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 2024.09.10.(화)
정리: 2024.09.11.(수)
고린도전서 1:1-9
하나님의 뜻을 따라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로 부르심을 받은 바울과 형제 소스데네는 고린도에 있는 하나님의 교회 곧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거룩하여지고 성도라 부르심을 받은 자들과 또 각처에서 우리의 주 곧 그들과 우리의 주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모든 자들에게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있기를 원하노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에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내가 너희를 위하여 항상 하나님께 감사하노니 이는 너희가 그 안에서 모든 일 곧 모든 언변과 모든 지식에 풍족하므로 그리스도의 증거가 너희 중에 견고하게 되어 너희가 모든 은사에 부족함이 없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나타나심을 기다림이라 주께서 너희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날에 책망할 것이 없는 자로 끝까지 견고하게 하시리라 너희를 불러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우리 주와 더불어 교제하게 하시는 하나님은 미쁘시도다 (개역개정)
나의 묵상: 교회, 그래도 사랑해
익히 알려져 있듯이, 고린도교회는 문제가 많은 교회였다. 특히 분열의 문제가 컸다. 자기편이 잘났다는 교만, 상대편을 향한 사랑 없음, 능력이나 믿음이 적거나 작은 이들에 대한 무시 등 온갖 비교의식의 잣대로 예수님의 방향성과 가르침에 역행하고 있었다. 고린도교회는 예수님이 죽으심과 낮아지심을 말씀하실 때 서로 누가 크냐며 다퉜던 제자들의 모습을 더 많은 사람들이 반복하고 있었다.
나는 내가 속한 지역 교회 청년부 내의 분열에 아파하며 예배 대표 기도 순서가 올 때마다 이를 통회하고 제발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셔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공동체를 힘써 지켜달라고 강조해왔다. 얼마 전인 8월 18일 기도에서도 그랬다. 이날은 기도하며 울음이 올라와 참아야 했다.
어제는 필리핀에 있는 주OO 선교사님과 메시지를 주고받다가 8월 18일의 기도를 기록한 인터넷 주소를 보내드렸다. 선교사님은 구구절절 아멘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내 기도에도 공동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분열된 그대로 서로 투명 인간처럼 대하며 같은 공간에서 하나님을 예배하는 이상한 일들을 한 주씩 더 이어갈 뿐이다. 그리스도의 몸 된 지체를 끊어내면서 어떻게 그리스도를 사랑한다고 찬양할 수 있는지 너무도 이상하다.
그런데, 그런데 나는 분열의 당사자들을 대표 기도 등을 통해 가르치려 하고 바꾸려 하지 않았는가? 그들이 잘못 가고 있다고 지적하며 사랑 없이 대하고 있지는 않은가? 심지어 사도 바울과 소스데네는 여러 파벌이 형성되어 어지럽던 고린도교회를 향해 ‘하나님의 교회’,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거룩’해진, ‘성도라 부르심을 받은 자들’이라고 부르며 은혜와 평강이 있기를 축복한다. 나는 ‘너희는 교회가 아니다’, ‘너희는 성도가 아니다’라고 해왔지만, 바울은 하나님께서 사랑하시고 예수께서 생명을 내어주신 교회인데, 다만 안타깝고 아픈 교회라고 보고 있다.
관점의 차이가 이렇다. 나는 교회에 속해 있으면서 외부인처럼 지적하며 하나님께서 성도들을 부르신 정체성을 부정했다. 반면 바울은 고린도교회 소속이 아니었지만(물론 넓게 보면 모두가 우주적 교회의 일원이지만) 고린도교회에 속한 성도처럼 교회의 문제를 끌어안고, 하나님께서 이들을 어떻게 바라보시는가에 자신의 관점을 맞춘다. 바울이 고린도 교인들을 성도라 부르는 이유는 그들이 성도답게 살아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들을 은혜로 불러주셨기 때문이다. 바울부터가 그 은혜를 받은 사람이었다. 나는 ‘교회라면 이래야 한다’는 당위성과 명제를 사랑했지만, 바울은 자신이 받은 은혜와 사랑 그대로 성도와 교회를 사랑했다.
하나님, 이번 고린도전서 묵상을 통해 내게 사랑을 가르치소서. 제가 선배로서 입으로 가르치기보다 예수님과 바울처럼 낮은 자의 사랑으로 섬기게 하소서. 그리고 제가 그리는 분을 좋은 교회 공동체로 인도하소서. 함께 제가 만난 하나님을 알아가는 데 도움을 주고받는 교회를 허락하소서. 감사 드리며, 십자가에서 둘을 하나로 만드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성경에 일렀으되 곡식을 밟아 떠는 소의 입에 망을 씌우지 말라 하였고 또 일군이 그 삯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 하였느니라"(디모데전서 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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