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성경 묵상 since 2019.07(2023.01-04 제외)

마가복음 3:13-19 | 안식, 부르심의 목적

by 조나단 브레이너드 2024. 2. 8.
반응형

산에서 제자들을 부르시는 예수

작성: 2024.02.07.(수)
정리: 2024.02.07.-08.(수-목)


마가복음 3:13-19

또 산에 오르사 자기가 원하는 자들을 부르시니 나아온지라 이에 열둘을 세우셨으니 이는 자기와 함께 있게 하시고 또 보내사 전도도 하며 귀신을 내쫓는 권능도 가지게 하려 하심이러라 이 열둘을 세우셨으니 시몬에게는 베드로란 이름을 더하셨고 또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와 야고보의 형제 요한이니 이 둘에게는 보아너게 곧 우레의 아들이란 이름을 더하셨으며 또 안드레와 빌립과 바돌로매와 마태와 도마와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와 및 다대오와 가나나인 시몬이며 또 가룟 유다니 이는 예수를 판 자더라 (개역개정)

 

나의 묵상: 안식, 부르심의 목적

구약 시대부터 산은 하나님께서 임재하시고 하나님과 특정한 사람들이 만나는 곳으로 등장했다. 모세가 시내산에서 하나님께 율법을 받았고, 엘리야는 산에서 기적을 불러왔다. 다른 곳에서도 마찬가지로 하셨지만, 예수께서도 산에서 기도하시고, 산에서 영광스럽게 변화하시고, 산에서 가르치셨다. 이번 본문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을 산으로 부르셔서 열둘을 세우신다. 기도하시고 하나님의 뜻대로 세운 열둘일 것이다.

최근 수련회 때부터 걸린 A형 독감으로 몹시 고생했다. 병과 약은 몸을 지치게 했고 많은 잠을 불러왔다. 그나마 회복하는 기간이라 여겨, 시간을 낭비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하지만 어제, 몸을 좀 움직일 수 있다 싶더니 다시 무너지고 말았다. 실은 회복이 다 된 것도 아니었고, 코피까지 났는데도 그랬다. 그렇게 오늘을 맞이하니, 여전히 움직이기 힘든 몸에 무기력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하릴없이 시간을 죽이는 내가 한심했다. 힘들다고 수련회 이후 QT를 하지 않고도 있었다. 며칠 전 한 번 펼쳤다가 다시 덮었었는데, 예수께서 열두 사도를 세우시는 본문이란 것만 확인했다.

그렇게 다시 바닥에 엎드려서 오늘은 QT를 해야 할까 고민하며 본문을 떠올릴 때, “하나님의 은사와 부르심에는 후회하심이 없느니라”(롬 11:29)는 구절이 떠올랐다. 예수께서 가룟 유다가 포함된 사도들을 세우실 때도 후회가 없었는데, 나를 부르신 데에도 후회가 없을 터였다. 이 생각이 들자 마음을 고쳐먹기로 했다. 오늘 무력한 것은 몸이 덜 회복되었기 때문이기에, 마음이 무기력할 필요가 없다. 일어나서 씻고, 이것저것 챙겨 먹고, QT 책을 폈다.

나는 언제나 후회 가득한 인생이지만, 하나님의 택하심에는 후회가 없다. 언젠가 하나님께서 나를 주의 때에 선용하실 것을 기대하며, 남은 오늘을 그래도 충실히 살아보려 한다. 본문에서 예수께서 사도들을 세우신 이유를 따라, 오늘도 주와 함께 있고, 주께서 보내신 영역으로 가며, 나와 세상의 악을 이기려고 한다. 넘어지고 실망스러워도 떠나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 그 상에 기대어 다시 일어나서,

여기까지 썼는데 벌써 체력이 떨어졌다. 그래도 괜찮다. 하나님의 시간 안에 때론 쉬기도 하고 때론 움직이기도 할 것이다. 쉼은 죄가 아니다. 쉬는 것에 죄책을 느끼지 말자. 안식은 하나님께서도 하셨고 사람에게 하라고 명하시고 정하신 바다. 일하던 마르다와 달리 마리아는 그리스도와 함께 있으며 그분의 말씀을 듣는 것을 좋아했고 이를 선택했다. 예수께서는 마리아가 좋은 것을 택했으니 빼앗기지 않으리라고 하셨다. 생명수 샘이신 주 곁에 머물러 쉬는 것도, 주께서 제자들을 세우신 이유와 목적 가운데 하나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