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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묵상록

2009.12.14. 무리의 악: 악의 평범성

by 조나단 브레이너드 2024.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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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포로들을 끌고 가는 나치 군인들 (AI 제작 이미지)

 아침 점호를 마치고 대대 전원이 식당으로 향하는데, 분대 선임병이 나를 포함한 다른 분대원들도 따라서 자연스럽게 새치기를 했다. 식사 도중 그 선임병의 동기이자 다른 분대 선임병에게 분대가 모두 욕을 먹었다. 그 순간 나는 세상이 점점 더 악해지고, 악을 용인하며, 악을 선으로 인정하는 수위가 높아지는 이유를 알았다. 권위자나 집단 모두가 할 때 나도 하면 괜찮고 안전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영화 <친구>의 포스터에 적힌 문구 “함께 있을 때 우린 아무것도 두려울 것이 없었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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