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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묵상 since 2019.01-2019.06

마가복음 2:23-28 | 모든 것에서 모든 것으로

by 조나단 브레이너드 2022.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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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19.01.11.(금)
정리: 2022.12.20.(화)

 

마가복음 2:23-28

안식일에 예수께서 밀밭 사이로 지나가실새 그의 제자들이 길을 열며 이삭을 자르니 바리새인들이 예수께 말하되 보시오 저들이 어찌하여 안식일에 하지 못할 일을 하나이까 예수께서 이르시되 다윗이 자기와 및 함께 한 자들이 먹을 것이 없어 시장할 때에 한 일을 읽지 못하였느냐 그가 아비아달 대제사장 때에 하나님의 전에 들어가서 제사장 외에는 먹어서는 안 되는 진설병을 먹고 함께 한 자들에게도 주지 아니하였느냐 또 이르시되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니 이러므로 인자는 안식일에도 주인이니라 (개역개정)

 

나의 묵상: 모든 것에서 모든 것으로

아우구스티누스는 이런 말을 했다. “당신 안에서 안식할 때까지 우리 마음이 쉴 수 없습니다.” 오직 주 하나님 안에서만 만족할 수 있고, 평안할 수 있고, 안식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주께서 다시 오시거나 내가 이 몸을 다 쓰고야 온전해질 수 있을 것이다. 내가 갈망하는 건, 이것이었다. 치열하고 전쟁 같던 인생에서 내가 기도했던 건 이뿐이었다. 그러나 어느 정도 내외적으로 어지러움이 가라앉자, 나는 주께서 주시는 궁극의 안식을 더 이상 구하지 않았다. 다른 평안으로 나를 채우거나 둘러쌌다. 열왕기나 역대기에서 여호와를 저버리면서도 문화와 경제는 번영했다고 어떤 설교에서 들은 것처럼, 나도 허울은 좋았지만 안에서는 썩어들어갔다. 궁극의 평안을 구하지 않는 건 곧 하나님을 찾지 않는다는 것과 같으니.

결국 나라는 인간이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 앞에서 내 영혼을 가다듬고 삶을 정돈하는 것은 지독한 절망과 상실에서 피어난다. 어젯밤 길게 이어진 관계 하나가 끊겼다. ‘끝났다’고 해야 할까. 내 책임이 크니까. 보다 중립적이고 포괄적인 의미니까. 친구인지 애인인지 모호한 만남도 끝이 났다. 나는 과거만큼 마음과 용기가 없었고, 그 사람은 예배하다가 갖가지 자신의 죄가 떠올랐고, 그러다 내 엄마 생각이 났다고 했다. 엄마에게 숨기면서 만나는 건 거짓말이라고, 속이는 거라고 했다. 나는 그 말에 주 하나님의 뜻임을 직감했다. 어쩌면 이미 알고 있었는지도. 그리고 내가 그 사람에게 숨기고 속여온 죄들이 훨씬 많았다. 더 자격 없는 건, 그 사람에게 어울리지 않는 건 나였다.

 그렇게 종결되고 나니 오히려 마음이 착 가라앉았다. 다시 하나님을 오롯이 예배하게 되었다. 안식일이든 아니든 하나님은 나의 주님이심을 재확인하고, 매일을 예배의 삶으로 재구축할 수 있게 되었다. 다시 하나님만 남게 되었고, 안식을 되찾았다. 제련한 금처럼 되려나 보다. 질투하시는 하나님께서 그만큼 나를 사랑하시나 보다. 내 시선이 돌아간 다른 모든 것들을 제하실 정도로.

 제자들은 안식일에 이삭을 잘랐고, 다윗과 그 사람들은 하나님께 바치는, 제사장만이 먹도록 규정된 진설병을 먹었다. 규례를 어기면서까지 주린 자들을 먹이신 하나님. 거룩을, 천국을 침노 당하면서까지 나눠주시려 한 그 나라, 그리고 그 사랑…… 내게 나눠주셔서 나를 먹이신 것은 성자 예수의 살과 피로다. 이것이 나를 살게 한다.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그래서 오늘도 잠깐이나마 기록된 말씀을 궁구한다. 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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