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 2023.12.22.(금)
정리: 2023.12.22.(금)
열왕기하 5:15-19
나아만이 모든 군대와 함께 하나님의 사람에게로 도로 와서 그의 앞에 서서 이르되 내가 이제 이스라엘 외에는 온 천하에 신이 없는 줄을 아나이다 청하건대 당신의 종에게서 예물을 받으소서 하니 이르되 내가 섬기는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내가 그 앞에서 받지 아니하리라 하였더라 나아만이 받으라고 강권하되 그가 거절하니라 나아만이 이르되 그러면 청하건대 노새 두 마리에 실을 흙을 당신의 종에게 주소서 이제부터는 종이 번제물과 다른 희생제사를 여호와 외 다른 신에게는 드리지 아니하고 다만 여호와께 드리겠나이다 오직 한 가지 일이 있사오니 여호와께서 당신의 종을 용서하시기를 원하나이다 곧 내 주인께서 림몬의 신당에 들어가 거기서 경배하며 그가 내 손을 의지하시매 내가 림몬의 신당에서 몸을 굽히오니 내가 림몬의 신당에서 몸을 굽힐 때에 여호와께서 이 일에 대하여 당신의 종을 용서하시기를 원하나이다 하니 엘리사가 이르되 너는 평안히 가라 하니라 그가 엘리사를 떠나 조금 가니라 (개역개정)
나의 묵상: 감사하는 자의 선교
큰 선물을 받았을 때, 기쁨 자체에 취해 선물을 주신 분을 잊을 때가 있다. 예수님께 치유 받은 나병 환자들은 당시의 불치병에서 나았으나, 감사를 표하러 돌아온 사람은 10명 중 이방인 취급을 받던 사마리아인 1명이었다(누가복음 17:11-19).
나아만은 이 이방인 한 명과 같은 사람이었다. 그는 아마 자신의 화를 누그러트린 수행원들에게도 고맙다고 하고, 귀국해서도 이스라엘에서 온 여종을 후히 대접하거나, 지위를 올려주거나, 딸로 삼거나, 해방하여 본국으로 재물과 함께 돌려보냈을 것이다.
그가 누구보다 감사할 사람은 엘리사 선지자였다. 그는 가지고 온 예물을 엘리사에게 바치며 ‘당신의 종’이라고 자신을 낮춘다. 그가 이제는 하나님을 믿기로 했으니, 하나님의 종인 선지자가 위대하게 보였을 것이다. 마치 원래는 노예 민족 출신인 모세를 하나님께서 애굽 사람들에게 위대하게 보이게 높이신 것과 같이(출애굽기 11:3).
그러나 엘리사는 한사코 예물을 거절한다. 그가 한 일은 나아만을 만나지도 않고 요단강에 몸을 씻으라고 한 것뿐이고, 이 지시도 하나님께서 하신 것을 전달한 것뿐이며, 실제로 나아만을 치유하신 분은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이었기 때문이다. 엘리사는 자신이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부각하고 싶었던 듯하다. 그래서 그는 자신을 낮추고 아무 한 일이 없는 사람처럼 대가를 챙기지 않았다.
나아만은 앞으로 하나님만 예배하겠다고 했으나, 거동이 불편한 아람 왕이 나아만을 잡고 림몬에게 제사할 때 나아만 자신도 따라 절해야 하는 상황에 양해를 구한다. 나아만이 나았다는 걸 알면 발병 전에 했던 것처럼 왕이 나아만에 의지해 림몬에게 감사하는 제사를 드리려 할 것이다. 엘리사는 나아만의 마음을 이해하고 마음 편히 가라고 한다.
그러나 아람 왕이 림몬에게 계속 제사하도록 나아만이 그냥 두었을까? 왕이 제사할 때 암살 위험 없이 몸을 의지할 정도로 신뢰하는 나아만의 말이라면, 왕도 귀 기울여 들을 것이다. 총애하는 구국 영웅의 불치병이 나은 이야기를 어떻게 마다하겠는가. 피부에 나는 병이라 눈에 확연히 보이는 치유의 변화를 어떻게 부인하겠는가. 오히려 이전보다 더 좋아졌고, 아예 새로워졌다고 할 만하다. 나아만은 몸뿐만 아니라 영혼이 새롭게 되어 아람 왕과 백성들에게 자신을 치유하신 하나님을 전했을 것이다. 그와 이스라엘 여정을 함께한 수행원들도.
그래도 나아만 자신이 그랬듯, 사람은 말만으로 쉽게 변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나아만이 엘리사에게 양해를 구했나 보다. 그래도 나아만 일행의 말을 들은 다른 나병 환자들, 아픔과 고통 속에 있는 사람들이 소망을 품고 하나님을 찾을 것이다. 내가 기도하는 사람들과 가족들도 나아만처럼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을 전하는 사람이 되기를 소망한다. 나 역시 나를 가꾸시고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지혜롭고 아름답게 전하기를.
'성경 묵상 since 2019.07(2023.01-04 제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열왕기하 6:1-7 | 잃어버린 도끼를 찾아서 (0) | 2023.12.27 |
---|---|
열왕기하 5:20-27 | 상황 인식 (1) | 2023.12.26 |
열왕기하 5:8-14 | 작은 자에게 순종하는 나아만 장군 (0) | 2023.12.22 |
열왕기하 5:1-7 | 나아만과 바울, 그리고 무명의 여종 (0) | 2023.12.21 |
열왕기하 4:25b-37 | 엘리사와 게하시 (0) | 2023.12.2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