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 2019.01.14.(월)
정리: 2022.12.24.(토)
누가복음 9:23-24
또 무리에게 이르시되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구원하리라 (개역개정)
나의 묵상: 진정한 제자
오늘 아침 청년부 미션 트립 팀이 출발했다. 짐을 나르고 기도를 같이 했는데, 결국 나는 역곡에 남았다. 내가 지금 이렇게 일 없이 있을 줄 알았다면 나도 참여했을 것이다. 그래도 내가 한국에 있는 것이 하나님의 뜻 가운데 있다는 걸 믿는다. 하나님께서 오늘 나에게 베푸실 일상과 기적을 기대한다.
벌써 10여 년 전이구나. 신입생 시절 나는 교회와 선교단체에서 하는 모든 프로그램에 참여하려고 했다. 그게 하나님을 향한 나의 열심이었다. 심지어 초반에만 참여했지만, 평일 낮에 권사님들 위주로 진행하는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공부반에도 들어갔었다. 그리고 당연히 청년부 비전 트립도 신청해서 준비 모임을 해왔다. 하지만 뭔가 지속적인 부담이 있었고, 결국 나는 중도 하차했다. 그리고 12년이 지나기까지 비행기를 탄 적이 없었다.
아침에 청년들을 보내고 본문을 접하자 순간적으로 선교를 가지 못한 나는 제자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내 반박했다. 제자는 예수께 부름 받은 사람이지 활동만 하는 사람이 아니다. 전국적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지만 하나님을 제껴 두고 자기 열심히 교회를 해치는 석규가 제자인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제자는 부름받은 자리에 있으면 된다. 나는 해외 선교의 소명이 있지만, 한국에서 훈련받으며 외국인을 만나고 친구가 되어 전도해왔다.
나아가 이번 팀에 속한 상혁이에게 일하실 하나님을 기대한다. 아직 인격적으로 하나님을 만나지 못했지만, 캄보디아에서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그를 제자로 부르실 것을 소망한다. 하나님, 제게도 하나님께서 살아 일하심을 보여주소서.
제자란 어떤 사람인가. 제자에 대한 이러저러한 설명과 바람직한 제자상이 있을 것이다. 이러저러한 제자상에 자신을 맞추려 훈련하는 것도 분명 의미 있는 일이다. 하지만 그보다 제자란 예수 그리스도를 닮고 따르는 게 훈련의 근본이자 동기, 이유, 목적인 사람일 게다. 날마다 예수와 함께 죽고 그의 고난에 참여하며 그의 부활에 참여하는 자. 마른 손을 내밀고, 물 위로 발을 내딛어 역설의 기적을 사는 사람. 친구 예수를 사랑하고 위하여 목숨을 내던지는 사람. 그럴 때 오히려 영생을 누리는 사람.
누가복음에서는 다른 복음서와 달리 ‘날마다’를 추가하고 있다. 어제 나는 참 은혜로이 살았다. 오늘 안도하지 말고 마음을 당조짐하고 잡도리하여 보자. 나라는 존재를 제자로 다듬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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