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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묵상 군대(2008.10.14.-2010.08.25.)

마태복음 2:13-18 | X 같은 크리스마스

by 조나단 브레이너드 2024.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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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08.12.23.(화)
정리: 2024.04.23.(화)


마태복음 2:13-18

그들이 떠난 후에 주의 사자가 요셉에게 현몽하여 이르되 헤롯이 아기를 찾아 죽이려 하니 일어나 아기와 그의 어머니를 데리고 애굽으로 피하여 내가 네게 이르기까지 거기 있으라 하시니 요셉이 일어나서 밤에 아기와 그의 어머니를 데리고 애굽으로 떠나가 헤롯이 죽기까지 거기 있었으니 이는 주께서 선지자를 통하여 말씀하신 바 애굽으로부터 내 아들을 불렀다 함을 이루려 하심이라 이에 헤롯이 박사들에게 속은 줄 알고 심히 노하여 사람을 보내어 베들레헴과 그 모든 지경 안에 있는 사내아이를 박사들에게 자세히 알아본 그 때를 기준하여 두 살부터 그 아래로 다 죽이니 이에 선지자 예레미야를 통하여 말씀하신 바 라마에서 슬퍼하며 크게 통곡하는 소리가 들리니 라헬이 그 자식을 위하여 애곡하는 것이라 그가 자식이 없으므로 위로 받기를 거절하였도다 함이 이루어졌느니라 (개역개정)

 

나의 묵상: X 같은 크리스마스

“X 같은 크리스마스.” 방금 점심을 먹으러 올라오던 체대 출신 동기가 한 말이다. 작년 크리스마스 때는 점퍼 두 겹을 껴입고 운동장을 돌면서 내년 크리스마스부터는 이러지 않겠다고 했는데, 올해 크리스마스를 군대에서 보내게 되었다는 것이다.

자기 상황이 잘 안 풀린다고 X 같은 크리스마스일까. 입대 전의 세상에서는 연인이 없는 사람들이 X 같은 크리스마스라고 했다. 크리스마스가 언제부터 연인‧가족의 날이었지?

요즘은 교회들이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를 찾자고 외친다. 하지만 이 바람직한 목소리는 너무 미약하다. 전에 성시화 본부 서울지부에서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과 연계해 시청 앞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 꼭대기에 십자가를 세웠다고 시민들로부터 항의가 들어온 적이 있다.

내가 살던 동네에서는 석가탄신일이 되면 역 근처 절에서 역 앞에다가 전봇대에서 전봇대로 줄줄이 연등을 달아놓고 다음 석가탄신일이 오기까지 내버려둔다. 그래도 아무도 뭐라 하는 사람이 없다. 석가탄신일에 거리에서 승려들이 행진을 하면 신기한 듯이 쳐다보지만, 크리스마스에 예수님을 이야기하면 바보 취급받기 딱 좋다. 크리스마스에는 임마누엘 대신 산타클로스가 루돌프를 끌고 나타나야 하고, 가족이 모여 칠면조를 썰고 연인들이 와인을 기울이며 노동자들이 맥주를 들이켜야 정상으로 보인다. 백화점은 바빠진다. 2,000년 전 그 날은 아버지께서 가장 분주하셨는데.

그리고 그 날 예언을 망가트리려는 시도도 극렬하였다. 헤롯은 수많은 영아 학살을 자행했다. 매년 그래왔다. 하지만 그리스도를 죽였다고 생각한 순간 그가 부활하셨고, 영생을 멸할 수 없었다. 이를 안 사단은 전략을 바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크리스마스를 잊게 했다. 물론 세계적인 기념일이기 때문에 날을 즐기게 하지만, 그리스도를 빼 버린다. Christmas라는 이름을 갖지만 Christ를 뒤로 밀어내고 선물로 가려 버린다. 매년 그렇다.

아, 이제야 알았다. 나는 오늘날의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마굿간에 예수님과 함께 있어야겠구나. 그리고 이 현재의 모습을 보며 만족해야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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