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군대묵상록530 2009.09.24. 구름 위에서 오늘 아침부터 기분이 묘하다. 공중에 붕 뜬 기분이다. 저녁에는 절정을 맞이했다. 기운이 없다. 무(無)의 상태 같다. 오늘 내 머릿속을 종일 맴돌았던 말은 ‘주와 함께 죽으러 가자’와 ‘그리스도의 승귀’이다. 2024. 5. 3. 2009.09.20. 찬양 <세상이 당신을 모른다 하여도> 이 곡을 대할 때 나는 기쁨으로 받아들일 때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고 마음에 거리낌이 들던 적도 있었다. 내 근원적인 외로움에서 비롯된 연약함이 ‘정말 아무도 날 몰라주면 어떡하지?’하며 걱정하고, 유명해지고 싶은 욕망이 삐져나왔기 때문이다. 이 쓸 데 없는 걱정과 선하지 않은 욕망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된 건 누군가를 사랑하고나서부터였다. 무슨 일이 있으면 다른 사람은 몰라도 그 사람에게는 알리고 싶고, 나아가 그 사람만 알았으면 하는 비밀이 생겼다. 우리 둘만이 공유하는 이야기들. 아가서에서처럼 바위 틈 은밀한 곳에서 하는 말. 세상에 아무도 없어도 당신은 있으면 돼. 세상 누구도 날 잊어도 당신만 알고 있으면 난 행복해. 물론 이런 말을 실제로 한 적은 없지만 사랑하는 모두의 마음이 이렇지 않겠는가.. 2024. 5. 1. 2009.09.20. 증인 거짓 증인은 두세 사람도 입을 맞추지 못하지만, 진짜 현장에 있고 직접 사건을 경험한 증인들은 많은 무리라 할지라도 증언이 일치한다. 예수께서 잡히시던 날 밤에, 부활의 증인들, 그리고 이후 사도들, 바울 사도의 증언과 복음서의 증거, 그리고 오늘날까지. 2024. 4. 30. 2009.09.20. 의사를 거부하는 환자 예수께서 옳으셨다. 스스로 건강하다고 하는 자에겐 의원이 쓸 데 없다. ‘상처 입은 치유자’라도, 능히 상처를 이해하고 보듬을 수 있는 영성가나 상담가라도, 거부하는 자는 다룰 수가 없다. 진료를 극구 거부하고 되려 자신만이 멀쩡하다고 몸에 힘주는 환자에게는 명의가 쓸 데 없다. 2024. 4. 29. 이전 1 ··· 23 24 25 26 27 28 29 ··· 13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