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 2024.07.17.(수)
정리: 2024.07.18.(목)
사도행전 10:1-16
가이사랴에 고넬료라 하는 사람이 있으니 이달리야 부대라 하는 군대의 백부장이라 그가 경건하여 온 집안과 더불어 하나님을 경외하며 백성을 많이 구제하고 하나님께 항상 기도하더니 하루는 제 구 시쯤 되어 환상 중에 밝히 보매 하나님의 사자가 들어와 이르되 고넬료야 하니 고넬료가 주목하여 보고 두려워 이르되 주여 무슨 일이니이까 천사가 이르되 네 기도와 구제가 하나님 앞에 상달되어 기억하신 바가 되었으니 네가 지금 사람들을 욥바에 보내어 베드로라 하는 시몬을 청하라 그는 무두장이 시몬의 집에 유숙하니 그 집은 해변에 있다 하더라 마침 말하던 천사가 떠나매 고넬료가 집안 하인 둘과 부하 가운데 경건한 사람 하나를 불러 이 일을 다 이르고 욥바로 보내니라 이튿날 그들이 길을 가다가 그 성에 가까이 갔을 그 때에 베드로가 기도하려고 지붕에 올라가니 그 시각은 제 육 시더라 그가 시장하여 먹고자 하매 사람들이 준비할 때에 황홀한 중에 하늘이 열리며 한 그릇이 내려오는 것을 보니 큰 보자기 같고 네 귀를 매어 땅에 드리웠더라 그 안에는 땅에 있는 각종 네 발 가진 짐승과 기는 것과 공중에 나는 것들이 있더라 또 소리가 있으되 베드로야 일어나 잡아 먹어라 하거늘 베드로가 이르되 주여 그럴 수 없나이다 속되고 깨끗하지 아니한 것을 내가 결코 먹지 아니하였나이다 한 대 또 두 번째 소리가 있으되 하나님께서 깨끗하게 하신 것을 네가 속되다 하지 말라 하더라 이런 일이 세 번 있은 후 그 그릇이 곧 하늘로 올려져 가니라 (개역개정)
나의 묵상: 하나님께 닿는 기도
이 본문은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에 복음을 증거하는 것까지는 받아들였지만, 헬라계 유대인도 아니고 비유대인에게 복음이 필요하다고는 생각이 미치지 못했던 베드로의 지경이 넓어지는 계기다. 율법에서 먹지 말라고 한 동물을 오히려 하나님께서 베드로에게 먹으라고 하시는데, 이는 유대인들의 고정관념을 넘어 ‘이방인’에게도 복음을 전해야 함을 암시한다.
베드로가 만나야 할 사람은 그냥 이방인도 아니고 로마 장교였다. 로마가 발흥한 곳이 이탈리아 반도인데, 그 이탈리아 부대의 지휘관이 로마인 고넬료였다. 예수님을 따라다니면서도 이스라엘이 로마 제국으로부터 독립해 재건될 것을 꿈꾸던 유대인 베드로의 입장(행 1:6)에선, 우리나라로 치면 식민지 조선인이 일본군 장교와 형제가 되라는 것처럼 꺼리고 싫은 일이었다.
하지만 베드로는 예수께서 헬라인들이 찾아왔을 때에야 당신께서 영광을 얻을 때가 왔다고 말씀하셨던 것(요 12:20-23)을 기억해야 했다. 또한 예수께서 과거 이스라엘과 원수였던 두로와 시돈 지방으로 다니시며 가난하고 병들고 약한 자들을 돌보셨던 것을 기억해야 했다. 다행히 하나님의 인도로 베드로는 고넬료를 만나고 이 로마인과 그 가솔들에게도 성령께서 임하시는 걸 목격하여 예루살렘 교회에서 이방인 선교의 정당성을 얻는 데 큰 기여를 한다. 하지만 기억력(?)이 또 발목을 잡아, 훗날 이방인들과 어울려 지내다가 유대인들이 방문하자 친교하던 이방인들을 외면하여 새파란 후배 바울에게 질타를 받는다(갈 2:11-14).
그런데 그보다 본문에서 내 눈에 들어오는 장면은, 지난번 사울과 아나니아 때처럼, 고넬료와 베드로가 언제 어떻게 하나님의 뜻을 전달받는가이다. 네 사람의 공통점은 바로 기도였다. 허무하리만치 당연한 정답이다. 그러나 내가 이들처럼 기도하는가? 베드로는 예수께서 기도하실 때 따로 한적한 곳을 찾아가셨던 본을 따라 지붕에 올라갔다.
고넬료의 기도와 삶을 보자. 그는 “네 기도와 구제가 하나님 앞에 상달되어 기억하신 바가 되었”다는 말을 듣는다. 또한 “백성을 많이 구제하고 하나님께 항상 기도하”던 사람이고, “경건하여 온 집안과 더불어 하나님을 경외하”던 사람이었다. 즉 “쉬지 말고 기도하라”(살전 5:17)의 모범이었으며, 자신만 하나님과 소통하는 게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하나님께 인도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기까지 하는, 사랑과 넓은 지경의 사람이었다. 뒷장을 보면 그는 “유대 온 족속이 칭찬하”는 사람(행 10:22)인데, 그의 구제가 유대인들에게도 향했음을 알려준다. 유대인 베드로는 처음에 로마인 고넬료를 만나기 꺼렸지만, 로마인 고넬료는 진작부터 유대인을 포함한 모두를 돕고 있었다.
내가 넘어야 할 생각의 한계, 넓혀야 할 지경은 무엇일까. 우선 기도로 하나님과 소통하고,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는 게 먼저다. 그런데 나는 하나님도 제대로 사랑하지 못하고, 이웃에게는 해악을 끼쳐왔다. 스스로마저 사랑하지 못한다.
그래서 하나님을 구한다. 그래서 호우주의보인 오늘 수요 기도회를 간다. 더 깊고 넓게 사랑하려면, 하나님의 사랑이 내게 충만해야 하기에. 하나님이 사랑이시기에(요일 4:16). 나부터 성령으로 충만하여 주 안에서 나를 발견하고, 스스로를 사랑하며, 그만큼 이웃을 사랑하기를. 나아가 내가 사랑하는 분들과, 내가 피해를 끼친 분들도, 다 하나님을 알기 원한다. 얼마 전 원고의 메신저 프로필 배경을 보니 가슴에 구멍이 난 조각상이 있었다. 그분의 텅 빈 가슴에도 성령께서 충만하게 임하시기를.
또한 내가 기도하는 분이 기도하기를. 결국 하나님을 만나는 건 기도를 통해서기에. 그리고 우리가 떨어져 있고 연락할 수 없더라도, 같은 하나님께 기도할 때 주 안에서 함께하는 것이니.
주님, 나에게는 도저히 주를 경외하고 사랑할 마음이 없습니다. 성령께서 충만히 임하사 내게 주를 경외하는 마음과 사랑을 부어주소서. 넘치도록 부어주셔서, 나와 내 이웃과, 내 예루살렘과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사랑하게 하소서.
"성경에 일렀으되 곡식을 밟아 떠는 소의 입에 망을 씌우지 말라 하였고 또 일군이 그 삯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 하였느니라"(디모데전서 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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