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 2023.10.23.(월)
정리: 2023.10.23.(월)
마가복음 1:1-8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 선지자 이사야의 글에 보라 내가 내 사자를 네 앞에 보내노니 그가 네 길을 준비하리라 광야에 외치는 자의 소리가 있어 이르되 너희는 주의 길을 준비하라 그의 오실 길을 곧게 하라 기록된 것과 같이 세례 요한이 광야에 이르러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의 세례를 전파하니 온 유대 지방과 예루살렘 사람이 다 나아가 자기 죄를 자복하고 요단 강에서 그에게 세례를 받더라 요한은 낙타털 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 띠를 띠고 메뚜기와 석청을 먹더라 그가 전파하여 이르되 나보다 능력 많으신 이가 내 뒤에 오시나니 나는 굽혀 그의 신발끈을 풀기도 감당하지 못하겠노라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베풀었거니와 그는 너희에게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시리라 (개역개정)
나의 묵상: 불평에서 감사로 바꾸는 정체성의 회복
한때 세례 요한을 꿈꾼 적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나는 그 길에서 한참 벗어나 있는 걸 오늘 본문을 읽으며 발견한다. 세례 요한은 낙타털 옷을 입고 메뚜기와 석청을 먹었지만, 나는 예수님이 사람들의 욕망을 지적하려고 짚은 비단옷 입은 사람의 삶을 꿈꾸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례 요한처럼 살고 싶다는 과거의 소원을 하나님께서는 기억하시기 때문일까. 나는 점차 ‘가난하고 궁핍’하게 되고 있다. 또 그러나, 다윗은 시편에서 의인이 버림받거나 걸식하는 걸 본 적이 없다고 했다. 내가 의인이라는 말은 아니지만, 하나님께서 은혜로 의롭다 칭해주셨기에, 양자 삼으셨기에 나를 버리지 않으시고 돌보실 것을 믿는다.
문제는 내가 가만히 있는다는 것일 게다. 걸식조차 하지 않으니 어리석다. 열매가 채 열리지도 않은 나뭇가지 아래 누워 가끔씩 입을 벌리는데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더 큰 문제는 마음이 가난하지 않다는, 아니 마음이 가난한 걸 모른다는 것이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천국을 소유하는 복이 있는데, 나는 가난에 처해도 가난을 모르기에 갈구하지 않는다. 먼저 하나님 나라와 의를 구하는 자에게 하나님께서 그의 모든 필요를 채우시는데, 구하지 않으니 받지도 못한다.
다시 세례 요한을 돌아본다. 그는 자신을 형체 없는 소리라 했는데, 소리는 발하는 자의 뜻을 전한다. 나는 내 뜻과 고집이 생생하게 살아있고, 그래서 주의 음성보다 내가 더 부각된다. 어제 적은 나를 죽이고 내 안에서 그리스도를 살게 하는 방법들은 떠올리니, 이는 다 세례 요한의 길을 가는 방법이기도 하다. 내 형체, 내 존재는 잊히고, 주의 뜻만이 영영히 서기를 구하는 사람.
아, 하나님께서는 세례 요한처럼 살고 싶다는 내 소원을 잊지 않으시고 오늘 내게 다시 일깨워주신다. 그러니 다시 해보자. 주의 길을 예비하는 자, 광야의 외치는 자의 소리로서. 오늘 적은 내용을 돌아보니 나는 성경에서 말한 이모저모를 믿고는 있다. 그러니 순종하여 열매를 보자.
참, 내 앞에 놓인 키보드에 낀 먼지를 빼내다가 깨달았다. 이 키보드와 키스킨 모두 누군가의 선물로 받은 것이다. 이 키보드는 전에 일하던 곳에서, 그곳을 후원하는 업체가 직원들에게 선물로 준 것이다. 키스킨은 얼마 전 키캡 몇 개와 함께 필요해서 업체에 문의를 했는데, 나는 구입하려고 했지만 업체에서 배송비도 안 받고 무료로 보내주었다. 비슷한 예가 이어폰이었는데, 수리를 맡겼다가 부서진 케이스까지 무료로 교환해주었다. 유튜브 수익이 정지됐다지만 직접 후원해주시는 분도 있다.
돌아보니 받은 것들이 많다. 내게 무언가가 없다고 불평했지만, 실은 받으면서도 감사를 몰랐고, 받은 것들을 내 정과 욕심을 추구하는 데 써왔다. 그러면서도 오래 참으시는 하나님께서는 나를 세심하게 돌보고 계셨다.
그러니 감사하며 주신 것들로 하나님 나라와 그 의를 위해 써보자. 세례 요한처럼 주의 이야기를 전하는 데에 활용하는 것이다. 내 삶 역시 지구라는 주의 제단에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제물과 그 향기가 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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