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 2025.04.01.(화), 02.(수), 08.(화), 09.(수), 14(월)
정리: 2025.04.17.(목)
마태복음 12:43-45
더러운 귀신이 사람에게서 나갔을 때에 물 없는 곳으로 다니며 쉬기를 구하되 쉴 곳을 얻지 못하고 이에 이르되 내가 나온 내 집으로 돌아가리라 하고 와 보니 그 집이 비고 청소되고 수리되었거늘 이에 가서 저보다 더 악한 귀신 일곱을 데리고 들어가서 거하니 그 사람의 나중 형편이 전보다 더욱 심하게 되느니라 이 악한 세대가 또한 이렇게 되리라 (개역개정)
나의 묵상: 하나님께서 아시니
사도 바울은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빌 4:12)라고 했다. 겉으로든 속으로든, 바울의 지혜가 나에게 필요하다. 내면이 공허하고 마음이 가난할 때도 삶을 이어가고 마음과 삶을 하나님께로 향할 수 있어야 하고, 생활이 가난해도 살아갈 수 있는 비결을 배워야 한다.
요즘 나는 비천과 궁핍에 처해있다. 어떻게든 나를 돕고 사건을 책임지겠다던 분은 연락을 끊은 지 오래고, 나는 매달 카드사와 보험사에서 통장이 비어 있으니 통장을 채우라는 연락을 받으며, 일을 하면서는 날마다 구박을 받는다. 재입대한 기분이다. 까다로운 선임병은 후임병이 자신의 마음에 들게 알아서 잘하기를 바라지만, 후임병은 그러기 쉽지 않다.
알아서 잘하려고 하면 왜 그렇게 하냐며 물어보고 하라는 말을 듣는다. 그래서 어떻게 하냐고 물어보면 아직도 이걸 모르냐는 반문이 돌아온다. 짜증 섞인 목소리를 듣고, 다른 사람과 비교도 당한다. 이러한 말들을 들으며 전이라면 자신감이 하락하고 존재 가치를 잃어갔을 것이다.
하지만 궁핍과 비천에 처하는 일체의 비결을 배워간다. 내게 있는 것들이 사라지고 내가 깎여가며 더 하나님을 의지하는 법을 배워간다. 풍랑이 이는 바다에 위태롭게 뜬 배에서 예수께서 곤히 주무셨듯이, 주님과 함께하는 절대 평안을 누구도 깨트릴 수 없다.
그리고 강물 같은 주의 은혜와 바람 같은 성령을 닮아가는 것을 점점 더 익힌다. 흐르는 강물과 부는 바람에 칼질을 하거나 총을 쏴도, 그 흐름을 막지 못한다. 순간적인 타격이 있어도 곧 가라앉는다. 내가 잘못한 부분에 대한 지적도 있고, 있어도 과도한 경우도 있고, 해명이나 설명 또는 반박하고 싶은 경우도 있으나, 그냥 내게 머무르게 하여 나를 상하게 하지 않고 흘려보낸다. 뭐가 됐든 공의롭고 공평하신 하나님께서 아신다.
하나님께서 아신다는 말이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별 말이 아닐 수도 있지만, 하나님을 실제로 경험하고 아는 사람에게는 큰 위로가 된다. 그래서 오늘을 견디고 살아갈 수 있다. 한편 이 말은 반대로 나에게 두려움과 경각심을 주기도 한다. 나의 악행과 불량한 양심과 부패한 마음을 하나님께서 아시기 때문이다.
내가 바람 같이 형체 없이 나를 비워도, 눈앞의 이득 앞에 하나님께서 나를 지켜보시고 아신다는 걸 망각하거나 일부러 잊으면, 이전보다 더 더럽고 악한 것도 꿀떡꿀떡 삼켜 받아들이게 된다.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내 마음을 지킬 수 있고, 기분 자체를 묵혀두지 않을 수도 있으나, 부정한 즐거움을 위해 내게 주어진 시간과 몸을 허비하는 건 막기 어렵다. 악한 본성이 치닫기 때문이다. 한 번 미끼를 물고 나면 이후로는 삶이 악을 더더욱 추구하고 탐닉하는 방향성을 띠어 버린다. 죄악의 수렁에 빠져 허우적거리다 보면, 어느새 하나님께서 자신을 건지시거나 도우시지 못할 거라는 거짓에 사로잡혀 영혼의 깊은 밤에 잠식되고 만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즉 완전하고도 반복된 타락에도 돌이키는 자를 용서하시는 분이다(마 18:22).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용서하지 못할 죄가 없고 용납하지 않을 죄인은 없다. 절대 빠져나갈 수 없으리라 여긴 인생의 암흑을 뚫고 주님께서 빛으로 오신다. 이를 믿는 자에게 능치 못함이 없다.
내가 망가트리고 망쳐버린 삶이라도 하나님의 큰 뜻 안에서 배움과 성장이 있음을 믿는다. 일하는 장소 곳곳은 문이나 천장의 높이가 낮아 몸을 숙이고 다녀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머리를 세게 부딪치고 만다. 이러면서도 낮아짐과 겸손을 배운다.
하나님께서 주신 귀한 비천과 궁핍의 시간에, 그래서 나를 비워낸 시간에 죄악을 채워 넣지 말자. 하나님을 더 채우고 성령으로 충만하기를 힘쓰자. 오직 기도와 간구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한 성경으로(딤후 3:16)…….
그러니 주의 말씀을 종일 묵상하여 나를 채우기에 힘쓰자. 명상은 나의 내면에 집중하고 나를 비운다고 하지만, 실은 상념을 더할 뿐이다. 반면 묵상은 내게로부터 눈을 들어 주님을 보게 하고, 주의 말씀으로 나를 채운다. 진리의 빛이 나의 내면과 겉으로의 삶마저도 깨끗이 비워내고, 진실한 힘과 생명으로 채운다. 내가 나를 봐도 보이지 않던 것들이 창조자요 인도자의, 알파와 오메가의 시선 앞에서 진정한 나와, 나의 내면과, 나의 인생과, 나의 과거와, 나의 지금과, 나의 미래가 드러난다.
내게서 악의 본성과 습성을 제하여 버리고, 다시 악에의 지향성을 꺾어 거룩을 향하려면, 결국 기본이자 전부인 하나님과의 사귐, 즉 말씀과 기도를 행하는 것이 필수다.
"성경에 일렀으되 곡식을 밟아 떠는 소의 입에 망을 씌우지 말라 하였고 또 일군이 그 삯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 하였느니라"(디모데전서 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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