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 2019.01.10.(목)
정리: 2022.12.19.(월)
마가복음 2:18-22
요한의 제자들과 바리새인들이 금식하고 있는지라 사람들이 예수께 와서 말하되 요한의 제자들과 바리새인의 제자들은 금식하는데 어찌하여 당신의 제자들은 금식하지 아니하나이까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혼인 집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을 때에 금식할 수 있느냐 신랑과 함께 있을 동안에는 금식할 수 없느니라 그러나 신랑을 빼앗길 날이 이르리니 그 날에는 금식할 것이니라 생베 조각을 낡은 옷에 붙이는 자가 없나니 만일 그렇게 하면 기운 새 것이 낡은 그것을 당기어 해어짐이 더하게 되느니라 새 포도주를 낡은 가죽 부대에 넣는 자가 없나니 만일 그렇게 하면 새 포도주가 부대를 터뜨려 포도주와 부대를 버리게 되리라 오직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느니라 하시니라 (개역개정)
나의 묵상: 새 부대가 되게 하여 주사
어릴 때부터 부르던 찬양의 가사에 “새 부대가 되게 하여” 달라는 내용이 있다. 그동안 곡의 가사를 묵상하고 불러왔다고 자부해왔으면서도, 갑자기 다가온 이 가사, 정확히는 이 가사가 근거로 삼은 이 성경 구절 앞에서 순식간에 겸손해진다. 모르기 때문이다. 그동안 나는 왜 이 곡을 숱하게 부르면서도 의미를 간과해왔던 거지? 당연하게 내가 ‘새 부대’가 되게 해달라고 해왔으면서도 새 부대가 뭔지, 새 부대가 되게 해달라는 게 어떤 의미인지 몰랐던 것이다. 간단한 짐작으로 지나치게 당연하게 여겨왔던 것이다. 그렇다면 새 부대가 뭘까?
어제처럼, 물음표를 찍자마자 답이 떠오른다. 꼭 위에서부터 부어지는 지혜 같다. 새 부대는 삼위 하나님으로 인해 변화된 새 사람이다. 내 육체를 다른 사람의 것으로 바꿀 수는 없다. 내 몸이 새롭게 되는 건 어쩌면 예수 재림 때나 가능한 일이다. 새 부대는 새 포도주를 담기에, 겉의 차원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우선은 바울이 말한 속사람이 새롭게 되는 것이다. 이 속사람을 하나님께서 새롭게 하시고, 새롭게 된 속사람이 새 포도주를 담을 수, 거룩하신 하나님을 주님으로 모실 수 있다. 선지서에서는 대제사장 여호수아의 더러운 옷을 벗기고 정결한 새 옷을 입히시는데, 신약에서는 그리스도로 옷 입는다고 표현한다. 이 그리스도께서 접촉한 나를 새롭게 한다. 어떻게 보면 (겉사람은 차치하고) 겉과 속의 순환 구조다.
여기서 중요한 건 이 과정의 시작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고,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로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찬양은 ‘내가 새 부대가 되겠습니다’라고 하지 않고, 할 수 없고, ‘새 부대가 되게 하여’ 달라고 간구한다. 오늘 내가 구할 것도 이것이다. 그리스도로 옷 입혀주시고, 새 부대가 되게 하여 주시며, 하나님을 주님으로 온전히 섬기게 내 마음을 지켜 달라고.
한편으론 나의 책임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순환 구조에서는 한쪽이 막혀 있으면 돌아가지 않는다. 성경은 마음을 지키라고 명한다. 내 마음을 내가 하나님께 드려야 한다. 인격적인 하나님은 내 마음을 강탈하지 않고 감동시킨다.
내가 내 마음을 다른 것에게 바치지 않기를, 오직 하나님만 예배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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