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1 Chapter 1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기도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란 로마서 8장 1절로 책 나눔을 시작하는 기도를 열었다. 그리고 내 기도에 하나님의 지혜가 주어진 것처럼 이런 말이 나왔다. “하나님이 죄 없다 했는데 내가 나에게 죄 있다 하는 교만을 꺾으소서.” 놀라웠다. 내가 스스로를 정죄하고, 부끄러워하고, 하나님께 나아가기 껄끄러웠던 것이, 내가 나를 판단한 결과였는데, 이조차도 교만이지만 하나님께서 예수님의 희생으로 선언하신 진리를 내가 부정하는 교만이었던 것이다.
기도의 마지막에는 “십자가에 결박 당하셔서 우리를 자유케 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라고 했다. 이 문장도 놀라웠다. 이 날의 기도는 내가 생각해서 나왔다기보다 하나님께서 깊이 개입하셔서 깨닫게 하시는 은혜가 있었다.
‘정죄함이 없나니’를 잊으면/기억하면 어떤 일이 생길까
책에 인용된 마틴 로이드 존스 목사님은 “우리에게 있는 대부분의 문제들은 이 표현에 담긴 진리를 깨닫지 못하는 데서부터 나온다”고 말했다. 나는 적극 동의했다. 그동안 나를 얽매왔던 문제들이 여기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책은 그 문제들로 “죄의식과 자신의 무가치함에 필요 이상으로 큰 고통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필요가 생기고, 비판에 매우 예민하게 되어 자신을 방어하게 되고, 대인관계에 자신감이 없어지고, 기도와 예배를 통한 기쁨과 확신이 사라지고, 깊은 죄의식과 무가치함의 반작용일 수 있는 중독 증세까지 나타날 수 있다”(22-23쪽)고 나열한다. 또한 “거룩한 삶을 살고자 하는 동기부여가 생기기 어려울 것이다. 곧 자신을 통제할 만한 역량이 줄어든다”(23쪽)며 “사랑과 감사에서 나오는 강력한 동기부여를 결코 경험할 수 없을 것”(23쪽)이라고 정확하게 지적한다.
나는 이 비참함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나는 이 반대의 경우도 잘 알고 있다. ‘정죄함이 없나니’를 기억하면 자신이 가치 있는 존재라는 사실에 감사하고, 죄의식으로부터 자유로워지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필요가 없고, 비판에 무심하게 되고, 대인관계에 자신감이 생기고, 기도와 예배를 통한 기쁨과 확신이 일어나며, 중독 증세가 끊어진다. 또한 거룩한 삶을 살고자 하는 동기부여가 불붙듯이 일어나고, 자신을 하나님의 말씀에 복종시켜 통제할 만한 역량이 늘어난다.
지금의 나는 어떨까. ‘정죄함이 없나니’를 믿음으로 받아들였지만, 아직은 두려움이 있다. 그 두려움은 죄의식으로 인한 두려움은 아니다.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지 못해서 일어나지 않은 내일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하나님이 미래를 책임지신다는 걸 기쁘게 신뢰한다면, 오스왈드 챔버스의 표현대로 ‘불확실성의 은혜’를 기대할 텐데.
성령이 하는 일에 주목하라
성령의 일은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한다. 성경의 기록대로,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 사람은 곧 하나님의 아들이다. 성령은 거절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오히려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라는 확신을 준다. 성령은 우리에게 기도 가운데 하나님께 나아갈 확신을 준다.
이는 앞선 내 불안과 두려움에도 도전을 준다. 내가 하나님의 자녀이니, 세상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하나님보다 다른 것을 두려워하는 것은 그 또한 우상 숭배의 일종이고, 하나님께 내일을 맡기기보다 내가 어떻게 대처할까를 고민하다가 빠진 수렁이기에 교만의 결과이기도 하다. 하나님을 더 신뢰하고, 내가 하나님께 사랑받는 자녀라는 확신을 더 얻고 싶다. 성령께서 내게 이 확신을 더하고 또 더하시기를. 내가 반석이시며 산성이신 주 하나님 품에 평안히 거할 것이니.
거룩
하나님 품 안에 거하려면 거룩해야 한다. 레위기의 중심 주제는 19장 2절에 나와 있는데, “너희는 거룩하라 이는 나 여호와 너희 하나님이 거룩함이니라”는 말씀이다. 하나님께서는 왜 이런 요구를 하셨을까? 바로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기 위해서이다. 나중에는 예수께서 우리와 더 가까이 함께하기 위해서 오셨고, 우리를 거룩하게 하기 위해서 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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