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군대529 2009.11.28. 새벽 기도 한 일주일 간 불침번이 깨워도 가지 않았다. 10월 19일부터 시작된 허리 통증이 날로 심화되고, 추운 날씨에 피로한 몸을 핑계로, 그러니까 더 자고 싶어서였다. 오늘은…… 기도하기를 쉬는 죄를 끊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셔서 날은 춥지 않았다. 그리고 기도 중에 기도하기를 쉬웠던 나의 게으름을 회개했다. 불과 4-5일 전에 한 인원을 두고 목숨 걸어 기도하겠다 한 나를 무릎 꿇렸다. 내가 힘들다고 기도하러 올라가지 않은 것은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기도하신 것과 비교할 때 너무도 나 자신을 부끄럽게 했다. 박OO 병장님을 위해 기도하면서 이제 그만 그의 출혈을 멈춰달라고 간구했다. 이미 주께서 그가 흘릴 피를 대신 다 흘려주셨기에. 그리고 그를 위해 기도할 사람이 지구상에 나 한 사람.. 2024. 8. 30. 2009.11.22. QT의 중심 ‘묵상을 돕는 질문’은 어디까지나 돕는 것일 뿐이다. 오히려 묵상 가운데 일하시는 성령의 자유로운 흐름을 방해할 수도 있다(반대로 묵상의 열쇠로 쓰임 받기도(?) 한다). 묵상에서 중요한 것은 성경 본문이라는 샘의 물을 긷는 수고를 거쳐, 퍼 올린 물을 마셔 목과 위를 시원하게 감도는 느낌을 탄성과 함께 감상평이나 시 한 수를 뽑아내는 것이다. 샘 곁에 세워놓은 표지판에 적힌 샘의 면적, 깊이, 샘물에 함유된 성분에 관한 설명이나, 다른 누군가의 감상평이나 얽힌 이야기, 시를 마시는 게 아니다. 2024. 8. 13. 2009.11.21. 빌립보서 4장 12절 (4) 이번 아침 식사에도 특정 반찬이 없었다. 후임병들이 마구 퍼가기에 한 명에게 적당히 하라고까지 했다. 나는 그냥 먹자고 자리에 앉았다가, 다른 인원이 남긴 걸 긁어서 먹었다. 양이 채워져서 감사했지만 스스로가 처량하게 느껴졌다. 2024. 8. 5. 2009.11.17. 빌립보서 4장 12절 (3) 부대에서 오늘 아침 식사를 중대 절반씩 나누어 하라고 했다. 그래서 뒤늦게 갔더니 반찬 한 종류가 아예 남아 있지 않았다. 나는 뒷사람을 생각하지 않는 군대식 사고 방식과 이기주의에 화가 났다. 반찬뿐만 아니라 늦게 식사할 때 나오는 모든 것이 부실했다. 나는 인상을 쓰며 밥을 먹었는데, 예전에 반찬을 많이 받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기분을 가라앉히려 애썼다. 식사 후 설거지를 할 때 이 구절이 떠올랐다.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빌 4:12) 나는 다시 구겨진 얼굴을 폈다. 밥이 있든 없든 아무렴 어떠랴. 청교도들의 아메리카 정착기를 떠올려 본다. 마땅히 받아야 할 것을 못 받는다 해도, .. 2024. 8. 1. 이전 1 ··· 3 4 5 6 7 8 9 ··· 13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