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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묵상 since 2019.07(2023.01-04 제외)

마태복음 12:46-50 | 배제와 포용

by 조나단 브레이너드 2025.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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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5.04.04.(금)
정리: 2025.06.24.(화)


마태복음 12:46-50

예수께서 무리에게 말씀하실 때에 그의 어머니와 동생들이 예수께 말하려고 밖에 섰더니 한 사람이 예수께 여짜오되 보소서 당신의 어머니와 동생들이 당신께 말하려고 밖에 서 있나이다 하니 말하던 사람에게 대답하여 이르시되 누가 내 어머니이며 내 동생들이냐 하시고 손을 내밀어 제자들을 가리켜 이르시되 나의 어머니와 나의 동생들을 보라 누구든지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이니라 하시더라 (개역개정)

예수께서 아직 무리에게 말씀하고 있는데, 그분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나타났다. 그들은 밖에서 예수께 말을 전하려고 했다. 누군가 예수께 말씀드렸다. "선생님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이야기하려고 밖에 있습니다." 예수께서 직접 답하지 않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 어머니와 형제들이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그러고는 제자들을 향해 손을 내미셨다. "잘 보아라. 이들이 내 어머니요 형제들이다. 순종이 피보다 진하다. 내 하늘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다." (메시지성경)

 

나의 묵상: 배제와 포용

하나님께서 이 나라를 사랑하시고 이 땅에 공의를 베푸셨다. 대한민국이 권력이나 무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법 질서대로 움직이는 민주 국가라는 걸 보여주셨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대한민국 헌법 제1조 1‧2항)

하나님께서는 대한민국을 사랑하시고 지키신다. 계엄 옹호 세력은 헌법재판관 9명 완전체 구성을 방해하려고 재판관 임명까지 거부했지만, 현직 헌법재판관 8명은 만장일치로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했다. 헌법재판소에서 낭독한 결정문은 구구절절 상식과 법 원칙이 세워졌음을 보여줬고, 피청구인 측이 주장해온 궤변들을 수용할 수 없음을 보여줬다. 진의를 감추기 위한 온갖 거짓말과 억지는 법과 상식 앞에 무너져 내렸다. 또한 법과 상식의 원칙은 ‘살아있는 권력’과 폭력의 위협에도 굴하지 않았다.

나는 그동안 성경의 정신과 헌법 및 형법의 원칙을 보며 개인 방송 등에서 탄핵 사유를 주장해왔고, 헌법재판관 8명이 만장일치로 파면을 결정할 것도 내다봤는데, 내가 펼친 주장과 예측을 헌법재판소에서 그대로 그대로 결정문에 기록한 것을 들으며 이 나라는 여전히 ‘공정과 상식’이 통용되고, 하나님 나라 백성이자 대한민국 국민인 내가 여전히 ‘공정과 상식’의 편에 서 있다는 걸 확인했다.

헌법재판소의 결정은 어느 한쪽의 승리나 패배가 아니고, 보수와 진보가 싸운 결과도 아니었다. 헌법재판관 각자의 성향 문제도 아니었다. 법이 정한 대로 법의 잣대와 원칙대로 판단한 결과요, 상식의 승리다.

이 당연한 결정문 낭독을 듣기까지 온갖 선동과 가짜 뉴스, 음해가 흙탕물처럼 부옇게 일어나 눈앞을 가리며 불안케 했으나, 공의와 법과 상식 앞에 ‘인원 아닌 요원’ 같은 말 같지도 않은 거짓 변명은 빛 앞의 어둠처럼 빛의 속도로 사라졌다.

예수님은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이제는 우리 아버지의 뜻대로 하는 ‘누구든’ 당신의 가족이라고 하셨다. 반면 이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은 자신의 뜻에 반하면 ‘반국가세력’으로 구분 짓고 배제하며 제거해왔다. 하지만 헌법재판소는 계엄군을 막아선 이들을 ‘일반 시민’으로 보았다. 헌법재판소는 또한 계엄군으로 정치인들, 법조인들, 언론인들을 영장 없이 체포‧구금하려던 시도는 물론,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군인들을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동원해 시민들과 대치시킨 것 모두를 불법으로 보았다.

어쩌면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입버릇처럼 말한 소망의 나라가 이루어진 게 아닌가 한다. 그는 집권 초 공정과 상식을 주장해왔는데, 실제론 불법과 불공정‧비상식으로 일관해온 그를 헌법재판소가 법과 상식으로 파면하여 공정과 상식을 세웠기 때문이다. 그는 자유민주주의를 강조해왔는데, 실제론 자신의 말을 안 듣는다고 군사력을 동원한 독재 시도를 일으켰지만, 시민들과 법이 그의 시도를 좌절시켜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했다. 그리고 헌법을 깡그리 무시하며 대한민국의 헌정질서를 유린한 반국가세력 수장이 일으킨 친위 쿠데타를, 대한민국은 군사적 충돌이 아니라 평화적‧법적으로 해결했다.

물론 끝은 아니다. 이 시대 대한민국의 큰 용을 내쫓았으나, 아직 큰 성 바벨론이 무너지지 않았다. 용이 참소하는 말처럼 국민의 삶은 안중에도 없고, 수장이 잘못해도 비호하며, 상대방을 배제하고 제거하려는 무리와, 그들의 권력에 빌붙어 통장을 불리던 무리가 바다에 잠겨 다시는 떠오르지 못할 맷돌처럼 되어야 한다.

