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 2008.10.16.(목) 새벽
정리: 2024.03.03.(일)
마가복음 15:24-32
십자가에 못 박고 그 옷을 나눌새 누가 어느 것을 가질까 하여 제비를 뽑더라 때가 제삼시가 되어 십자가에 못 박으니라 그 위에 있는 죄패에 유대인의 왕이라 썼고 강도 둘을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으니 하나는 그의 우편에, 하나는 좌편에 있더라 (없음) 지나가는 자들은 자기 머리를 흔들며 예수를 모욕하여 이르되 아하 성전을 헐고 사흘에 짓는다는 자여 네가 너를 구원하여 십자가에서 내려오라 하고 그와 같이 대제사장들도 서기관들과 함께 희롱하며 서로 말하되 그가 남은 구원하였으되 자기는 구원할 수 없도다 이스라엘의 왕 그리스도가 지금 십자가에서 내려와 우리가 보고 믿게 할지어다 하며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자들도 예수를 욕하더라 (개역개정)
나의 묵상: 군대에서의 만나
어제 깜빡하고 못 적은 내용이 있다. 훈련소에 들어올 때 산 깔창에, 정확히는 그 상자의 옆면에 어설픈 영어로 여호수아 14장 9절이 적혀 있었다. 밟는 모든 땅을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라 한 약속이었다. 갈렙이 전심으로 여호와 하나님을 섬겼기 때문(수 14:8)이었다. 나는 이 땅에서 전심으로 하나님을 섬길 수 있을까.
어차피 전심(whole heart)이라는 것은 마음(heart)의 문제다. 여기 오기 전 주님이 주신 기도 제목이 마음을 지키라(잠 4:23)는 것이었다. 예수님을 배반치 않겠다는 마음, 예수님의 십자가 길을 따르겠다는 마음이다. 양심 이상의 차원이다. 나는 강하지 않다. 하지만, 늘 기록하는 말이지만 주 나의 하나님은 강하시다. 이제 내가 할 기도는 하나님께서 내 마음을 지키실 수 있도록 맡겨드리는 고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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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영을 시작하여 십자가 본문으로 출발한다. 규장에서 『십자가』(김응국 저)를 출판하며 자문했던 말은 “왜 다시 십자가인가?”였다. 수많은 주변적인 프로그램, 행사, 잔치, 콘서트, 심리 상담 등이 난무하는 시대에 정말 우리의 기본 바탕으로 인식해야 할 건 십자가이기 때문이다. 앞서 나열한 것들이 영혼을 십자가로 이끌지 않으면 소리 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에 불과하다. 존 스토트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더 자세히 읽을 것을 기대한다.
어쨌거나 모든 영혼의 것이 십자가로 들어가고 십자가에서 나온다. 하나님께서 내게 십자가에 다시 설 것을 종용하시는 듯하다. 내 회복의 순간에는 대부분 십자가가 있었다. 내 마음에 십자가를 박아 세우고 그 마음을 지키자. 올해 있었던 회복의 때에 깨달은 것처럼, 하나님께서 나의 충절을 받으신다. 내 마음을 받으신다.
하지만 오늘(수요일) 진료를 받고 약을 타느라고 종교 행사에 참여하지 못했다. 군대에서의 첫 예배였을 텐데, 조금은 아쉽다. 그래도 그리스도의 영을 소유한 인상을 주는 군의관님을 만나 놀랐다. 그분은 나를 꿰뚫어보고 있었다.
점호하러 생활관으로 오자 장정들이 종교 행사에서 받은 드림파이 이야기를 한다. 이건 아쉽지 않다. 사람은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기에.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아간다. 그래, 나는 오늘도 말씀을 먹는다. 이것이 나의 힘, 내가 오늘을 살 수 있는 원동력이다. 감사하지 않은가. 군대에서 QT를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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