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 2023.11.09.(목)
정리: 2023.11.09.(목)
요한계시록 21:9-21
일곱 대접을 가지고 마지막 일곱 재앙을 담은 일곱 천사 중 하나가 나아와서 내게 말하여 이르되 이리 오라 내가 신부 곧 어린 양의 아내를 네게 보이리라 하고 성령으로 나를 데리고 크고 높은 산으로 올라가 하나님께로부터 하늘에서 내려오는 거룩한 성 예루살렘을 보이니 하나님의 영광이 있어 그 성의 빛이 지극히 귀한 보석 같고 벽옥과 수정 같이 맑더라 크고 높은 성곽이 있고 열두 문이 있는데 문에 열두 천사가 있고 그 문들 위에 이름을 썼으니 이스라엘 자손 열두 지파의 이름들이라 동쪽에 세 문, 북쪽에 세 문, 남쪽에 세 문, 서쪽에 세 문이니 그 성의 성곽에는 열두 기초석이 있고 그 위에는 어린 양의 열두 사도의 열두 이름이 있더라 내게 말하는 자가 그 성과 그 문들과 성곽을 측량하려고 금 갈대 자를 가졌더라 그 성은 네모가 반듯하여 길이와 너비가 같은지라 그 갈대 자로 그 성을 측량하니 만 이천 스다디온이요 길이와 너비와 높이가 같더라 그 성곽을 측량하매 백사십사 규빗이니 사람의 측량 곧 천사의 측량이라 그 성곽은 벽옥으로 쌓였고 그 성은 정금인데 맑은 유리 같더라 그 성의 성곽의 기초석은 각색 보석으로 꾸몄는데 첫째 기초석은 벽옥이요 둘째는 남보석이요 셋째는 옥수요 넷째는 녹보석이요 다섯째는 홍마노요 여섯째는 홍보석이요 일곱째는 황옥이요 여덟째는 녹옥이요 아홉째는 담황옥이요 열째는 비취옥이요 열한째는 청옥이요 열두째는 자수정이라 그 열두 문은 열두 진주니 각 문마다 한 개의 진주로 되어 있고 성의 길은 맑은 유리 같은 정금이더라 (개역개정)
나의 묵상: 과거의 보상, 오늘의 위로, 내일의 의지
요한의 입장에서, 이 환상 계시는 벅찬 감동과 위로였을 것이다.
별 볼 일 없던 어부의 인생에서 예수를 만나고 장차 왕의 옆자리에 앉을 줄 알았다. 자신들을 거부하는 고을에 천벌을 내리고 싶었고, 그런 권세를 뽐내고 싶었다.
하지만 십자가의 사랑을 알고부터는 원수를 사랑해왔다. 그리스도를 따르며 제국 반역자의 무리라고, 유대 동족들에게는 배교자의 무리라고 손가락질받으면서도,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라 사랑하기를 포기하지 않았던 인생이었다. 요한 자신이 먼저 용서받은 죄인이란 걸 알았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사람만 사랑하면 쉬우나, 교회를 억압하는 원수들과, 마치 출애굽 때 모세에게 반기를 든 무리처럼 교회 내에서도 자신을 반대하는 세력들마저 사랑해왔다.
그 오욕과 질고를 겪으며, 동역자인 사도들도 순교하는 것도 겪었다. 친형 야고보를 시작으로 반대자들과 권세자들의 칼날과 투석에 하나둘 영광의 문으로 들어갔고, 이제 자신만 남았다. 주의 교회는 아시아와 유럽과 아프리카에서 일어났으나, 여전히 기세등등한 제국의 위협과 각종 이단의 술수, 내부의 문제로 위태로웠다.
세상에서 알아주는 이 없고, 수고하고 헌신한 대가는 보상보다 물거품이나 바람에 나는 겨 같이 사라졌으며, 배신이 잇달았다. 이룬 것 없는 인생 같았다. 이제는 노년에 외딴 섬에 유폐되어 생의 마지막을 기다려야 하는 처지다.
그런 요한의 이름이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 성곽의 기초석에 새겨져 있다. 온 세상 날 모르고 심지어 적대해도, 주께서는 요한을 알고, 기억하고, 기념하신다. 가장 무거운 십자가를 질수록 가장 영광스럽게. 이를 본 요한은 자신의 충절이 헛되지 않았음을, 오히려 주께서 받아주고 계심을 확인했고, 앞으로도 더 수고할 의지가 타올랐을 것이다. 이거면 되니까. 이걸로 됐다. 주께서 기억하시면 됐다. 이걸로 됐다.
나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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