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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묵상 since 2019.07(2023.01-04 제외)

마가복음 1:16-20 | 제자도

by 조나단 브레이너드 2023.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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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3.10.25.(수)
정리: 2023.10.25.(수)


마가복음 1:16-20

갈릴리 해변으로 지나가시다가 시몬과 그 형제 안드레가 바다에 그물 던지는 것을 보시니 그들은 어부라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를 따라오라 내가 너희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하시니 곧 그물을 버려 두고 따르니라 조금 더 가시다가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와 그 형제 요한을 보시니 그들도 배에 있어 그물을 깁는데 곧 부르시니 그 아버지 세베대를 품꾼들과 함께 배에 버려 두고 예수를 따라가니라 (개역개정)

 

나의 묵상: 제자도

나는 충동적인 것 같으면서도 계산적이다. 어쩌면 선택의 기로에서, 이것을 할까 말까 고민한다. 그러다 기한을 놓치고 후회한다. 때로는, 어쩌면 자주, 선택과 고민할 기한을 잊고 기회를 놓친다. 러고 보니 나는 계산적이지 않다. 계산적이란 말은 내게 이득이 되는 것과 손해가 되는 것을 따져 이득은 취하고 손해는 피하는 결정을 내린다는 뜻일 텐데, 나는 결정을 미루거나 피하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결정하기보다 흘러가는 대로 살거나, 불가항력의 결정에 나를 떠맡기는 편이다. 그러니 우물쭈물하다가 놓치는 기회들이 많다. 우유부단. 이것이 내 삶을 설명하는 말이다. 그래서 당연한 내 것도 못 받거나 빼앗긴 적도 많았다.

여기까지는 어리석다고 볼 수 있는데, 악을 행하기에는 별 고민도 없이 결정하고 행해왔다. 어리석고 악하다.

엘리야는 갈멜산에서 여호와와 바알 중 누가 하나님인지 택하라고 했다. 언제까지 머뭇머뭇하겠느냐는 것이다. 엘리야의 외침에 이스라엘은 한 마디도 답하지 않았다. 권력에 대한 두려움, 누가 하나님인지에 대한 불확신, 용기 없음, 군중 속에서 먼저 나서서 튀기 싫은 마음 등이 그들의 내면에서 요동쳤을 것이다. 그들은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다가 바알의 무능과 여호와의 전능을 보고 나서야 여호와가 하나님이라고 고백한다.

시몬과 안드레, 야고보와 요한은 예수님의 부르심에 즉각 반응했다. 스승과 제자 모두 거침없었다. 시몬과 안드레는 즉시(at once) 그물을 버려두고 예수님을 따랐고, 예수님은 그물 깁던 야고보와 요한을 보자마자 지체 없이 (without delay) 그들을 부르셨다.

나는 제자인가? 모든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의 제자여야 한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맞는 말이다. 그리스도는 당신의 모든 것을 던졌다. 그렇다면 나도 모든 것을 던져야 마땅하다.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이니, 나도 하나님을 소유해야 한다. 하나님에의 소유욕이 있는가? 이 질문이 생경하게 다가온다. 이전까지는 단순히 나는 주님의 것이라고 해왔을 뿐인데, 스스로에게 하나님을 원하고 있냐고 물어보는 것은 다가오는 느낌이 다르다. 동시에 하나님을 원하는 마음이 꿈틀댄다.

하나님, 내 안에 계신 성령의 소욕으로 당신을 원합니다. 허나 나는 나약하여 머뭇머뭇하고 있으니, 아들을 주신 당신께 나도 나를 드릴 믿음을 주소서. 이마저도 수동적인 나를 불쌍히 여기셔서, 거부할 수 없이 압도적인 기쁨과 사랑으로 나를 감싸고 채우소서. 내가 미련 없이 그물을 버려두고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날 수 있게. 땅 끝까지 주께서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는 제자가 되도록,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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