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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묵상 군대(2008.10.14.-2010.08.25.)

다니엘 2:1-13 | 권력과 지식으로 풀 수 없는 문제

by 조나단 브레이너드 2024.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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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노하는 느부갓네살

작성: 2009.01.03.(토)
정리: 2024.05.05.(일)


다니엘 2:1-13

느부갓네살이 다스린 지 이 년이 되는 해에 느부갓네살이 꿈을 꾸고 그로 말미암아 마음이 번민하여 잠을 이루지 못한지라 왕이 그의 꿈을 자기에게 알려 주도록 박수와 술객과 점쟁이와 갈대아 술사를 부르라 말하매 그들이 들어가서 왕의 앞에 선지라 왕이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꿈을 꾸고 그 꿈을 알고자 하여 마음이 번민하도다 하니 갈대아 술사들이 아람 말로 왕에게 말하되 왕이여 만수무강 하옵소서 왕께서 그 꿈을 종들에게 이르시면 우리가 해석하여 드리겠나이다 하는지라 왕이 갈대아인들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내가 명령을 내렸나니 너희가 만일 꿈과 그 해석을 내게 알게 하지 아니하면 너희 몸을 쪼갤 것이며 너희의 집을 거름더미로 만들 것이요 너희가 만일 꿈과 그 해석을 보이면 너희가 선물과 상과 큰 영광을 내게서 얻으리라 그런즉 꿈과 그 해석을 내게 보이라 하니 그들이 다시 대답하여 이르되 원하건대 왕은 꿈을 종들에게 이르소서 그리하시면 우리가 해석하여 드리겠나이다 하니 왕이 대답하여 이르되 내가 분명히 아노라 너희가 나의 명령이 내렸음을 보았으므로 시간을 지연하려 함이로다 너희가 만일 이 꿈을 내게 알게 하지 아니하면 너희를 처치할 법이 오직 하나이니 이는 너희가 거짓말과 망령된 말을 내 앞에서 꾸며 말하여 때가 변하기를 기다리려 함이라 이제 그 꿈을 내게 알게 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그 해석도 보일 줄을 내가 알리라 하더라 갈대아인들이 왕 앞에 대답하여 이르되 세상에는 왕의 그 일을 보일 자가 한 사람도 없으므로 어떤 크고 권력 있는 왕이라도 이런 것으로 박수에게나 술객에게나 갈대아인들에게 물은 자가 없었나이다 왕께서 물으신 것은 어려운 일이라 육체와 함께 살지 아니하는 신들 외에는 왕 앞에 그것을 보일 자가 없나이다 한지라 왕이 이로 말미암아 진노하고 통분하여 바벨론의 모든 지혜자들을 다 죽이라 명령하니라 왕의 명령이 내리매 지혜자들은 죽게 되었고 다니엘과 그의 친구들도 죽이려고 찾았더라 (개역개정)

 

나의 묵상: 권력과 지식으로 풀 수 없는 문제

갈대아의 지혜자들은 왕의 명령에 왕의 꿈을 먼저 알려달라고 한다. 그러면 해석을 하겠다는 것이다. 그것이 이들의 방식이었고 한계였다. 눈에 보이고 귀로 들은 것만을 알거나, 자기가 임의로 꾸며낼 수밖에 없었다. 이들에게 느부갓네살 왕은 되려 그 꿈을 먼저 맞춰보라고 한다. 술객들은 당황하여, 아무도 그걸 알아낼 자가 없고, 그걸 물어본 왕도 없다고 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들은 “육체와 함께 살지 아니하는 신들 외에는 왕 앞에 그것을 보일 자가 없나이다”(11절) 라고 답한다. TNIV 번역에서는 인간들 사이에서 살지 않는 신들 외에는 왕에게 보일 자가 없다고 되어 있다(No one can reveal it to the king except the gods, and they do not living among human beings.). 이들의 대답에서 이들의 한계가 또 드러난다. 이들의 인식 한도 내에서 사람과 함께 거하는 신은 없었고 왕의 꿈을 맞춘다는 건 당연히 불가능한 일이었다.

