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 2025.02.20.(목)
정리: 2025.02.21.(금)
호세아 12:7-14
그는 상인이라 손에 거짓 저울을 가지고 속이기를 좋아하는도다 에브라임이 말하기를 나는 실로 부자라 내가 재물을 얻었는데 내가 수고한 모든 것 중에서 죄라 할 만한 불의를 내게서 찾아 낼 자 없으리라 하거니와 네가 애굽 땅에 있을 때부터 나는 네 하나님 여호와니라 내가 너로 다시 장막에 거주하게 하기를 명절날에 하던 것 같게 하리라 내가 여러 선지자에게 말하였고 이상을 많이 보였으며 선지자들을 통하여 비유를 베풀었노라 길르앗은 불의한 것이냐 과연 그러하다 그들은 거짓되도다 길갈에서는 무리가 수송아지로 제사를 드리며 그 제단은 밭이랑에 쌓인 돌무더기 같도다 야곱이 아람의 들로 도망하였으며 이스라엘이 아내를 얻기 위하여 사람을 섬기며 아내를 얻기 위하여 양을 쳤고 여호와께서는 한 선지자로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셨고 이스라엘이 한 선지자로 보호 받았거늘 에브라임이 격노하게 함이 극심하였으니 그의 주께서 그의 피로 그의 위에 머물러 있게 하시며 그의 수치를 그에게 돌리시리라 (개역개정)
나의 묵상: 진노 중에라도 긍휼을, 진노 중에라도 충성을
에브라임(북이스라엘)의 위선과 교만은 먼 훗날 예수님의 비유에 나타난 부자 이야기를 연상케 한다. 그는 넘쳐나는 수확에 곳간을 신축할 정도였다. 많은 재산에 영혼의 만족까지 누리겠다고 자신했으나, 예수님은 하나님께서 그 부자의 영혼을 그날 밤 거두어 가시면 재산은 누구 것이 되겠냐고 하셨다(눅 12:16-21). 오늘 본문에서는 하나님께서 거짓과 속임수로 재산을 불린 북이스라엘을 다시 그들의 조상들이 겪은 광야 시절과 같이 만들겠다고 말씀하신다. 광야에서 이스라엘은 정주할 땅도 집도 없고 사막을 이동하며 오아시스가 나오면 텐트 치고 살다가 다시 텐트를 걷어 떠돌아야 했다.
“명절날에 하던 것 같게”(9절)라는 말은, 이스라엘에선 과거 조상들의 광야 생활을 기억하기 위해 초막절이란 명절 기간에 집 밖 광야에 텐트를 치고 머물렀던 풍습에서 나온 말이다. 원래 이 풍습의 목적은 조상들의 고난을 체험하며 광야에서 조상들을 인도하여 지금의 정착한 땅으로 들이신 하나님을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때의 북이스라엘은 명절 행사를 캠핑처럼 여겼던 듯하다. 단기간의 캠핑이 아니라 언제 끝날지 모르는, 아니 평생을 대대로 임시 거주처에서 먹고 자며 나고 죽어야 한다면, 생각은 달라질 것이다.
이런 징계를 내리기에 앞서 하나님은 북이스라엘을 수차례 어르고 달랬으며, 북이스라엘에 경고까지 하셨다. “여러 선지자에게 말하였고 이상을 많이 보였으며 선지자들을 통하여 비유를 베풀었”다고 말씀하신 게 그것이다(10절). 북이스라엘의 멸망과 백성이 흩어지는 건 갑자기 찾아온 자연 재해 같은 거나 하나님의 변덕이 아니라, 하나님의 간청을 깡그리 무시해온 이들이 마땅히 받는 공의다. 변명도 핑계도 댈 수 없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라 반전이 펼쳐진다. 하나님은 야곱과 출애굽 공동체의 예를 들며 회복을 말씀하신다. 아니, 이미 징계 선언에서부터. “네가 애굽 땅에 있을 때부터 나는 네 하나님 여호와니라.”(9절) 애굽(이집트)에서 노예 생활을 할 때도, 애굽을 빠져나와 고달픈 광야 생활을 할 때도 하나님은 이들을, 우리를, 나를 떠나신 적이 없다. 진노 중에라도 긍휼을 잊지 않으시는 하나님(합 3:2)은 고난 속에서도 나를 돌보시고 보호하시며, 생명을 건지시고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들을 챙겨주신다. 수확할 땅과 볍씨는커녕 모래뿐인, 그것도 곧 떠나야 할 사막에서, 하나님께서는 백성들에게 만나와 메추라기를 양식으로 내려주셨다.
야곱은 속이고 훔치다 자신의 덫에 넘어가 고난의 기간을 갖지만, 도망친 곳에서 사랑하는 아내를 만났다. 야곱은 아내를 맞이하려고 예비 장인의 집에서 노예처럼 일한다.
나는 이번 주부터 돌아가기 싫던 식당에 다시 일을 나간다. 다시 광야로 쫓겨나고 도망친 셈이다. 누구도, 나조차도, 심지어 고용주도 내가 여기서 일하는 걸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원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이 광야에서도 나를 지키시고 보호하실 것을 안다. 이 기간을 거치며 야곱과 이스라엘이 받은 것과 같은 은혜 받을 것을 기대한다. 하나님께서는 이전이나 지금이나 나의 하나님이시기에. 자초한 고난이라도, 마땅히 받는 징계라도 하나님의 긍휼과 사랑이 나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고, 믿고 있다.
"성경에 일렀으되 곡식을 밟아 떠는 소의 입에 망을 씌우지 말라 하였고 또 일군이 그 삯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 하였느니라"(디모데전서 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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