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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복음 4:26-34 | 하나님께서 자라나게 하시는 하나님 나라

by 조나단 브레이너드 2024.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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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4.05.18.(토)
정리: 2024.05.18.(토)


마가복음 4:26-34

또 이르시되 하나님의 나라는 사람이 씨를 땅에 뿌림과 같으니 그가 밤낮 자고 깨고 하는 중에 씨가 나서 자라되 어떻게 그리 되는지를 알지 못하느니라 땅이 스스로 열매를 맺되 처음에는 싹이요 다음에는 이삭이요 그 다음에는 이삭에 충실한 곡식이라 열매가 익으면 곧 낫을 대나니 이는 추수 때가 이르렀음이라 또 이르시되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를 어떻게 비교하며 또 무슨 비유로 나타낼까 겨자씨 한 알과 같으니 땅에 심길 때에는 땅 위의 모든 씨보다 작은 것이로되 심긴 후에는 자라서 모든 풀보다 커지며 큰 가지를 내나니 공중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일 만큼 되느니라 예수께서 이러한 많은 비유로 그들이 알아 들을 수 있는 대로 말씀을 가르치시되 비유가 아니면 말씀하지 아니하시고 다만 혼자 계실 때에 그 제자들에게 모든 것을 해석하시더라 (개역개정)

 

나의 묵상: 하나님께서 자라나게 하시는 하나님 나라

어제 내가 울었는지, 주께서 우셨는지, 정말 그런 일이 있었는지 나는 모른다. 그가 내 넘어짐과 죄악 때문에 우셨던 걸까. 어찌 됐든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시 126:5) 그리고 오늘 본문에서 예수께서는 하나님 나라가 농부도 모르는 사이에 자라나는 것 같다고 비유하신다. 훗날 바울은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께서 자라나게 하셨”(고전 3:6)다고 한다.

또한 오늘 본문이 실린 <시냇가에 심은 나무>(IVP) 2013년 4월호는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가 소리 없이 계속해서 성장한다는 점을 씨가 뿌리를 내려 싹을 내고 이삭이 나와서 열매가 익는 과정을 통해 설명하십니다. 농부의 수고가 필요한 것처럼, 하나님 나라의 소식에 반응하는 인간의 태도와 노력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씨를 자라게 하고 열매 맺게 하시는 하나님의 주도권입니다”라고 해설한다. 전날 새벽에 내가 잠든 방 안에서의 내가 모르는 큰 울음을 하나님께서 결실하게 하시기를 원한다.

감사하게도 나는 침묵 속에서 영글고 있다. 하나님에 대해, 이런저런 것들에 대해 더 이상 이러쿵저러쿵 떠들며 아는 척 나서지 않는다. 말수가 줄어들고, 좀 더 배움에 집중한다. 남은 모르고 내가 아는 게 나왔다고 튀어 나가지 않고, 모르는 걸 질문한다. 오늘 이단 상담 아카데미에서 배운 내용은 그래서 은혜로웠다. 특히 기독론을 들으며 그리스도께서 어떠한 분이신가를 알아가는 건 달콤한 감격이었다. 강의였지만 듣는 중간중간 내 입술은 자그맣게 “아멘”을 말했다. 적극적 동의와 지지, 듣는 내용을 전인적으로 받아들인다는 고백이자 선언이었다.

안다고 해왔던 이제까지의 자신을 회개하며, 나의 전적 무지를 담담히 인정하고 성경의 인물들처럼 하나님께 도움을 구했다. 정말로 나는 들어오고 나가는 것과, 가고 서는 것을 알지 못한다고. 내 모든 주권을 맡긴다고. 내 모든 걸음 한 발짝, 내 모든 호흡 한 숨 다 주님께 속했다고. 주께서 인도하시지 않으면, 나는 썩은 나무 토막에 불과하니.

포도나무 비유에서, 예수님은 “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아니하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음 같이 너희도 내 안에 있지 아니하면 그러하리라.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요 15:4-5)고 말씀하셨다. 그분을 떠나서는 아무것도 못한다. 그리고 바울은 내가 참감람나무에 접붙임을 받은 돌감람나무 가지라고 한다(롬 11:17-24). 지금 내가 겪는 환난은 원래의 돌감람나무에서 가지치기를 당하는 것 같다. 아프고, 고통스럽다. 커다란 정원용 가위로 내 허리를 썰어내는 것 같다. 하지만 그렇게 내 뿌리였던 죄성, 어둠, 탐욕, 교만, 무지를 끊어내고, 참감람나무에 접붙여져 참감람나무의 뿌리로부터 양분을 받는다. 그러니 혹 내게 열매가 맺히더라도, 이는 내 자랑이 아니요 참감람나무요 포도나무이신 주님께 돌려야 할 공이며 감사해야 할 바다.

그래서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롬 5:3-4) 이 소망은 나 같은 죄인의 수치와 부끄러움을 없이한다. 약속하신 대로 그리스도께서 불경건한 나를 대신해 죽으셨기 때문이다. 이로써 하나님께서 나를 향하신 사랑을 확증하셨다. ‘죽일 놈’인 나는 여전히 하나님의 사랑 받는 존재다(롬 5:5-8).

<시냇가에 심은 나무>의 설명대로 하나님께서 주도권을 갖고 각 사람에게서 하나님 나라를 결실하시겠지만, 그래도 궁금해진다. 최근까지 나와 교제하던 분이 그리스도를 보내신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 될지, 알아가고 있을지, 기도하고 있을지, 마음 밭이 길가인지 돌밭인지 가시떨기인지 좋은 땅인지, 주께서 그 밭을 기경하실지를.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내가 모르는 가운데 하나님 나라와 그 나라에의 믿음을 자라게 하신다. 자라게 하는 건 내가 아니니, 내가 억지로 이것저것 가르쳐서는 안 되고 지금 그럴 수도 없고 내게 그럴 자격도 없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믿음을 결실케 하는데 감히 주도권이 있지도 않다.

이 모든 권리가 하나님께 있으니, 그분의 걸음과 여정을, 어려움과 슬픔을, 즐거움과 기쁨을 다 주께 맡깁니다. 그래서 우리를 예수께 가까이서 말씀을 듣는 제자들(막 4:33-34)로 삼아주옵소서. 주의 말씀이 우리 영혼을 살리는 생명수이며, 송이꿀보다 더 다니이다(시 19: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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