천에 흘러든 물일 텐데, 연합군을 살린 이 물을 모압 왕은 반대로 죽음의 흔적으로 본 것이다. 어제까지 없던 빨간 물줄기가 나타났으니 그렇게 생각할 만도 했다. 하나님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사막 지역에 갑자기 하루 아침에 물이 생기겠는가? 그래서 모압 왕은 정탐을 보내지도 않고 자기 확신에 취해 군사들을 끌고 나갔다가 대패하고 말았다.

모압 왕은 사경에 처해 더 끔찍한 선택을 한다. 기껏 정예 호위군 700명과 힘겹게 전장을 뚫고 그나마 기세가 약한 에돔을 치려 했으나 다가가지도 못했다. 그러자 모압 왕은 성 위로 올라가 왕태자를 불살라 죽였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 금지한 것 중 하나가 모압 같은 주변 민족의 인신 제사, 인신 공양이었다. 모압 왕이 자기 살겠다고 모압 신에게 아들을 끔찍하게 바치는 모습에 경악한 연합군이 퇴각했다.

해설을 보면 이스라엘 연합군은 재앙을 피해 물러갔다고 한다. 하나님께서 가증히 여기시는 행위에 모압 군이 머문 성에 재앙이 내릴 텐데, 그 성에 쳐들어가다가 함께 재앙을 맞을지도 몰랐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의 퇴각 이유가 이러한데, 아마 모압 왕은 이번에도 같은 상황에 다른 해석을 했을 것이다. 자신의 제사로 모압 신이 도와줬다고 말이다. 자신의 생존‧명예‧지위 등을 위해 자녀를 희생시키며 인격을 말살하고 공부에 밀어 넣는 부모들, 그렇게 얻은 성취로 스스로 자랑스러워 하는 부모들의 행태가 이어지고 있는 오늘날이 씁쓸하다.

나는 오늘의 현실을 하나님의 뜻에 맞게 분별하고 있을까. 최근 몸이 좋지 않은데, 내가 나를 진단해봤자 원인과 해결책을 알 수 없다. 전문가인 의사의 진찰이나 병원에서 검진을 받아야 한다. 마찬가지로 인생을 주관하고 인도하는 하나님께 왜 내게 이런 시기가 주어졌는지, 이 기간 동안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물어야 한다. 한 가지 단서가 될 만한 걸 어제 『정서적으로 건강한 리더』(피터 스카지로, 두란노)독서 모임에서 발견했는데, 그건 지금이 한 단계를 끝내고 기다리는 시간이라는 것이다. 이때 겪는 공허감을 채우려고 모압 왕처럼 자신을 깎아 먹는 것에 몰두해서는 안 되고, 불안해하며 도피성으로 무언가를 하기보다 하나님께서 때에 따라 주실 새 비전과 길을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어젯밤 나를 감동시킨 저자의 메시지가 지금의 나에게 맞는 거라면, 나는 잠잠히 하나님을 기다리려 한다. 모압 왕의 어리석음을 떠나 하나님을 경외하는 지혜(잠 9:10)로.

주님 내게 말씀하시고, 나로 듣고 순종케 하소서. 말씀이 육신 되신 분이자 아버지께 순종하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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