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 2008.10.21.(화)
정리: 2024.03.09.(토)
마가복음 16:15-20
또 이르시되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 믿고 세례를 받는 사람은 구원을 얻을 것이요 믿지 않는 사람은 정죄를 받으리라 믿는 자들에게는 이런 표적이 따르리니 곧 그들이 내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새 방언을 말하며 뱀을 집어올리며 무슨 독을 마실지라도 해를 받지 아니하며 병든 사람에게 손을 얹은즉 나으리라 하시더라 주 예수께서 말씀을 마치신 후에 하늘로 올려지사 하나님 우편에 앉으시니라 제자들이 나가 두루 전파할새 주께서 함께 역사하사 그 따르는 표적으로 말씀을 확실히 증언하시니라] (개역개정)
나의 묵상: 군대에서도 살아계신 하나님의 복음
내가 휴가를 나올 때 LGM(한국기독학생회 IVF의 예배 모임) 등에서 하고 싶은 말은 입대 전부터 생각해둔 것이 있었다. “군대에서도 하나님은 살아계십니다, 할렐루야!”였다. 오늘은 이 고백을 가슴 터지도록 외치고 싶다.
의무대에 호출되어, 특이환자로 분류되어 한참을 기다렸다. 면담자 3명 중에 내가 포함되었고, 그중에서도 가장 마지막이 내 차례였다.
의무관실에 들어가니 노란 커버의 ‘쉬운 성경’이 눈에 들어왔다. 내가 이런저런 증상을 말하는데, ‘방어기제’라는 단어가 나오자 의무관님께서 내게 심리학을 전공하느냐고 물으셨다. 나는 IVF라고 했고, 그러자 의무관께서는 진료 카드에 IVF를 적으면서 씩 웃으셨다. 학교를 묻자 인하대라고 답했고 그분은 인하대 96학번이라고 하셨다. 이번엔 내가 CMF(한국누가회, 의료인선교회)냐고 묻자 그분은 네비게이토였다고 답했다. 내 신앙 경력을 물으시고, 공감대가 형성되자 좀 더 깊은 대화가 오갔다. 영적인 문제와 그 해결, 인격적이고 관계적인 복음 전파, 내 약속의 말씀(살아남기와 살리기에 관한 잠언 4장 23절과 누가복음 22장 31-32절) 등을 이야기했다.
점심 식사 때가 되어 진료를 마치고 나가게 되었는데, 진료 카드에 내 이름이 적혀있지 않아서 아쉬웠다. 그분이 내 기도 제목과 여러 가지를 진료 카드에 적긴 했지만. 나는 진료 카드에 내 교육번호가 적힌 것만으로 만족하며 그분이 기도하실 때 “하나님, 185번이……”라고 해도 하나님께서는 아시니까 단념하고 조교님과 다른 면담자들과 함께 잠시 대기했다. 그 순간 의무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 이름을 묻는 말이었다. 나는 크게 답했지만 다음에 하고픈 말을 차마 하지 못했다. “의무관님 감사합니다! 의무관님을 이곳으로 보내신 그분께도 감사합니다! 꼭 살아남겠습니다!” 하지만 이 말을 하는 순간 울어버릴 것만 같았다. 군대에 와서 처음으로 하나님의 생명력을 느꼈고 너무나 감사했기 때문이다.
아직도 그분이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다른 면담자 차트를 들어 보이면서 이 사람들 정말 복음이 필요한 사람들이라고(그 간절함에 또 눈물이 날 것 같다). 편부‧편모나 고아가 많지만 나는 다 갖췄기에 감사한 거라고. 실제로 102보충대에서 내 옆자리의 형은 어릴 때 부모님이 두 분 다 돌아가셨다. 그런 사람들을, 찢긴 사람들을 살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살아야 한다.
하나님께 영광을! 그분은 지금 QT를 하는 이 화장실 칸에서도 나와 함께하시며 살아 역사하신다! 10월 3일 방문한 양화진 홀을 안내하시던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교회 집사님도 내 기도자로 붙여주시며 오늘 하OO 의무관님도 만나게 하셨다.
진료가 끝날 때쯤 내가 물었다. 그렇다면 의무관님의 약속의 말씀은 무엇입니까? 마태복음 4장 19절이었다. “나를 따라 오너라. 내가 너희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의무관님은 내게 말씀하셨다. 하나님께서 너를 이곳에 부르신 목적이 분명히 있다고. 그건 의무관님도 마찬가지였다. 오고 싶어서 온 자리는 아니었으나 이 말씀을 받고 예수님을 따라 15사단 군의관으로 오신 것이고 나와 만난 것이다.
우리는 모두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다. 제자는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 복음을 전파하며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한다. 내가 숨 쉬는 그곳,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들어 따라온 이곳이 바로 하나님 나라의 땅을 일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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