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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묵상 since 2019.07(2023.01-04 제외)

잠언 6:20-35 | 불의 제어

by 조나단 브레이너드 2024.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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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4.09.02.(월)
정리: 2024.09.02.(월)


잠언 6:20-35

내 아들아 네 아비의 명령을 지키며 네 어미의 법을 떠나지 말고 그것을 항상 네 마음에 새기며 네 목에 매라 그것이 네가 다닐 때에 너를 인도하며 네가 잘 때에 너를 보호하며 네가 깰 때에 너와 더불어 말하리니 대저 명령은 등불이요 법은 빛이요 훈계의 책망은 곧 생명의 길이라 이것이 너를 지켜 악한 여인에게, 이방 여인의 혀로 호리는 말에 빠지지 않게 하리라 네 마음에 그의 아름다움을 탐하지 말며 그 눈꺼풀에 홀리지 말라 음녀로 말미암아 사람이 한 조각 떡만 남게 됨이며 음란한 여인은 귀한 생명을 사냥함이니라 사람이 불을 품에 품고서야 어찌 그의 옷이 타지 아니하겠으며 사람이 숯불을 밟고서야 어찌 그의 발이 데지 아니하겠느냐 남의 아내와 통간하는 자도 이와 같을 것이라 그를 만지는 자마다 벌을 면하지 못하리라 도둑이 만일 주릴 때에 배를 채우려고 도둑질하면 사람이 그를 멸시하지는 아니하려니와 들키면 칠 배를 갚아야 하리니 심지어 자기 집에 있는 것을 다 내주게 되리라 여인과 간음하는 자는 무지한 자라 이것을 행하는 자는 자기의 영혼을 망하게 하며 상함과 능욕을 받고 부끄러움을 씻을 수 없게 되나니 남편이 투기로 분노하여 원수 갚는 날에 용서하지 아니하고 어떤 보상도 받지 아니하며 많은 선물을 줄지라도 듣지 아니하리라 (개역개정) 

 

나의 묵상: 불의 제어

한 번 면한 벌과 한 번 받은 용서에도, 나는 품에 불을 두어 나를 태우게 했다. 내 통장은 물론 가족의 통장까지 빌려 털어야 했다. 그나마 다행히 원고가 보상을 원하여 받았고, 오늘 최종 소 취하서를 발송했다.

한편으론 아가서의 구절이 생각난다. “사랑은 죽음 같이 강하고 질투는 스올 같이 잔인하며 불길 같이 일어나니 그 기세가 여호와의 불과 같으니라. 많은 물도 이 사랑을 끄지 못하겠고 홍수라도 삼키지 못하나니 사람이 그의 온 가산을 다 주고 사랑과 바꾸려 할지라도 오히려 멸시를 받으리라.”(아 8:6-7) 불길 같은 사랑은 많은 물로도, 바다 전체를 들이부어도 끌 수 없다. 그러니 내가 타버려도 기쁜 것이다. “내가 사랑하므로 병이 났다고 하려무나.”(아 5:8)

허나 내 모든 걸 바쳐도 얻을 수 없는 것 또한 사랑이다. 나는 내 사랑과 만날 수도 이야기할 수도 닿을 수도 없다. “내가 내 사랑하는 자를 위하여 문을 열었으나 그는 벌써 물러갔네. 그가 말할 때에 내 혼이 나갔구나. 내가 그를 찾아도 못 만났고 불러도 응답이 없었노라.”(아 5:6)

잠언과 아가를 충돌시키며 내 사정에 맞게 끌어다 쓰니, 이게 이단이 아닌가 싶다. 자기중심적 성경 읽기를 버리고 하나님이 나를 읽는 성경 읽기를 하라고 가르쳐 왔는데, 정작 내가 이러고 있으니.

최근 성경이 나를 읽은 한 가지는, 내가 “……젊은 여자에게는 온전히 깨끗함으로 자매에게 하듯 하라”(딤전 5:2)는 게 안 되어 왔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이번의 어려움을 겪기도 했고. 때를 기다리며 성경을 이야기하고 나누며 기도하는 선까지를 지켰다면, 우리가 아름다운 결과를 보다 빨리 맞이할 수 있지 않았을까.

그밖에도 내 물이 끓는 듯한 기질 때문에 진리를 나눌 기회나 인간 관계가 날아간 적이 여러 번이다. 전에는 이런 일도 있었다. 교회에 처음 와서 갓 믿은 여자 청년이 있었다. 원래부터 진리를 찾고 싶었고, 신을 갈구하던 인생이어서 그런지, 하나님을 만나자 그분을 알아가고자 하는 의지가 불타 나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독서 모임도 함께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아이가 내게 이성적인 마음이 있다고 고백해왔다. 나는 그 아이와 함께 하나님을 알아가는 시간이 기뻐, 이 아이와 함께라면 좋겠다 싶어 고백을 받았다.

하지만 그때부터 서로의 관계성이 재설정되며 무척이나 힘들었다. 나는 그 아이를 만족시키지 못했고, 그 아이는 나를 통제하려고 했다. 내게 원하는 반응을 끌어내기 위해 화를 내고 결별을 통보하는 방식을 썼다. 나는 점점 위축되었고, 그럴수록 그 아이는 나를 다그쳤다. 내가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의 목록을 짜서 내가 목록의 율법에 어긋나면 폭발했다. 나는 살아오면서 앓아온 모든 질병이 한꺼번에 재발하는 증상을 겪었고, 병원에 갔더니 실제로 증상이 있는 게 아니라 불안증이라며 대학 병원 신경정신과에 진료의뢰서를 써 주었다. 이런 일까지 겪다 보니 견디다 못해 내가 지쳐 나가떨어졌다. 나와 헤어지고 나서 그 아이는 하나님을 만난 건 확실하니 신앙을 버리진 않았지만, 출석 교회를 옮겼다.

나는 돈에도 크게 연연하지 않고 명예욕도 죽었다 싶을 만큼 사라졌지만, 이성을 대하는 태도에서 약점이 드러난다. 위에 인용한 디모데전서 5장은 교회의 성도들을 연령과 성별에 따라 가족 구성원처럼 대하라고 가르친다. “나이가 많은 이를 나무라지 말고, 아버지를 대하듯이 권면하십시오. 젊은 남자는 형제를 대하듯이 권면하십시오. 나이가 많은 여자는 어머니를 대하듯이 권면하고, 젊은 여자는 자매를 대하듯이, 오로지 순결한 마음으로 권면하십시오.”(딤전 5:1-2, 새번역) 이성을 이성으로 보려는 시각을 내려놓고, 자매로 대하려는 시각과 마음이 내게 필요하다. 욥은 이렇게 말했다. “내가 내 눈과 언약을 세웠나니 어찌 처녀에게 주목하랴?”(욥 31:1, 개역한글) 언젠가 하나님께서 보내시는 한 사람 외에는 아무 여성에게도 주목하지 않는 눈을 내게 주시기를 구해야겠다. 하나님, 이 약하고 무지한 나를 불쌍히 여기셔서 건지시고 도우소서.


"성경에 일렀으되 곡식을 밟아 떠는 소의 입에 망을 씌우지 말라 하였고 또 일군이 그 삯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 하였느니라"(디모데전서 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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