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 2023.11.07.(화)
정리: 2023.11.07.(화)
마가복음 6:14-29
이에 예수의 이름이 드러난지라 헤롯 왕이 듣고 이르되 이는 세례 요한이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났도다 그러므로 이런 능력이 그 속에서 일어나느니라 하고 어떤 이는 그가 엘리야라 하고 또 어떤 이는 그가 선지자니 옛 선지자 중의 하나와 같다 하되 헤롯은 듣고 이르되 내가 목 벤 요한 그가 살아났다 하더라 전에 헤롯이 자기가 동생 빌립의 아내 헤로디아에게 장가 든 고로 이 여자를 위하여 사람을 보내어 요한을 잡아 옥에 가두었으니 이는 요한이 헤롯에게 말하되 동생의 아내를 취한 것이 옳지 않다 하였음이라 헤로디아가 요한을 원수로 여겨 죽이고자 하였으되 하지 못한 것은 헤롯이 요한을 의롭고 거룩한 사람으로 알고 두려워하여 보호하며 또 그의 말을 들을 때에 크게 번민을 하면서도 달갑게 들음이러라 마침 기회가 좋은 날이 왔으니 곧 헤롯이 자기 생일에 대신들과 천부장들과 갈릴리의 귀인들로 더불어 잔치할새 헤로디아의 딸이 친히 들어와 춤을 추어 헤롯과 그와 함께 앉은 자들을 기쁘게 한지라 왕이 그 소녀에게 이르되 무엇이든지 네가 원하는 것을 내게 구하라 내가 주리라 하고 또 맹세하기를 무엇이든지 네가 내게 구하면 내 나라의 절반까지라도 주리라 하거늘 그가 나가서 그 어머니에게 말하되 내가 무엇을 구하리이까 그 어머니가 이르되 세례 요한의 머리를 구하라 하니 그가 곧 왕에게 급히 들어가 구하여 이르되 세례 요한의 머리를 소반에 얹어 곧 내게 주기를 원하옵나이다 하니 왕이 심히 근심하나 자기가 맹세한 것과 그 앉은 자들로 인하여 그를 거절할 수 없는지라 왕이 곧 시위병 하나를 보내어 요한의 머리를 가져오라 명하니 그 사람이 나가 옥에서 요한을 목 베어 그 머리를 소반에 얹어다가 소녀에게 주니 소녀가 이것을 그 어머니에게 주니라 요한의 제자들이 듣고 와서 시체를 가져다가 장사하니라 (개역개정)
나의 묵상: 우유부단한 헤롯
헤롯과 헤로디아를 보며 아합과 이세벨의 관계를 떠올린다. 이세벨은 시돈의 공주였고 외교 목적의 정략 결혼으로 이스라엘의 왕비가 되었다. 그녀는 아합 왕을 충동하여 국교를 바꿔버렸고, 그나마 여호와의 율법을 눈치 보던 아합의 자존심을 긁고 여론을 조작하여 선한 나봇을 몰아 죽였고, 그의 포도원을 아합이 차지하게 했다. 그러나 듣기 좋은 말만 좋아하던 아합은 자기 꾀로 예언을 피해보려다 전사하고, 이세벨은 혁명에 휩쓸려 죽고 만다.
헤로디아는 남편과 강제로 이혼하고 남편의 형과 강제로 결혼한 비운의 여인으로 보일 수 있지만, 그녀는 자신의 상황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권력을 탐했다. 자신의 이혼과 결혼을 권력 실세에 붙기 위한 설계로 그렸을지도 모른다. 오늘날로 치면 김건희 같은 인물일 것이다.
그나마 헤롯 왕은 자신의 욕심대로 살면서도 국민적 신망을 얻고 있는 세례 요한의 질타를 들을 때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하지만 이세벨처럼 양심도 없던 헤로디아는 굴러들어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헤롯을 이용하여 세례 요한을 죽이고 만다.
보통은 이 부분을 읽을 때 불의와 악에 맞서다 죽는 요한의 의로움과 나를 대비해보곤 했다. 하지만 오늘은 내가 아합이나 헤롯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나님 말씀에 양심이 흠칫하지만 결국은 내 욕망대로 하는 모습. 더 중요한 것과 미래를 보지 못하고, 나와 공동체를 파괴할 것들을 수용하여 아예 그것들에 매이는 모습. 아합과 헤롯의 율법에 어긋난 결혼과, 하나님과 욕심 사이에서의 머뭇거림은 결국 자신뿐 아니라 왕조를 몰락하게 했다.
나는 언제까지 머뭇머뭇할까. 언제까지 하나님과 다른 것을 동시에 겸하여 섬기려고 할까. 여호수아와 엘리야처럼 하나님 한 분만 택하는 용기와 믿음이 필요하다. 세례 요한 같은 올곧음이 필요하다. 나를 해치려고 유혹하는 칼날을 언제쯤 환영하지 않고 거부할까. 하나님께서 나를 강하고 담대하게 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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