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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묵상 since 2019.07(2023.01-04 제외)

열왕기하 6:14-23 | 왕의 겸손한 지혜

by 조나단 브레이너드 2023.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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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사 선지자의 말을 청종하는 이스라엘 왕

작성: 2023.12.28.(목)
정리: 2023.12.28.(목)


열왕기하 6:14-23

왕이 이에 말과 병거와 많은 군사를 보내매 그들이 밤에 가서 그 성읍을 에워쌌더라 하나님의 사람의 사환이 일찍이 일어나서 나가보니 군사와 말과 병거가 성읍을 에워쌌는지라 그의 사환이 엘리사에게 말하되 아아, 내 주여 우리가 어찌하리이까 하니 대답하되 두려워하지 말라 우리와 함께 한 자가 그들과 함께 한 자보다 많으니라 하고 기도하여 이르되 여호와여 원하건대 그의 눈을 열어서 보게 하옵소서 하니 여호와께서 그 청년의 눈을 여시매 그가 보니 불말과 불병거가 산에 가득하여 엘리사를 둘렀더라 아람 사람이 엘리사에게 내려오매 엘리사가 여호와께 기도하여 이르되 원하건대 저 무리의 눈을 어둡게 하옵소서 하매 엘리사의 말대로 그들의 눈을 어둡게 하신지라 엘리사가 그들에게 이르되 이는 그 길이 아니요 이는 그 성읍도 아니니 나를 따라 오라 내가 너희를 인도하여 너희가 찾는 사람에게로 나아가리라 하고 그들을 인도하여 사마리아에 이르니라 사마리아에 들어갈 때에 엘리사가 이르되 여호와여 이 무리의 눈을 열어서 보게 하옵소서 하니 여호와께서 그들의 눈을 여시매 그들이 보니 자기들이 사마리아 가운데에 있더라 이스라엘 왕이 그들을 보고 엘리사에게 이르되 내 아버지여 내가 치리이까 내가 치리이까 하니 대답하되 치지 마소서 칼과 활로 사로잡은 자인들 어찌 치리이까 떡과 물을 그들 앞에 두어 먹고 마시게 하고 그들의 주인에게로 돌려보내소서 하는지라 왕이 위하여 음식을 많이 베풀고 그들이 먹고 마시매 놓아보내니 그들이 그들의 주인에게로 돌아가니라 이로부터 아람 군사의 부대가 다시는 이스라엘 땅에 들어오지 못하니라 (개역개정) 

 

나의 묵상: 왕의 겸손한 지혜

어제도 쓰려던 내용이었는데, 열왕기하 6장에서 의외로 덜 주목받는 사람이 있다. 그는 이스라엘 왕이다. 본문에는 이름도 나와 있지 않지만, 검색해보니 여호람 왕이라고 한다. 그는 나아만이 방문했을 때 두려움에 떨었으나, 엘리사가 불가능한 임무를 해낸 뒤로 그를 신뢰하였다. 후에 엘리사의 말을 듣고 아람 원정군의 침투 경로를 차단하여 침입을 막아냈다. 나아만이 아람의 구국 영웅이었던 것처럼, 여호람에게는 엘리사가 구국 영웅이었다.

여호람은 선대 왕들과는 달리 엘리사 선지자의 말을 들고 받들며 따른다. 선대 왕들인 아합, 아하시야를 생각해보자. 아버지인 아합은 하나님의 선지자들을 탄압했고, 형인 아하시야는 하나님을 아예 잊고 다른 신을 찾았다. 여호람은 금송아지를 하나님이라 칭한 여로보암의 길을 따랐지만, 아버지가 섬기던 바알의 주상을 제거했다.

그 나름대로는 북이스라엘 초대 왕의 전통을 회복하려 한 것일 게다. 율법이 없으니 하나님을 어떻게 섬겨야 하는지 몰라 자기 나름대로 하나님 관을 세우는,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려는 사사 시대와 크게 다름없는 행태다. 오늘날에도 체험은 있으나 성경을 읽지 않거나 어설프게 알아서 믿음에서 벗어난 이들, 자기 나름의 신앙관을 가진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나마 다행히 성경을 제대로 전하려는 설교자들과 저술가들이 있고, 본문 당시에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엘리사 같은 구술 선지자들이 있었다.

여호람은 모압과의 전쟁, 나아만의 회복 등을 겪으며 엘리사를 신뢰했고, 본문 후반부를 보면 아버지처럼, 국부처럼 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엘리사가 하라는 대로 방비하여 성공을 거두었다. 엘리사는 선지자였지만 제갈량이나 그 어떤 군사 전력가보다 지혜로웠다.


 “그가 내 손을 가르쳐 싸우게 하시며 손가락을 가르쳐 전쟁하게 하시는도다”(시 144:1)
 “내 손을 가르쳐 싸우게 하시니 내 팔이 놋 활을 당기도다”(삼하 22:35, 시 18:34)
 “내가 주의 증거들을 늘 읊조리므로 나의 명철함이 나의 모든 스승보다 나으며”(시 119:99)

그리고 여호람은 엘리사가 전한 하나님의 가르침에 순응하였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다(시 111:10, 잠 1:7, 잠 9:10). 물론 여호람이 엘리사를 신뢰한 것이지 엘리사의 하나님을 신뢰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는 국익을 위해 신비롭고 유능한 선지자의 말에 순종했다. 포로인 아람 군대의 처분도 왕인 자신의 마음대로 하지 않고, 아람 군을 포로로 잡아 오도록 한 선지자에게 묻고 선지자의 답변 그대로 따랐다. 심지어 선지자의 말에 원수인 아람 군대를 처형하려는 자신의 분노마저 가라앉혔다. 아합과 이세벨이라면 분노로 선지자를 죽이려 했을 것이다.

 한편으로 침략군을 대접하고 돌려보낸 엘리사를 보며, 지금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안타까워한다. 보복에는 더 큰 보복으로 서로를 죽이는 전쟁에서, 생명 존중과 자비를 베푼다면 더 이상의 피 흘림을 서둘러 그칠 수 있지 않을까. 얼마 전이 크리스마스였다. 첫 성탄에 천사들이 외쳤다. 땅에서는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 중에 평화(눅 2:14)라고. 그 땅에 화평케 하는 예수의 복음이 임하기를 간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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