뒷장에 이어지겠지만, 다니엘과 유다 족속의 하나님은 가능했다. 한 발 떨어져서 지켜보면, 하나님께서 당대 제국의 황제 느부갓네살에게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를 나타내신 것이며, 나중에 그로 인하여 바벨론 내에서 여호와 신앙을 보증하고 널리 알리는 선교적 효과까지 일어나게 되고, 오늘날 다니엘서를 읽는 우리로 하여금 그 꿈과 해석을 묵상하여 이 땅의 강한 나라가 아닌 그 나라들을 꿰뚫는 하나님의 나라를 소망하게 한다.

하늘의 하나님은 우리 가운데 거하시는 분이시며 동시에 세상 지혜자들의 인식 한도 밖에서 움직이신다. 그들은 역사를 주관하시고, 사건을 계획하시고 이루시며, 하나의 사건에 여러 갈래의 나비 효과를 일으키는 존재를 인정하기는커녕 상상할 수도 없었다.

그런데, 이들을 대한 왕은 노하여 바벨론 제국 내의 모든 지혜자들과 아는 척하는 자들을 죽이라 명한다. 어찌 보면 꿈 하나 때문에 갈대아인들에게 실망해서 분을 발한, 다시 말해 감정에 휩싸여 움직이는 자질 없는 왕처럼 보인다. 하지만 사실 그 꿈 하나가 왕에겐 중요했다. 그 꿈은 범상치 않은 것이어서 마음을 번민하게 하고 잠을 못 자게 했다. 제국의 황제에게 있어서 그 꿈은 왕조의 맥이 흥하느냐 끊기느냐, 그리고 국가의 운명이 달린 문제를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었다. 그의 꿈을 알고 해석하는 자는 그의 비전에 함께할 자들이 될 것이었다.

그러나 갈대아 최고의 술사와 지성들은 느부갓네살과 함께 국사를 논하기엔 부적격이었다. 왕을 너무나 실망시킨 것이다. 유다를 침공할 때도 점을 쳐서 진군 방향을 정할 만큼(겔 21:21-22) 점술에 의지하던 왕이었는데, 그가 시험해보니 기존의 신들과 지식인들은 무지하고 무능했다. 이들은 먼저 꿈을 알려달라고 조건을 걸었고, 왕은 무조건 알아내라고 요구했다.

현대 철학과 사조라고 다를까. 누군가가 속앓이하는 인생의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을까. 실존주의는 애당초 신의 존재를 부정한 채 출발하기에 한계가 너무도 많이 드러나고, 허무주의로 빠지며 그 해결책으로 제시한 것도 실망스럽기 그지 없다.

본문으로 돌아와서, 물론 왕도 너무나 터무니없는 명령을 했다. 『어린 왕자』에서 어린 왕자가 여행 첫 번째로 만난 왕은, 불가능한 명령을 내렸다면 잘못은 명령을 이행하지 못한 신하가 아니라 왕 자신에게 있다고 했다. 술사들도 말했지만 왕은 어떤 크고 권력 있는 왕이라도 물은 적도 없고 물을 왕도 없는 질문을 했다. 그가 그의 권력으로 할 수 있는 건 꿈을 알아내는 게 아니라 단지 그를 진노하고 흥분하게(so angry and furious) 한 지혜자들을 포함한 제국 내의 모든 학자와 술사를 죽이는 것뿐이었다. 어쩌면 비상식적이고 답 없는 질문을 던져, 이를 핑계로 시황제처럼 억울한 분서갱유를 일으켜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려 한 의도일 수도 있다.

이제 그 칼은 다니엘과 그의 친구들을 향한다. 하늘의 하나님께서 어떻게 일하실지, 다니엘의 자세는 어떠한지 배워보자. 이 배움이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한 환난의 단계를 맞이할 때 나를 가르쳐 지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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