배제냐 포용이냐의 문제를 더 깊이 들어가 보자. 윤석열 대통령 파면 결정이 이루어진 오늘을 기준으로 어제는 4월 3일이었는데, 그저께인 4월 2일 변호사로 일하는 대학 후배를 만났다. 후배는 한국 교회가 제주 4.3 사건을 회개해야 한다고 했다.

국제적인 냉전 시기, 이념 대립이 치열하던 한반도 이남에는 북한 정권의 탄압을 피해 내려온 교회들이 많았다. 이 교회들은 반공정신에 투철했다. 대표적인 곳이 한경직 목사의 영락교회. 영락교회 교인들은 서북청년단이란 단체를 조직하여 제주도로 건너갔다. 제주도에서 공산당을 소탕한다는 명목하에 일반 제주시민들까지 무차별 학살했다. 이념 ‘전쟁’ 상황이고, 베트남 전쟁에서 민간인과 베트콩을 구분할 수 없었듯이 민간인과 무장 공비를 구분할 수 없었다는 변명을 댈 수 있겠지만, 전쟁에도 전쟁법이 있고, 의심 간다고 마구 죽여도 되는 법이나 악인의 가족이나 친지라고 죽여도 되는 법은 자유 대한민국에서 있어서는 안 된다. 게다가 다른 걸 떠나서 사람 죽이는 걸 교회에서 하다니. 수천 년 전 성경 율법에도 조기 죄의 행식을 자기가 당하라고 했지 연좌제를 적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서북청년단과 이들의 후예들은 자신들을 정당화하고, 따라서 회개하지 않는다. 이들이 스스로 잘못했다고 인정하는 순간 자신들의 존재 이유와 정체성을 상실하기 때문이다. 고대 기독교 탄압의 대명사인 로마 치하에서 온갖 희생을 당하면서도 원수인 로마인들을 사랑하던 초대 교회와 달리, 한경직 목사는 나라가 있어야 교회가 있다고 가르쳤다. 신앙이 먼저가 아니란 거다. 우선순위가 어그러진 이들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예수님이 아니라 반공에서 찾았다. 어떠한 것에 대한 반대가 존재 목적이 된 것이다. 이 전통은 극우 세력에게 지금도 이어져, 적으로 찍은 대상의 극단적인 면을 강조해 악마화하고 자신들은 십자군으로 여긴다. 공산주의나 동성애, 페미니즘 등 실제로 나쁜 면이 있는 사상들이 있지만, 이 ‘십자군’은 자신들의 반대 사상을 따르는 ‘사람’을 제거하는 걸 의로 여긴다. 요즘도 이들은 “빨갱이는 죽여도 돼”라는 구호를 외친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누구든 가족으로 받아들이셨고, 바울은 자신을 시기하며 명성을 떨치려고 복음을 전하는 사람을 나무라기는커녕 응원했다. 게다가 예수님은 당신을 반대하여 죽이려는 자들마저 구원하려고 당신의 목숨을 내어주는 선한 목자다. 베드로가 예수님을 체포하러 온 대제사장의 종 말고의 귀를 칼로 쳐서 떨어트리자,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칼로 일어선 자는 칼로 망한다며 칼을 집어넣으라 하시고 말고의 귀를 고쳐주셨다. 예수님의 제자인 스데반도 억울하게 인민재판으로 돌에 맞아 죽는 순간에도 자신을 죽이는 이들에게 맞서지 않았으며, 그 자리에서 인민재판에 참여한 사울이란 청년은 후에 회개하고 자신도 의를 위하여 고난받는 복 있는 바울로서 살아갔다(마 5:10). 진정 그리스도인이라면 사람에 대한 배제와 제외가 아니라 원수를 사랑하라는 주의 말씀을 자기 십자가로 받들어야 한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공의와 사랑을 땅에 베풀기 원하시니, 주의 백성은 그리스도의 편지(고후 3:3)가 되어야 한다. 나는 매우 부족하나 주께서 사울을 바울로 바꾸셨듯 나를 변화시킬 것을 믿는다. 또한 하나님께서 합력하여 선을 이루실 최적의 카이로스를 위해 당장의 어둠을 허락하시는 것을 믿는다. 많은 이들이 이렇게 말한다. 만약 지난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야당이 국회 제적 ⅔인 200석 이상을 가져가서 대통령 탄핵을 추진했다면 국민적 명분을 충분히 얻지 못해 실패했을 거라고. 하지만 기나긴 3년 끝에 대통령이 군사력을 동원한 독재 시도를 감행했기에, 탄핵의 명분을 스스로 내놓았다고. 하나님께서 이 나라를 운영하고 계신다고. 그렇게, 나의 삶도 인도하신다는 것을 믿는다. 내가 최선의 하나님을 무시하지 않고, 나를 최선으로 여기신 하나님을 나도 최선으로 여기며, 내게 최선을 다하시는 하나님께 나도 최선을 다하기를. 그리하여 최선의 카이로스를 기다리며 지금 이 어둠 속에서도 하나님을 찬양하기를.


"성경에 일렀으되 곡식을 밟아 떠는 소의 입에 망을 씌우지 말라 하였고 또 일군이 그 삯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 하였느니라"(디모데전서 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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