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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린도후서 8:16-24 | 한 성령 안의 동역자

by 조나단 브레이너드 2024.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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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4.10.28.(월)
정리: 2024.10.28.(월)


고린도후서 8:16-24

너희를 위하여 같은 간절함을 디도의 마음에도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니 그가 권함을 받고 더욱 간절함으로 자원하여 너희에게 나아갔고 또 그와 함께 그 형제를 보내었으니 이 사람은 복음으로써 모든 교회에서 칭찬을 받는 자요 이뿐 아니라 그는 동일한 주의 영광과 우리의 원을 나타내기 위하여 여러 교회의 택함을 받아 우리가 맡은 은혜의 일로 우리와 동행하는 자라 이것을 조심함은 우리가 맡은 이 거액의 연보에 대하여 아무도 우리를 비방하지 못하게 하려 함이니 이는 우리가 주 앞에서뿐 아니라 사람 앞에서도 선한 일에 조심하려 함이라 또 그들과 함께 우리의 한 형제를 보내었노니 우리는 그가 여러 가지 일에 간절한 것을 여러 번 확인하였거니와 이제 그가 너희를 크게 믿으므로 더욱 간절하니라 디도로 말하면 나의 동료요 너희를 위한 나의 동역자요 우리 형제들로 말하면 여러 교회의 사자들이요 그리스도의 영광이니라 그러므로 너희는 여러 교회 앞에서 너희의 사랑과 너희에 대한 우리 자랑의 증거를 그들에게 보이라 (개역개정)

 

나의 묵상: 한 성령 안의 동역자

지난주에도 재미있는 일이 있었다. 목요일에 고린도후서 5장을 묵상했는데, 일을 쉬며 병원 세 군데를 돌고 오랜만에 참석한 금요 심야 예배 설교 본문이 고린도후서 5장이었다. 설교를 필기하면서 묵상한 내용에 연결하며 본문 이해의 깊이를 더했다.

8월의 일이 떠오른다. 예배를 드리며 다음주엔 <주님만이 왕이십니다>와 <예수 우리 왕이여>를 부르고 싶다는 소망이 들었다. 정확하게 그 다음주 예배 찬양 시간에 이 두 곡이 나왔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동역자에게 필요한 것들을 공급하시고 소망을 두어 간구케 하신다.

그날 예배에서 내가 대표 기도를 담당했는데, 기도하기 전에 위 두 곡이 나온 사연을 간단히 소개하며 우리가 한 성령 안에 있음을 알았다고 고백했다. 한 분 하나님께서는 각 사람에게 같은 마음과 같은 뜻을 주신다. 그래서 말하지 않아도 성도 간에 통하기도 한다.

안타깝게도 나와 찬양 인도자는 서로 말하지 않은 지 만 1년이 넘었다. 심지어 인사도 안 한다. 그러려고 그랬던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나는 연락도 하고, 인사도 하고, 말도 걸어보는 등 나름대로 노력했다. 하지만 이 찬양 인도자는 나를 없는 사람처럼 대했다. 그동안 교역자들이 성경에 근거하여 공동체성을 강조해왔지만, 그 사람은 그럴 필요를 느끼거나, 의지를 갖거나, 용기를 내지 않았다.

다행인 건 찬양 인도를 그 사람이 한다고 해서 내가 찬양하기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찬양 인도자와 사이가 좋지 않다고 찬양 시간에 입 꾹 닫은 채 팔짱 끼고 앉아 있으면 나만 손해다. 그 사람의 목소리와 선곡을 자유롭게 수용하며 하나님께 집중한다.

그래도 하나님 보시기에 기이한 예배가 계속되고 있다. 사도행전 2장에서는 ‘서로’, ‘함께’ 마음을 같이하여 모이기에 힘쓰고 교제하며 물건을 통용했다. 그러나 우리 교회는 공동체라면서, 한 공간에서 예배하면서도 마음이 나뉘어 있다.

본문에서 바울은 디도와 몇 형제들을 추천하며 그들을 칭찬한다. 이들은 바울의 동료요 동역자들로, 바울과 동행해왔다. 동역자라면 동행해야 할 텐데, 나와 찬양 인도자는 같은 길을 가고 있는 게 맞는 걸까?

아무튼, 또한, 바울과 디도 등 동역자는 마음에 같은 간절함이 있었다. 바울은 이 같은 간절함을 하나님께서 주셨다고 말한다. 참 신기한 게, 내가 하나님께 받은 소명의 분야에 열심을 내는 일에 어떻게 다른 사람도 같은, 또는 그 이상의 마음을 낼 수 있는지.

대학 시절 기독학생연합을 섬기는데 후배 몇 명이 특심으로 동역했다. 그중 한 명은 나중에 로스쿨에 진학하여 변호사가 되려고 공부하고 있었는데, 공부하면서도 내가 이단으로부터 고소 받은 사건들을 자기 일처럼 대응해주었다. 변호사 자격을 얻자 그는 “앞으로 이단 대처를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겠다”며 기뻐했다. 부탁할 때마다 번거롭진 않을까, 부담스럽진 않을까 염려했는데, 상상도 못한 자격 취득 소감이었다. 다른 한 명은 훗날 기독학생연합 회장이 되어 섬기다 장기에서 출혈을 하기까지 수고했다.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어떻게 자기 학업과 생업을 나와 같은 길에 쏟아놓고 헌신할 수 있을까? 어떻게 자신을 불꽃같이 태우면서도 한 점 후회가 없을까? 하나님께서 성령으로 일치된 마음을 주셔야(겔 11:19) 가능한 기적이다.

하나님께서 나와 찬양 인도자에게 하나님을 향한 마음과 사랑을 주셨고, 나와 그 사람은 하나님을 사랑한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서로 사랑하라고 하신다. 하나님을 사랑한다면 하나님을 사랑하기에 나와 그 사람이 서로 사랑하라는 하나님께 순종하길 소망한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지혜와 용기를 주시고, 마음 문을 여시며, 서로에게 향하는 눈과 입을 열어주시길 구한다. 더 이상 그리스도의 몸을 나눈 채로 교회라고 부르기가 민망하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동역자로 부르셨음을 우리에게 상기시켜주시기를, 한 분 그리스도 예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린다.


"성경에 일렀으되 곡식을 밟아 떠는 소의 입에 망을 씌우지 말라 하였고 또 일군이 그 삯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 하였느니라"(디모데전서 5:18)
사역 후원 및 자율 헌금: 하나은행 748-910034-87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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