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 2009.01.01.(목)
정리: 2024.05.03.(금)
다니엘 1:1-9
유다 왕 여호야김이 다스린 지 삼 년이 되는 해에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에 이르러 성을 에워쌌더니 주께서 유다 왕 여호야김과 하나님의 전 그릇 얼마를 그의 손에 넘기시매 그가 그것을 가지고 시날 땅 자기 신들의 신전에 가져다가 그 신들의 보물 창고에 두었더라 왕이 환관장 아스부나스에게 말하여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왕족과 귀족 몇 사람 곧 흠이 없고 용모가 아름다우며 모든 지혜를 통찰하며 지식에 통달하며 학문에 익숙하여 왕궁에 설 만한 소년을 데려오게 하였고 그들에게 갈대아 사람의 학문과 언어를 가르치게 하였고 또 왕이 지정하여 그들에게 왕의 음식과 그가 마시는 포도주에서 날마다 쓸 것을 주어 삼 년을 기르게 하였으니 그 후에 그들은 왕 앞에 서게 될 것이더라 그들 가운데는 유다 자손 곧 다니엘과 하나냐와 미사엘과 아사랴가 있었더니 환관장이 그들의 이름을 고쳐 다니엘은 벨드사살이라 하고 하나냐는 사드락이라 하고 미사엘은 메삭이라 하고 아사랴는 아벳느고라 하였더라 다니엘은 뜻을 정하여 왕의 음식과 그가 마시는 포도주로 자기를 더럽히지 아니하리라 하고 자기를 더럽히지 아니하도록 환관장에게 구하니 하나님이 다니엘로 하여금 환관장에게 은혜와 긍휼을 얻게 하신지라 (개역개정)
나의 묵상: 군대에서의 마음 지킴(잠언 4:23)
마음을 지킨다는 것, 그것은 다니엘처럼 뜻을 정하여 이러저러한 것을 거부하고 예배를 쉬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시고 결단하게 하신 적이 있었다. 입대하고 나서 시간이 지날수록 뜻을 정하여 지켜야 할 마음의 목록은 늘어가고 종류도 다양해지며 세분화되어간다. 자대에 와서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마음은 겸손, 정결, 그리고 순종이다. 훈련소 시절에는 거부할 목록이 있었다면 자대에서는 해야 할 목록이 생긴 것이다.
이 마음들을 지키는 데에 있어 정말 두렵고 떨린다. 늘 실족의 위기가 도사리고 있다. 어느 순간 ‘이 정도는 해도 되겠지’ 하며 무슨 말을 하는 순간 겸손은 사라지고 나를 높이는 마음이 되었던 적이 입대 전에는 수없이 많았다. 정결과 순종도 마찬가지다. 어느 사이엔가 나를 돌아보면 불순종의 길로 들어서 목자이신 하나님의 인도를 떠나 내 임의로 비틀거리며 걷고 있던 적이 많았다. 잠시만 한눈 팔면 쉽게 잃을 수 있는 마음이기에, 뜻을 확고히 하여 나를 드러낼 것 같은 말, 표현, 정결하지 못한 생각, 내 생각에 맞는 듯해도 주님께 묻기 전의 모든 계획들이 떠오르면 곧바로 중지하고 떠나보내야 한다.
지금까지는 불완전하지만 어느 정도 이루어져 가는 듯하다. 문제는 훈련소 때의 마음을 지켜야 하는 것이다. 훈련소 때 정한 뜻이 희미해져가고 있었다. 억울한 상황에서 나는 불안과 짜증을 느끼며, 거친 말이 나올 것 같고, 열심히 안 하는 사람을 보면 미움이 올라오고, 뒤에서 험담을 하고 싶어진다. 불만이 있으면 표출하고, 욕을 하고, 뒷말을 하며 즐기는 것이 세상에서 통용되는 방식이지만, 이는 하나님 앞에서 나를 더럽혀 하나님 안에서 나를 떠나게 할 뿐이다.
어제 나는 타부대의 어린 군종병에게 입술을 거룩히 지켜야 비신자들에게 덕이 된다고 얘기하였다. 이 친구가 다른 사람이 별 것 아닌 걸로 포상 휴가를 받았다고, 부러움과 축하 대신 배 아파서 쌍욕을 했기 때문이다. 성탄 예배 때도 목사님으로부터 세상적인 물이 좀 들어 있다고 지적 받은 친구였다. 그러나 오늘 본문의 말씀을 대하는 나에게 부메랑이 날아온 건 아닐까. 나도 지켜왔던 마음이 흔들거리는 중인데. 그리고 방금 한 군종병에 대해 적었지만 쓰는 와중에도 마음이 편치 않다. 글로써 뒷담화를 한 것 같고, 남을 판단한 것 같기 때문이다. 불과 하루 전만 해도 메모 중에 남을 판단하고 정죄할 권한이 내게는 없다고 적었음에도.
추가로, 하나님께서 다니엘에게 붙여주신 환관장 같은 분이 나타나기를 바라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중대장님이 되었으면 좋겠다. 선임 분들도 마찬가지다. 뜻을 정한 뒤 잘 지켜나갈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그리 역사하여 주시기를.
'성경 묵상 군대(2008.10.14.-2010.08.25.)'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니엘 2:1-13 | 권력과 지식으로 풀 수 없는 문제 (31) | 2024.05.05 |
---|---|
다니엘 1:10-21 | 영육 간의 강건함 (0) | 2024.05.04 |
열왕기하 14:8-22 |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0) | 2024.04.30 |
열왕기하 14:1-7 | 절반의 실패에서 온전함에 이르도록 (0) | 2024.04.29 |
열왕기하 13:22-25 | 긍휼과 사랑으로 지켜 이루는 약속 (0) | 2024.04.2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