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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왕기하 6:1-7 | 잃어버린 도끼를 찾아서

by 조나단 브레이너드 2023.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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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빠진 도끼

작성: 2023.12.26.(화)
정리: 2023.12.26.(화)


열왕기하 6:1-7

선지자의 제자들이 엘리사에게 이르되 보소서 우리가 당신과 함께 거주하는 이 곳이 우리에게는 좁으니 우리가 요단으로 가서 거기서 각각 한 재목을 가져다가 그 곳에 우리가 거주할 처소를 세우사이다 하니 엘리사가 이르되 가라 하는지라 그 하나가 이르되 청하건대 당신도 종들과 함께 하소서 하니 엘리사가 이르되 내가 가리라 하고 드디어 그들과 함께 가니라 무리가 요단에 이르러 나무를 베더니 한 사람이 나무를 벨 때에 쇠도끼가 물에 떨어진지라 이에 외쳐 이르되 아아, 내 주여 이는 빌려온 것이니이다 하니 하나님의 사람이 이르되 어디 빠졌느냐 하매 그 곳을 보이는지라 엘리사가 나뭇가지를 베어 물에 던져 쇠도끼를 떠오르게 하고 이르되 너는 그것을 집으라 하니 그 사람이 손을 내밀어 그것을 집으니라 (개역개정)

 

나의 묵상: 잃어버린 도끼를 찾아서

주석에 보면 철기 시대로 접어든 지 시간이 꽤 흘렀지만 철기는 여전히 비싸고 귀한 것이었다고 한다(『IVP 성경 배경 주석』). 그런 쇠도끼를 빌렸다가 물에 빠트려 잃어버렸으니 얼마나 상실감이 컸겠으며, 변제 능력이 없는 이 사람에게 얼마나 큰 위기가 닥친 것이었겠는가. 오늘날에도 대출을 갚지 못해 허덕이는 인생들이 얼마나 많은가. 엘리사처럼 이러한 사람들을 지원하고 빚을 탕감해주는 게 하나님의 일이고, 하나님 나라의 의를 따르는 정치일 것이다.

한편으로 이 빌린 쇠도끼가 내게는 사명과 은사처럼 읽힌다. 하나님의 일을 하겠다고 나섰다가, 내 손의 힘이 약해 도끼를 날려버리고 만다. 그나마 사람이 안 맞은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지만, 날아간 도끼는 근처 땅에 떨어진 게 아니라 아예 물에 빠져 가라앉아 버렸다. 자연의 법칙으로는 도저히 도끼를 꺼낼 방법도 없고, 내게는 도끼를 꺼낼 도구도 능력도 없다. 하나님께서 청지기인 내게 맡겨 두신 달란트를 나는 눈에도 보이지 않게 땅에 묻어버렸다.

자발적으로 묻었느냐 비자발적으로 잃어버렸느냐를 따지고 싶진 않다. 사명과 은사를 갈고 닦으며 섬길 기회를 놓고 놓치다 보니 시간이 흘러 완전히 잃어버린 것 같은 지금에 이르렀으니. 이제 와서 내 탓이냐 상황 탓이냐를 따지는 건 부질없다. 지금 중요하고 필요한 건 잃어버린 드라크마 은화를 찾는 심정으로, 잃은 양을 찾는 선한 목자(눅 15:3-9)의 애타는 목소리로 하나님을 찾는 것이다. 쇠도끼를 물에 빠트린 사람이 크게 낙망하여 하나님의 사람에게 외친 것처럼.

애통하는 사람에게는 복이 있다(마 5:4). 주님께서는 완전히 사라졌다고 여긴 것마저도 되찾아주신다. 내 관리 소홀로, 무지로, 무신경으로, 또는 과욕으로 잃어버렸다 할지라도, 주께서는 사라진 사명과 은사를 회복하신다.

그 뒤 내가 할 일은 주의하여 도끼질을 하고 집을 짓는 것이다. 손에 굳은살이 제대로 잡히기까지 도끼질을 연마하고, 섬김을 위해 쓰며, 내 욕심을 위해 엉뚱한 집을 짓거나 우상을 만들지 않고, 장난이라도 사람을 향해 휘두르지 않는다. 잘 쓸 수 있게 된 뒤에도 교만하게 마음 놓고 방종해서도 안 된다. 물론 이러한 주의사항들은 내가 하나님께 구하여 되찾게 되고 난 다음이다. 먼저 잃은 것을 통탄해하는 심령이 필요하다. 원래 하나님의 것을 받고 나서 잃어버리고도 아까운 줄 모르는 내 굳은 마음을 회개해야 한다. 성령께서 내 마음을 부드럽게 하시고, 회개케 하시며, 다시 도끼질을 제대로 할 불타는 마음을 주시기를(겔 36:26), 나를 부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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