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 2024.07.30.(화)
정리: 2024.07.30.(화)
골로새서 1:13-24
그가 우리를 흑암의 권세에서 건져내사 그의 사랑의 아들의 나라로 옮기셨으니 그 아들 안에서 우리가 속량 곧 죄 사함을 얻었도다 그는 보이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형상이시요 모든 피조물보다 먼저 나신 이시니 만물이 그에게서 창조되되 하늘과 땅에서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과 혹은 왕권들이나 주권들이나 통치자들이나 권세들이나 만물이 다 그로 말미암고 그를 위하여 창조되었고 또한 그가 만물보다 먼저 계시고 만물이 그 안에 함께 섰느니라 그는 몸인 교회의 머리시라 그가 근본이시요 죽은 자들 가운데서 먼저 나신 이시니 이는 친히 만물의 으뜸이 되려 하심이요 아버지께서는 모든 충만으로 예수 안에 거하게 하시고 그의 십자가의 피로 화평을 이루사 만물 곧 땅에 있는 것들이나 하늘에 있는 것들이 그로 말미암아 자기와 화목하게 되기를 기뻐하심이라 전에 악한 행실로 멀리 떠나 마음으로 원수가 되었던 너희를 이제는 그의 육체의 죽음으로 말미암아 화목하게 하사 너희를 거룩하고 흠 없고 책망할 것이 없는 자로 그 앞에 세우고자 하셨으니 만일 너희가 믿음에 거하고 터 위에 굳게 서서 너희 들은 바 복음의 소망에서 흔들리지 아니하면 그리하리라 이 복음은 천하 만민에게 전파된 바요 나 바울은 이 복음의 일꾼이 되었노라 나는 이제 너희를 위하여 받는 괴로움을 기뻐하고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그의 몸된 교회를 위하여 내 육체에 채우노라 (개역개정)
나의 묵상: 하나님의 기쁨이 되는 화평
어제 다시 하나님의 기쁨이 되는 삶을 살기로 적었는데, 오늘 본문 20절에 만물이 그분과 화목하게 되기를 기뻐하신다는 내용이 보인다. 골로새서와 로마서를 쓴 바울의 기록을 정리해보면 아버지 하나님과 아들 예수와 성령께서 화평을 이루시고, 아들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흘리신 피로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화평을 이루신다. 그리고 하나님과 화평을 이룬 사람들의 모임인 교회는 그 머리이신 그리스도의 뜻과 의지에 따라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하는데, 그러려면 교회의 구성원인 성도들 간에서도 화평이 있어야 한다. 본문에서는 나아가 “땅에 있는 것들이나 하늘에 있는 것들(whether things on earth or things in heaven, TNIV)” 모두가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는 기쁨의 비전까지 나아가고 있다. 해석에 따라 단순 만물을 넘어, 형상이 있는 만물과 천사들을 포함한 만물을 모두 포함한다고 읽을 수도 있다.
이 화평의 비전을 이사야에서는 먹고 먹히는 관계였던 맹수와 초식성 가축이 함께 어울리며, 어린 아이가 독사의 굴에 손을 넣고 장난해도 해롭지 않고 상하지 않는다고 묘사한다(사 11:6-9a). 요한계시록에서는 가장 아름다운 혼인 잔치로 나타난다.
예수께서는 팔복(八福) 설교에서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다고 하셨다(마 5:9). 그분의 제자들이라면 이 일에 부르심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현대사에서도 예수의 말씀을 따라 이 화평의 도구로 활동한 사람들이 적지 않다. 대표적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데스몬드 투투 주교는 ‘진실과 화해 위원회’를 운영하여 끔찍했던 인종 차별과 폭력‧살인의 과거를 해결하려 노력했다. 그는 1984년 노벨평화상 수상 연설에서 칼을 쟁기로 만든다는 이사야 2장 4절, 미가 4장 3절을 인용했다.
영국의 밴드 U2의 리드 보컬이자 ‘역사상 가장 위대한 프론트맨’ 보노는 반전‧반핵 운동까지 나아간다. 인류가 화평하며 공존하기 위해 난민 구호, 기아 퇴치, 아프리카 국가 부채 탕감 등의 활동에도 뛰어들고 있다. 최근에는 러시아의 침공을 받는 우크라이나의 지하철역에서 깜짝 공연을 했다. 그밖에도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아시시의 프란시스의 기도인 “주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주소서”를 따라 기도하며 분쟁 지역에서 섬기고 있다.
그런데 나는 화평을 이루기보다 화평을 깨고 방치하는 역할을 해왔다. 가정의 화평을 깨고, 관계의 벽이 솟아오르는 걸 목 빼고 바라보았다. 유기적인 그리스도의 몸이어야 할 교회에서마저, 자의든 타의든 세워진 관계의 벽을 허무는 화해의 손길을 몇 번 내밀다가 안 되니까 거뒀다. 시도조차 하지 않고 응답 없는 상대방을 낮추며 그래도 나는 노력했다고 자위한다.
그래서 이번 기간을 겪으며 나를 내려놓고 비워낸다. 내가 무언가를 하려 하지 않고, 주께서 기쁘신 뜻대로 나를 쓰시도록.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무너져 닫힌 관계를 화목케 하신 십자가의 그리스도를 말과 삶으로 전하며, 바울처럼 복음의 일꾼이 되기를.
내가 망쳐버린 모든 것들을 주께서 회복하시고, 이전에 없던 화목과 화평을 이루시기를. 나로서는 할 수 없으나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이 온전히 하나로 화평하신 하나님께서는 하실 수 있음을 믿는다.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 안에서 원수 된 관계가 상호 섬김과 희생과 사랑의 관계로 화목하게 될 것을 기대한다. 하나님의 열심이 이를 이루시리라.
"성경에 일렀으되 곡식을 밟아 떠는 소의 입에 망을 씌우지 말라 하였고 또 일군이 그 삯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 하였느니라"(디모데전서 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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