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 2024.12.19.(목)
정리: 2024.12.28.(토), 2024.12.29.(일)
마태복음 5:13-16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 데 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요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에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러므로 집 안 모든 사람에게 비치느니라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개역개정)
나의 묵상: 우리를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빛과 소금, 순서대로 하자면 소금과 빛을 이야기한 이 유명한 본문을 접할 때마다 의문이 좀 있어 왔다. 첫째는 등불을 켜서 말 아래에 두지 않고 등경 위에 둔다고 할 때의 ‘말’이다. 동경은 등잔대 정도로 이해할 수 있는데, 말은 뭘까? 동물 말은 아닐 것 같다. 등불을 등경 위에 둔다는 것과 대조적으로 말 아래 두지 않는다고 하니, 위가 아닌 무언가의 아래인 듯하다. 아마 탁자 의자 아래가 아닐까?
찾아보니 ‘말’은 당시의 도량형 측정 단위 중 하나인 모디온을 번역한 말(또 말……)이라고 한다. 한 되, 두 되, 석 말이라고 할 때의 그 말. 그러니까,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는 속담에서의 ‘말’이다.
곡식의 양을 재는 한 모디온/말짜리 그릇 아래 등잔을 두지 않는 건 상식적으로 당연하다. 불을 켜는 이유는 빛을 내어 어둠을 몰아내고 보기 위해서다. 그런데 등잔에 불을 붙이고 말로 덮어버린다면, 빛이 차단되어 밖으로 뻗어 나가지 못할뿐더러, 연소할 산소가 끊겨 불이 꺼지고 만다. 등불을 말로 덮을 때는 오직 불을 끌 때뿐이다. 예수님의 제자는, 성도는 끊임없이 산소 같은 성령으로 충만하여 빛과 따스함을 발해야 한다. 빛이 더 멀리 퍼지도록 등경 위에서.
또 한 가지 궁금한 점은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거라는 말이 무슨 뜻인가 하는 것이다. 당시 사람들이 작은 산 위네 중턱에 마을을 이루고 살았다는 건 짐작 가능하지만, 숨겨지지 않는다는 건 무슨 말일까? 어렸을 적 차를 타고 시골길을 가다가 밤이 되면, 차창 너머로 보이는 산은 칠흑같이 검고 어두웠다. 거대한 그림자로만 이루어진 산은, 삼각형 모양으로만 저게 산이라는 걸 유추할 수 있었다. 저런 산에 동네가 있다면 오히려 감춰지지 않을까? 산은 몸을 숨기고 가리기에는 최적의 장소 같았다.
본문을 수록한 <시냇가에 심은 나무>(IVP) 2010년 1월호에 각주로 달린 『IVP 성경 주석』은 이렇게 설명한다. “이 이미지는 산꼭대기에 불이 환하게 밝혀진 마을에 대한 것이다. 이것은 제자들 개인이 연합한 ‘빛’의 집단적 효과를 표현한 것이다.” 어두운 산속 마을에서 등불 하나만 켜두어도, 멀리서도 보일 것이다. 그런데 해가 지고 집안마다, 마을 골목마다 등불을 켜면, 이 동네는 산을 덮는 거대한 뚜껑이 있는 게 아니라면 감출 수 없을 것이다. 구름이 안개로 내려앉아도 가릴 수 없다. 교회는 모인 빛으로 서로를 밝히고 더욱 세상을 밝혀야 한다.
최근 교회 청년부를 나누고 구성하는 논의가 한창이다. 나도 이 논의에 함께하고 있는데, 기대가 크고 소망이 샘솟는다. 하나님께서 어떻게 이끌어 가실지는 모르지만, 앞으로 내가 속할 2 청년부에서 신실하신 하나님을 따라가고자 한다. 그리고 누구 하나 낙오하는 바 없이 모인 빛으로서 우리가 존재하기를, 밝고 강렬하여 감출 수 없는 빛으로 교회와 세상에 나타나기를 기도한다.
주님, 제가, 우리가 맛을 잃지 않고 빛을 끄지 않게 하소서. 산소와 기름 같은 성령으로 늘 함께하소서. 제단 등불이 늘 빛나도록 관리하던 제사장들과 같이, 우리가 왕 같은 제사장으로, 거룩한 나라로, 주께서 택한 백성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우리가 서로 사랑하여 세상이 우리를 그리스도의 제자인 줄 알게 하소서. 우리가 누구는 사랑하고 다른 누구는 미워하여 왜곡된 그리스도의 몸을 표현하지 않게 하소서. 온전하시며 우리를 온전케 하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성경에 일렀으되 곡식을 밟아 떠는 소의 입에 망을 씌우지 말라 하였고 또 일군이 그 삯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 하였느니라"(디모데전서 5:18)
사역 후원 및 자율 헌금: 하나은행 748-910034-87207
↓ ♡와 [구독하기]를 눌러주세요
구독이 안 될 때는?
1. 게시물 하단 댓글 쓰기 클릭
2. 카카오톡으로 로그인(또는 티스토리 가입 후 카카오톡으로 로그인)
3. [구독하기] 클릭
4. [구독 중] 뜨면 구독 완료!
또는 https://parkhagit.tistory.com/ 주소로 접속해서 구독하기 클릭!
(https://parkhagit.com/ 주소에서는 구독이 되지 않는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성경 묵상 since 2019.07(2023.01-04 제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태복음 5:33-37 | 말의 무게 (0) | 2025.01.06 |
---|---|
마태복음 5:27-32 | 마음의 주인 (1) | 2025.01.02 |
마태복음 5:10-12 | 하나님, 대한민국을 축복하소서 (0) | 2024.12.28 |
마태복음 5:8-9 | 마음이 청결하고 화평을 이루는 자의 복 (4) | 2024.12.24 |
마태복음 5:7 | 긍휼의 봄을 오게 하라 (1) | 2024.12.0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