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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묵상 since 2019.07(2023.01-04 제외)

열왕기하 3:1-12 | 불건전한 신앙

by 조나단 브레이너드 2023.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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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3.12.08.(금)
정리: 2023.12.08.(금)


열왕기하 3:1-12

유다의 여호사밧 왕 열여덟째 해에 아합의 아들 여호람이 사마리아에서 이스라엘을 열두 해 동안 다스리니라 그가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였으나 그의 부모와 같이 하지는 아니하였으니 이는 그가 그의 아버지가 만든 바알의 주상을 없이하였음이라 그러나 그가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이 이스라엘에게 범하게 한 그 죄를 따라 행하고 떠나지 아니하였더라 모압 왕 메사는 양을 치는 자라 새끼 양 십만 마리의 털과 숫양 십만 마리의 털을 이스라엘 왕에게 바치더니 아합이 죽은 후에 모압 왕이 이스라엘 왕을 배반한지라 그 때에 여호람 왕이 사마리아에서 나가 온 이스라엘을 둘러보고 또 가서 유다의 왕 여호사밧에게 사신을 보내 이르되 모압 왕이 나를 배반하였으니 당신은 나와 함께 가서 모압을 치시겠느냐 하니 그가 이르되 내가 올라가리이다 나는 당신과 같고 내 백성은 당신의 백성과 같고 내 말들도 당신의 말들과 같으니이다 하는지라 여호람이 이르되 우리가 어느 길로 올라가리이까 하니 그가 대답하되 에돔 광야 길로니이다 하니라 이스라엘 왕과 유다 왕과 에돔 왕이 가더니 길을 둘러 간 지 칠 일에 군사와 따라가는 가축을 먹일 물이 없는지라 이스라엘 왕이 이르되 슬프다 여호와께서 이 세 왕을 불러 모아 모압의 손에 넘기려 하시는도다 하니 여호사밧이 이르되 우리가 여호와께 물을 만한 여호와의 선지자가 여기 없느냐 하는지라 이스라엘 왕의 신하들 중의 한 사람이 대답하여 이르되 전에 엘리야의 손에 물을 붓던 사밧의 아들 엘리사가 여기 있나이다 하니 여호사밧이 이르되 여호와의 말씀이 그에게 있도다 하는지라 이에 이스라엘 왕과 여호사밧과 에돔 왕이 그에게로 내려가니라 (개역개정)

 

나의 묵상: 불건전한 신앙

본문에서 여호람의 신앙을 어느 정도 파악해볼 수 있는 단서가 있다. 전지적 시점으로 역사적 평가를 내린 1-3절과 여호람이 직접 말한 10절이다.

1-3절에서는 여호람이 부모인 아합과 이세벨처럼 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바알의 주상을 척결했기 때문이다. 부모가 겪은 하나님과 형 아하시야의 경우를 보고 들은 바가 있어서였던 듯하다. 바알 신앙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시돈과의 관계에 문제가 생기는 것도 아니었던 듯하다.

 

하지만 여호람은 ‘제대로 된’ 믿음을 보이지 못했다. 그는 분열 이스라엘 초대 왕 여로보암처럼 금송아지를 하나님이라 하여 섬긴 듯하다. 애초에 여로보암이 ‘가짜 하나님’을 만든 이유가 정략적 목적이었던 것처럼, 그를 따라 사람들은 자신들의 욕망을 금송아지 신상에 투영했다. 기복(祈福) 신앙이다.

그런 부분이 반영된 말이 10절이 아닐까 한다. ‘이스라엘 왕’ 여호람은 환난을 겪자 하나님께서 어려움을 주신다고 판단한다. 심지어 하나님께서 자신들을 모압의 손에 넘기신다고 말한다. 정말 그런가? 모른다. 하지만 뒤이어 유다 왕 여호사밧이 하나님께 물을 선지자를 찾는 걸 보면, 애초에 여호람은 하나님께 묻지도 않은 게 분명하다. 그러면서도 그는 하나님께서 고난을 주신다고 섣불리 결론짓고 두려워한다. 어쩌면 그동안 해온 잘못이 있어서 찔려서 그런 건지도 모른다. 어찌됐든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하나님의 성품과 속성이 어떤지 모르면서, 모르기에 삶의 기복(起伏)에 믿음의 기복(起伏)을 탄다. 그에게는 중심을 잡아줄 하나님의 말씀이나 율법 대신 욕망의 금송아지가 있었기 때문에, 눈앞의 변화에 쉽게 요동쳤다.

나는, 우리는 하나님을 내 욕망을 이루는 분으로 여기고 있지 않나 돌아볼 일이다. 이는 하나님을 목적이 아니라 수단으로 격하하는 것이다. <내 영혼은 안전합니다>의 가사처럼 “내 뜻보다 크신 주님의 계획 나 신뢰해”야 하는데, 내 뜻을 하나님의 뜻으로 착각하지는 않는지. 상황을 성경에 기초하지 않고 내 마음이 가는 대로 좋게 해석하거나 나쁘게 해석해서 받아들이지는 않는지. 그렇다면 건강치 않은 믿음이다. 아니, 건강치 않은 정도가 아니라 금송아지, 즉 가짜 하나님을 믿는 불건전한 믿음이다. 성경은 이런 여호람의 행태를 “여호와 보시기에 악”하다고 기록한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바는 유다 왕 여호사밧의 자세다. 어려움이 닥쳐도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두려움이 나를 이기지 못하게 하는 것. 아무도 이길 수 없는 평안이 나를 두르게 하는 것. 즉 친밀한 아버지 하나님과의, 말씀이신 예수님과의, 그분의 영이신 성령님과의 동행이다. 그렇다면 그 어떤 파도에도 요동하지 않으리라. 높은 반석 위의 산성에서 안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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