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 2024.09.11.(수)
정리: 2024.09.12.(목)
고린도전서 1:10-17
형제들아 내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모두가 같은 말을 하고 너희 가운데 분쟁이 없이 같은 마음과 같은 뜻으로 온전히 합하라 내 형제들아 글로에의 집 편으로 너희에 대한 말이 내게 들리니 곧 너희 가운데 분쟁이 있다는 것이라 내가 이것을 말하거니와 너희가 각각 이르되 나는 바울에게, 나는 아볼로에게, 나는 게바에게, 나는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라 한다는 것이니 그리스도께서 어찌 나뉘었느냐 바울이 너희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 박혔으며 바울의 이름으로 너희가 세례를 받았느냐 나는 그리스보와 가이오 외에는 너희 중 아무에게도 내가 세례를 베풀지 아니한 것을 감사하노니 이는 아무도 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다 말하지 못하게 하려 함이라 내가 또한 스데바나 집 사람에게 세례를 베풀었고 그 외에는 다른 누구에게 세례를 베풀었는지 알지 못하노라 그리스도께서 나를 보내심은 세례를 베풀게 하려 하심이 아니요 오직 복음을 전하게 하려 하심이로되 말의 지혜로 하지 아니함은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헛되지 않게 하려 함이라 (개역개정)
나의 묵상: 그리스도를 찢는 교회
고린도교회의 분쟁 소식에 바울 사도는 그리스도에 초점을 맞추고, 고린도 성도들을 그리스도에 집중시킨다. 교인들은 바울파, 아볼로파, 게바(베드로)파, 그리스도파로 나뉘어 자신들이 더 우월하다고 다투었는데, 바울은 바울파의 편을 들지 않고 그리스도께서 어찌 나뉘었느냐고 묻는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인데 파벌을 나누어 다투는 건 그리스도를 찢는 행위라는 것이다. 자신들이 남들보다 더 예수님의 가르침에 충실하다며 우월의식을 가졌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하지 않을 사람을 선별하고 형제자매들을 나누는 것이야말로 예수님의 가르침을 거스르는 것이었다.
가까이는 내가 속한 교회 청년부의 분열된 모습이 있다. 하나님을 찬양하고 기뻐하는 데는 열심이지만, 오해가 생긴 지체들하고는 아예 대화를 하지 않는다. 불러도 눈을 마주치지 않고 도망가기도 한다. 이들은, 우리는 이게 그리스도께 잘못하는 것인지 인지하지도 못하고 있다.
좀 더 넓게는 한국 교회의 교단들을 본다. 대형 교단이라고, 역사적 업적을 세운 교단이라고, 교리적으로 가장 성경적이라고 자부하는 교단들이 있다. 이 교단들이 다른 교단들을 경쟁 상대로 여기거나 무시한다면 이 역시 그리스도를 나누려 하는 슬픈 일이다. 교단들의 자부심과 자랑은 규모나 업적이나 학문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여야 한다.
바울이야말로 혈통과 학문에서 자랑할 것들이 가득한 사람이었으나, 그는 자신에게 유익하던 것과 자랑거리들을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뿐더러 배설물로 여겨 버렸다. 그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는 결코 자랑할 것이 없다고 선언했다.
또한 예수님을 왕으로 삼으려는 군중을 예수께서 피하신 것처럼, 바울은 바울파라며 자신을 따르는 이들을 물리쳤다. 성도들을 위해 십자가에 못 박히신 분은 바울이 아니라 그리스도기 때문이다. 바울은 자신을 포함한 사람의 이름이 높임 받는 것에 손사래를 쳤고, 스스로 선생 되기를 경계했다.
그렇다고 바울이 고린도교회의 그리스도파를 지지한 것도 아니었다. 그리스도파가 사람을 따르지 않고 예수님을 직접 따른다며 우월의식을 갖고 다른 파들을 내리깔아보아 분쟁에 참여한다면, 오히려 그리스도파가 다른 파들보다 더욱 바리새파 같다고 할 수 있다. 유대인의 선민의식을 가지고 스스로 가장 하나님의 율법을 잘 지킨다며 다른 이들을 자신들의 잣대로 판단한 이들, 나아가 예수님을 죽이는 데 일조한 이들인 바리새파 말이다. 그리스도파가 진정 그리스도의 제자려면 그리스도처럼 낮아져서 형제자매의 발을 닦을 수 있어야 한다.
이는 다른 파들도 마찬가지다. 누가 크냐며 서로 다투고 자기 공로와 경력을 주장하는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종처럼 제자들의 발을 닦아주셨다. 분쟁하는 것은 남을 낮추고 나를 높이는 것이지만, 사랑하는 것은 나를 낮추고 희생하는 것이다. 예수님이 그러하시고, 바울도 이 사랑과 겸손의 길을 따랐다. 이제, 우리 차례다.
"성경에 일렀으되 곡식을 밟아 떠는 소의 입에 망을 씌우지 말라 하였고 또 일군이 그 삯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 하였느니라"(디모데전서 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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